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루카스가 영화적 재능은 없을지라도...

<달려라 루카스>



감독으로서 루카스의 재능은 이미 오래 전부터 의심되어왔다. 그가 감독한 스타워즈의 프리퀄 트릴로지는 평론가로부터 '연출력 부족'이란 평가를 받았고, 가장 나았던 에피소드4의 스토리 구조도 상당히 단순한 것이었다. 게다가 그는 작가로서도 그다지 재능이 있지 않아서 대사는 밋밋하고, 극적인 면이 적다. 이건 스타워즈 골수 팬들의 상당수도 인정하는 사실이다.

하지만 그런 그가 위대할 수 있는 것은, 그의 안에 '스타워즈의 우주'라는, 아주 확고한 형상이 있기 때문이다. 스타워즈가 (비록 과거에는 조금 표류하긴 했어도) 루카스가 개입한 이후로부터 일관되게 진행될 수 있는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다. 스타워즈 같은 거대한 세계관의 느낌이 머리속에 정확히 있다는 것은, 어지간한 열정과 상상력으로 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한가지 예를 들어보자. 루카스는 영화 제작에 있어 모든 컨셉 아트를 검토한다. 그리고 컨셉을 사용할지에 대한 여부와, 사용하지 않는다면 어디가 어떻게 마음에 안들고, 어딜 어떻게 고쳐야 하는지를 7초 안에 생각하여 답할 수 있다. 이건 그의 내부에 스타워즈에 대한 정확한 생각이 자리잡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증거이며, 베테랑 컨셉 아티스트인 처치가 그에게 감동할 수 밖에 없었던 이유이다.

어떤 사람들은 루카스가 스타워즈 하나로 수십년을 우려먹는다고 비난한다. 하지만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스타워즈라는 거대한 세계, 루카스의 마음 속에 있는 거대한 세계를 현실에서 표현하는데, 그리고 아직도 표현하지 못한 하고 싶은 얘기가 많은데, 그걸 '우려먹는다'라고 말 할 수 있는 것일까? 생각해본다.

by Zannah | 2008/02/18 23:21 | 별들의 전쟁 | 트랙백 | 덧글(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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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마이니오 at 2008/02/18 23:23
한세계관안에서 계속 다른 이야기가 나오면 그건우려먹는게 아니라 발전하는거지요.
Commented at 2008/02/19 00:14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프리뱅 at 2008/02/19 03:53
열정, 이라는 것만으로도 충분하지 않을까요.

그리고 실제로도 성공하신 분이시니까요.
Commented by Delta38 at 2008/02/19 11:40
정말 스타워즈의 아버지라는 이름이 어울리시는 분입니다.
Commented by 나는 멋져 at 2008/02/19 19:24
감독으로서 흠잡을데는 많지만...
스타워즈의 아버지로서는..
Commented by nightshade at 2008/02/19 19:26
진성 오덕인거죠
Commented by Zannah at 2008/02/20 00:56
마이니오// 역시 마이니오 님도 그렇게 생각하시는군요 'ㅁ'/

비공개// ........제가 어떻게 해보겠지만........

프리뱅// 열정은 정말 대단하시죠, 루카스 옹..... '돈버는 열정' (아니, 집착)

Delta38// 전에는 어떤 분이 '스타워즈는 루카스 머릿속에 각인된 고대 인류의 기억이다' 라고 하는 것도 봤다는;;

나는 멋져// 대단한 분이시죠..

nightshade// 설정놀음 -_-;;;;
Commented by 잠본이 at 2008/05/24 23:09
아니 그러니까 제발 각본과 감독은 남에게 맡기고 설정만 해주셨으면 하는 작은 소망이...(라고 해봐야 프리퀄 이미 다 찍었지만 OT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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