얼마 전에 스타워즈 갤러리에 웬 뉴비가 난입해서 한바탕 소란을 일으킨 것 때문에 세계관 대결이라는 떡밥에 대해 이런저런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전에도 세계관 대결에 대해서 몇가지 포스팅을 했었지만 이번에는 정리하는 성격의 글을 써보고 싶습니다.
이미 지금까지 수많은 케이스를 통해 증명이 되었듯이 세계관 대결은 상당히 민감한 종류의 떡밥이고 쉽게 개싸움으로 번질 수 있습니다. 당장 이번 스타워즈 갤러리에서의 싸움은 물론이고, 네이버 지식즐에 들어가서 '스타크래프트 vs' 식의 검색어만 쳐보면 읽기만 해도 한숨이 나오는 수준 낮은 시궁창을 구경할 수 있지요. 이런 설정싸움의 폐해에 대해서는 이쪽 글에 정리가 되어 있고, 이게 왜 민감한 성격을 띌 수 밖에 없는지 역시 여기에 나와 있습니다.
위와 같은 양상의 세계관 대결 끝에 남는 것은 결국 허무일 뿐입니다. 차라리 역사를 두고 논쟁을 벌인다던가, 과학이론에 대한 논쟁 같은 것은 실제로 존재하는 것이고, 궁극적으로는 검증이 가능한 것이기 때문에 아무리 싸움이 격해진다고 해도 얻어지는 것은 없지 않습니다. 하지만 설정간의 싸움의 경우에는 어디까지나 유동적인 창작물에 기반을 두고 있는 것이 본질적인 문제입니다. 언제라도 설정이 바뀔 수 있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논쟁은 무의미한 것이 되어버리며, 한쪽에서 마음 먹고 최강의 설정을 만들어버리기만 한다면 순식간에 뒤집어져 버릴 수도 있기 때문이거든요. 게다가 양측이 독립된 작품인 만큼 고유의 설정에 대해서는 검증이 불가능하다는 한계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스타크래프트의 프로토스는 사이언에너지를 사용한다지만, 그 사이언에너지가 스타워즈의 포스에 의해 제어가 가능할지는 아무도 모르는 것이거든요. 검증 또한 불가능하고요. 결국 이런 식의 논쟁은 세이버를 두고 내꺼니 니꺼니 하는 것과 다를 바가 없습니다 (그리고 아무리 논쟁을 벌여본들 결국 세이버는 에미야 시로의 것. ㅇㅅㅇ)
하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세계관 대결에 대해 나름 긍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는 사람입니다. 아니, 사실 좋아하고, 즐기기까지 하는 성격입니다.설정대결은 분명 오덕질이지만 일단 한 작품의 설정을 파면서 즐거움을 느낀다는 것은 스스로 오덕임을 인정하는 것이거든요. 이는 타입문 설정빠던지 톨키니스트던지 다를 바가 없습니다. 아무튼, 제가 이런 오덕질에서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것은 저런 개싸움이 아니라 잘 정제된 설정대결을 해봤기 때문입니다. 설정대결이 감정적으로 흐르지 않고 이성적인 한도 내에서, 어디까지나 유희로서 기능할 때, 이만큼 재미있는 설덕질도 없거든요.
설정대결이 유희가 되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조건이 선행되어야 한다고 봅니다.
1. 상대방의 작품을 존중할 것.
-이번 스워갤 사건에서 보았듯이 상대방의 작품을 까내리는 행위는 설정대결을 단숨에 감정적으로 만들어버립니다. 뭐 그딴 것 가지고 화를 내냐고 할 수도 있겠지만, 자신이 좋아하는 작품은 곧 그 사람의 취향이며, 취향은 곧 그 사람의 정체성과 관련되어 있는 만큼 개인이 좋아하는 작품에 대한 원색적이고 근거 없는 비난은 작품을 넘어 상대방을 무시하는 행위가 되어버립니다.
2. 상대방의 작품을 알 것.
-네이버 지식즐 등에서 일어나는 소위 개싸움들을 보다보면 자신이 좋아하는 작품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몰라도, 자신이 상대하고 있는 작품에 대해서는 쥐뿔도 모르며, 심지어는 알고 싶어하지도 않아하는 사람들을 자주 보게 됩니다. 하지만 세계관 대결은 보통 폭 깊은 설정을 다루는 작품들 사이에서 이뤄지기 때문에 상대 작품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 정도는 갖추는 것이 필수입니다. 지식즐 등에서 이뤄지는 설정싸움을 보면 흔히들 '우리 작품에는 이런 것도 있고 저런 것도 있다'라며 자신이 편들고 있는 작품이 왜 강한지를 늘어놓은 다음에 상대 작품에 대해서는 아예 언급을 안 하거나 '당신 작품에는 이런 것이 없으므로' 자신이 이긴다고 하는 경우를 너무나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3. 최대한 구체적으로 할 것.
