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화국은 진작에 클론을 의심했어야 했다



공화국의 군대, 클론 트루퍼들이 실제로는 제다이를 전복시키려던 다스 시디어스의 계략이었고, 지오노시스 사태 직전에 제다이들이 그 존재를 알아낼 때까지 클론을 양성하는 카미노인들을 후원해줬던 건 제다이 마스터 사이포 디아스의 이름을 빌린 다스 티라누스였습니다. 그리고 결과적으로 대부분의 제다이들은 클론들의 손에 숙청당했습니다.

그런데 제다이들은 분리주의자들이 군대를 끌어모으던 이 때,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등장한 이 강력한 군대에 대해 아무런 의심도 없었을까요? 물론 있었습니다. 요다를 포함한 많은 제다이들이 처음에는 이들 클론들의 존재를 어느정도 경계했었죠. 하지만 전쟁이 긴박한 속도로 진행되면서, 이들에겐 그런 의심을 품을만한 여유도 없어졌습니다. 개전 초기부터 물량에서 밀리며, 세브란스 탄 같은 강력한 장군의 지휘 하에 이너림까지 밀고 들어오는 CIS의 군대를 막기에도 벅찼죠. 이런 상황에서 공화국 최후의 보루이자 유일한 희망은 클론 군대였습니다. 그리고 전쟁 후반에 공화국 물량이 본격적으로 돌아가면서 다스 시디어스를 추적할 여유를 얻었을 때는 이미 늦었었습니다. 4년 가까운 전쟁을 통해 클론은 공화국에 대한 절대적 복종을 했고, 그런 그들과 등을 맞대고 싸우던 제다이들은 이들을 의심하지 못하게 되었죠.

서론이 길었습니다. 이제 본론으로 들어가서... 제다이들이 클론 군대를 믿었던 건, 그들을 의심할 심증만 있지, 물증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과연 물증이 없었을까요? 답은 '있었다' 입니다.


클론들의 훈련과, 그들이 사용하는 장비에는 치명적인 물증이 존재했습니다. 그건 바로 '드로이드를 상대한다'는 목적으로 되어있다는 사실이었습니다. 실제로 리퍼블릭 코만도에서 처음에 보게되는 트레이닝 장면에서 클론들이 상대하는 적의 시뮬레이션은...



이 녀석입니다. 게임 중에서 CIS의 중간보스급 무기로 등장하는 스파이더 드로이드죠. 클론들은 이미 드로이드를 상대할 것을 가정하고 훈련을 했으며, 심지어 적이 사용할 드로이드의 모델까지 알고 있었던 겁니다. 모두 이들의 후원자이자, 시디어스의 충복인 티라누스가 지원해준 정보죠.

여기서 끝나지 않습니다. 클론들이 사용하는 DC 계열의 블라스터. 이들 DC 블라스터는 푸른색 에너지를 발사하는 걸 특징으로 갖습니다. 은하계에서 통용되는 티바나 가스 대신, 플라즈마를 사용한다는 것이지요. 그리고 플라즈마 압축 에너지를 발사하는 블라스터는 특정한 적에게 추가 데미지를 입힙니다. '특정한 적'이 누구냐고요? 물론 드로이드입니다.


드로이드를 군대로 사용한 예는 은하계에서 극히 드뭅니다. 분리주의자들이 군대를 끌어모은다고 해도, 그건 생체 보병으로 이루어진 군대일 가능성이 컸지요. 하지만 클론들은 처음부터 드로이드를 상대하는 걸 가정하여 훈련을 했고, 장비를 준비했습니다. 분리주의 운동을 뒤에서 지휘한 자가 무역연합으로 하여금 드로이드 군대를 만들도록 했었던 시스 로드의 계획이었던 걸 알고있는 제다이들은, 클론 제작의 배경에 시스의 음모가 있었다는 걸 간파하고 있었어야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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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Zannah | 2008/02/18 21:41 | 별들의 전쟁 | 트랙백(1) | 덧글(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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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孤猫之隱居所 - C'e.. at 2008/02/18 22:09