-흔히들 설정대결에서 즐거움을 느낄 수 없는 이유는 방법론적인 곳에 있습니다. 소위 '유치한' 설정대결의 특징은 그냥 설정 몇가지만 늘어놓고 '봐, 네가 이길 수 있을 것 같아?' 식으로 나오는 데 있습니다. 이를태면 '스타워즈에는 19km짜리 전함이 있음', 혹은 '테사더가 케리어로 박치기 하면 오버마인드도 날려버릴 수 있음' 정도로 끝을 보려 하는 경우입니다. 하지만 이래서는 제대로 된 설정비교가 될 수도 없을 뿐더러 재미도 없습니다. 이런 식으로 나오면 결국 뜬구룸 잡기식 감정싸움이 되어버려 개싸움으로 번지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다음은 이를 막을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들입니다.
a. 시나리오를 짤 것 -19km짜리 이제큐터가 있다 한들 전 은하계에는 몇대 존재하지 않습니다. 테사더 자폭이 그렇게 강한들 한번 자폭하면 그걸로 끝입니다. 그걸로 전쟁 같은 걸 하는 건 불가능하죠. 그러기에 대결을 시킬 함선이면 함선, 캐릭터면 캐릭터, 군단이면 군단을 골라서 국소적인 시나리오를 짜 비교하는 것은 필수입니다. 이를테면 'ISD vs. 배틀크루저' 같이 말이죠. 시나리오를 만들 때에는 조우의 방식, 병력의 수 등을 미리 상정해야 합니다.
b. 최대한 작은 규모에서 할 것 -스케일이 커질 수록 변수는 늘어납니다. 단일 세계관 내에서도 분명 스펙상으론 약한 함대가 훨씬 강한 함대를 이기는 일도 있는데, 서로 다른 세계관에서는 그 변수의 범위가 커질 수 있지요. 세계관 사이의 대결에서는 기준을 잡기가 힘들기 때문에 가능한 한 작은 스케일의 전투가 좋습니다. 범위를 넓혀 아예 세계관 전체끼리 싸우게 만든다면 활동 범위가 넓어 자원을 더 많이 얻을 수 있는 세계관이 유리하겠지요.
c. 초강력 병기/캐릭터는 최대한 배제할 것 -갑자기 헤일로나 Q가 나타나 은하계를 멸망시켜버리면 대체 무슨 재미가 있을까요? 이렇게 안드로메다급 힘을 가진 캐릭터들에 의존하는 것은 유치하기만 한 짓입니다.
d. 구체적인 설정을 가져올 것 -함선 길이 같은 건 아무런 필요도 없습니다. 같은 길이라도 한쪽에는 함포가 50개고 다른 쪽에는 10개면 상대가 될까요? 가능한 한 구체적이고 비교할 수 있는 기준이 많은 설정을 가져와 대결시키는 것이 필요합니다. 기준을 잡기 힘들 정도로 얕은 설정을 가진 작품이라면 아예 시작도 하지 않는게 낫습니다.
지금까지 제가 가진 세계관대결에 대한 생각들을 정리해봤습니다. 물론 '오덕질이다', '부질없는 짓이다' 같은 반응이 나올 수도 있겠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말하는 것은 대체 어째서일까요? 흥미로운 소설책을 보나 오락 위주의 영화나 애니메이션을 보나 자기 인생에 있어서는 다 부질없는 짓 아니겠습니까? 자신이 재미 있으면 그것은 유희로서 충분히 가치가 있는 행위가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봤을 때, 싸움이 아니라 잘 정제된 환경에서 해보는 설정대결은 작품을 즐기는 또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고 봅니다. 이렇게 생각하는 이유는 제가 정말로 재미있는 설정대결을 실제로 봤기 때문입니다. 아쉽게도 지금은 그 게시물이 올라왔던 사이트가 비공개 처리되어 있어 링크를 걸 수가 없군요.
마지막으로, 세계관 싸움은 결코 상대의 작품보다 자신이 지지하는 작품이 우위에 있음을 증명하려 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다시 한번 강조하고 싶습니다. 그것이야말로 진정으로 부질없는 짓일 겁니다.
11월 발매 예정인 스타워즈 최초의 정통 호러 소설인 조 슈라이버의 <데스트루퍼>의 분위기를 미리 만나볼 수 있는 기회가 생겼습니다. 한 때 최절정의 인기를 달렸지만 현재는 하락세인 스타워즈 MMORPG인 <갤럭시>에 데스트루퍼의 배경을 무대로 한 좀비 이벤트가 열린다고 하는군요. 이렇게 소설을 영상과 연동해서 볼 수 있는 프로젝트는 흔치 않았는데 이것만 봐도 현재 루카스필름에서 <데스트루퍼>에 대해 갖고 있는 기대를 옅볼 수 있습니다.
이번에 공개된 일러스트를 보면 소설에 등장하기로 되어있는 한 솔로와 츄바카가 있는 걸로 봐서 실제 소설의 장면을 옮겨놓은 그림이라 추측되는군요. 이를 통해 스토리 시놉시스에서는 소개되지 않았던 제다이 캐릭터가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음 그런데 제다이가 있으면 우리편이 너무 강해지는 거 아닌가요. -_-;;; 추측해보건데 이미지의 제다이는 게임에서 플레이어의 캐릭터고, 소설에는 등장하지 않을 수도 있겠네요. 이 외에도 제국군 외에도 우키 족 한명이 좀비가 되어있는 것으로 보아 제국의 이송함에는 우키 족 역시 타고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음 우키족이 적이 된다면 정말 덴저러스한데요... 울음소리만 들어도 호러일 듯;;
아쉽게도 이 이벤트는 소설 발매에 맞춰 업데이트 된다고 하니 소설이 나오기 전에 확인할 수는 없겠네요. 하지만 앞으로도 계속 일러스트와 스크린샷 등이 흘러나온다면 소설의 분위기가 어떨지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보아하니 정통 아메리칸 좀비물인 듯 -ㅅ-;;)
얼마 전에 스타워즈 10대 건축물 글을 쓰면서 자료를 조사하던 중에 데스스타가 실제로 존재한다는 말을 듣고 좀 찾아봤습니다. 실제로 존재한다는 것은 바로 현실세계에 있다는 소리지요. 대체 뭔 뜬금없는 소리인가 하고 찾아봤는데...
정말 있더군요;;
진짜다!!!!
대체 저게 뭔지 알아보니 서남아시아의 국가 아제르바이잔의 수도 바쿠에 건설 예정이 있는 호텔이라고 하는군요. 세계에서 가장 빠른 경제성장률을 기념하기 위해 짓고 있다고 합니다. 이 외에도 바쿠에는 달 모양의 루나 호텔 등 여러가지 재미있는 건물들이 지어질 예정이라고 합니다.
아제르바이잔은 사실 처음 들어본 나라지만 만약 완성된다면 꼭 가보고 싶네요. ..랄까 이건 전세계의 수 백만 스타워즈 팬들을 불러들여 관광산업을 육성하려는 계획?!
극장판은 이미 국내에도 발매되었지만 TV 시리즈는 3~4 에피소드씩 묶어서 찔끔찔끔 발매하고 있던 클론전쟁의 시즌1이 드디어 제대로 발매됩니다. 아직 공식적인 발표는 나지 않았지만 해외 블루레이 사이트에서 클론전쟁 시즌1의 블루레이판 발매 소식과 메뉴 화면의 일부를 공개했네요.
이번 블루레이에 들어가게 되는 사양은 다음과 같습니다:
Original aspect ratios - 2.35:1 (Cartoon Network aired episodes cropped at 1.78:1 for 16:9 displays)
Digibook Packaging - with book (around 40 pages or so) featuring concept drawings and sketches
Director’s Cut Episodes
Commentaries
2D and 3D initial renderings (characters?)
지난번 극장판 DVD의 부록이 그리 충실하지 못했던 것에 비해 블루레이는 꽤 괜찮네요. 일단 제작시의 화면 비율이 그대로 지원되고 디지팩 페키지에 컨셉아트북까지 준다고 합니다. 코멘터리는 DVD에도 있던 것이고, 캐릭터 렌더링은 나쁘지 않네요. 하지만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역시 '디렉터스 컷' 부분입니다. 아니, 클론워즈에도 감독 컷이 있었다니?! 뭐가 얼마나 달라졌을지 궁금하네요.
DVD 발매 여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저로서는 블루레이 기기도 없을 뿐더러 PS3를 살 계획도 없기 때문에 블루레이를 살 일은 없겠죠. 음.. 그런데 만약 DVD가 나오고 국내 발매까지 한다 해도 과연 사게 될지 의문입니다. 이미 카툰네트워크 방영본까지 녹화해놓았는데 과연 이게 큰 돈을 주고 살만한 가치가 있을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