제목 : 제다이측의 입장에서 보자면....
공화국은 진작에 클론을 의심했어야 했다 [사이포 디아스, 의외로 중후한 인상이다.] 클론 군대가 對 드로이드전을 상정하고 결성되었다는 점에서 배후의 시스 로드의 존재를 의심하기에는 사이포 디아스라는 이름을 두쿠가 팔았던 점을 짚고 넘어가지 않을 수 없었으리라고 생각한다. 실제로 사이포 디아스가 클론 군대를 만든 장본인이라는 점도 한몫 하고..... 클론 군대가 조성되기 시작한 시점은 시스 로드 다스 시디어스의 사주에 의해 무역 연합이 나......more

Commented by 이젤론 at 2008/02/18 21:47
오오.. 이런일이 있었군요. O<-<
Commented by 올드캣 at 2008/02/18 21:47
일단은 에피2에서도 잠깐 암시되었듯, 제다이 상층부의 사고방식이 좀 경직되어 있었던 걸 생각해봐야 할 듯 싶고......

가장 결정적인 이유로는 분리주의자의 수장인 두쿠가 교전이 실제로 발발한 타이밍에 맞춰서 적절하게 자신이 시스인 것을 드러내고, 시스로 의심되는 어콜라이트들을 잇따라 투입해서 물타기를 한 게 주효하지 않았나 싶음둥. 설마하니 그런 막가라까지 해가면서 이중플레이를 할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을 터이니.

.......그리고 이미 시스가 의장이었던 것도 간파하지 못한 상황에서는(......).
Commented by 타치코마 at 2008/02/19 04:56
ㅎㅎ 팬의 입장에서는 서글픈 일이지만...
어떤 작품이든.. 픽션.. 즉 사람이 쓴 이야기이기때문에 헛점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심한 작품은 펜들을 혼란시키죠..
하물며 역사까지도 논쟁이 되는데 말이죠.
Commented by Draco at 2008/02/19 16:28
일단 공화국이 뒤집히는 음모는 필요한데, 그렇다고 X파일이나 로스트같이 미스테리로 만들어버릴수는 없으니, 한꺼풀 벗겨보면 진실이 다 드러나는 그런 수준의 음모로 만들어진거죠. 스타워즈는 이해하기 쉬우면서 디테일이 좋은 SF액션 영화라는 것이 장점이니까요.
Commented by Draco at 2008/02/19 18:30
그나저나 저 장면에서 죽은 어린 파다완 정말 불쌍해요. 어려도 실력 좋던데...
Commented by 나는 멋져 at 2008/02/19 19:24
사이포디아즈를 평의회가 굳게 믿었을지도..
Commented by Zannah at 2008/02/20 00:54
이젤론// 많은 일이 있었죠 ;ㅅ;

올드캣// 그러고 보면 정말 시스는 준비가 너무나 철저했다는.... 하지만 의 원 전체에게 혈액 검사를 실시했다면 다 무너졌을...

타치코마// 아니, 이건 제가 헛점을 보인 케이스였네요 ^^;;;

Draco// 아, 그 파다완은 루카스의 실제 아들이 까메오로 출연한 녀석입니다 ^^

나는 멋져// 뭐, 일단은 대단한 마스터였던 건 사실이니까요.
Commented by 황제 at 2008/03/19 04:11
음모에 익숙치 않은 제다이들이 알기엔 무리죠. 구렁이 뱃속은 구렁이나 잘 알테니깐요.
Commented by 맑은세상 at 2009/01/13 20:11
흠 그러고보니 지금보면 정말 의심갈만도 하네요
아직 전쟁은 안났는데 이미 훈련과정에선 드로이드를 상대하는 훈련을 받다니
Commented by Zannah at 2009/01/14 16:03
사이포 디아스가 나중에 일어나는 전쟁이 드로이드와의 싸움이라는 것까지 예언했다면 모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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