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다스 니힐러스가 될 것인가?



(사실 제가 요즘 구공기를 못 보고 있어서 이런 글을 쓰는 것도 좀 에러입니다만..)


구공화국의 기사단 코믹스 연재가 시작될 때, 고대 공화국 팬들이 주목한 것은 코믹스와 동명의 게임의 연관성이었습니다. 구공화국의 기사단 코믹스(이하 구공기)는 구공화국의 기사단 게임(이하 KOTOR)의 바로 직전 스토리인 만달로리안 전쟁을 배경으로 하고 있었기 때문이죠. 이 때문에 팬들은 레반과 말락 등 주요 캐릭터의 과거 이야기 외에도, KOTOR 최대의 미스터리 인사인 다스 니힐러스의 정체가 밝혀지길 고대했습니다. 하지만 작가인 J.J. 밀러는 'KOTOR 캐릭터가 구공기와 연결되는 일은 없을 것이다'라며 이런 기대를 무산시켰죠.

하지만 그의 말은 낚시라는 것이 들통났고, 현재 레반과 말락 외에도 타리스 행성의 주요 인물들이 코믹스에 속속 등장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니힐러스의 정체가 밝혀질 것을 기대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만약 누군가가 니힐러스가 된다면 그건 아마 구공기의 종착점이 될 것입니다. 그러기에 처음부터 계속 보여준 캐릭터 중 한명이 될 가능성이 높죠.

그 중에서도 저는 이 사람이 니힐러스가 될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봅니다. 아니, 확신합니다.

<딱 봐도 뭔가 있어보이는 분위기>



루시엔 드레이.

명망 높은 제다이 가문이자 대부호인 드레이 가문의 장자. 제다이 마스터. 타리스 제다이 평의회의 대표. 비밀 수호조직인 제다이 커버넌트의 실질적 1인자이자 후계자. '타리스 파다완 학살의 주모자'.

루시엔 드레이는 현재 구공기의 모든 인물들 중 가장 어둠에 가깝다고 할 수 있습니다. 시종일관 유쾌함을 자랑하는 구공기지만, 거기에 어둠을 들이는 존재는 아이러니컬하게도 존경받는 제다이 마스터들이죠. 루시엔은 단지 그가 풍기는 어두운 분위기를 제외하고서도 온갖 면에서 니힐러스가 될 혐의가 짙습니다.

우선 그는 커버넌트의 일원으로서, 시스의 재림을 막기 위해선 '무슨 짓이든지 하려고 합니다'. 물론 그가 시스를 막기 위해 스스로 시스가 될 것은 아니겠지만, 시스가 되기 위해 필요한 자질들; 예를 들어 증오라던가 복수라던가 투지라던가, 잔인함 같은 면모들을 갖추고 있죠. 이건 그가 '시스가 될 가능성이 있다는 이유만으로' 타리스의 파다완들을 모두 학살해버린 것에서 느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후 제인 캐릭을 쫓아다니며 그와 커버넌트가 벌이는 행각은 제다이의 도를 넘어선 것들이죠.

또한 루시엔은 등장하는 캐릭터들 중 가장 과거가 어두운 인물입니다. 유복한 가정에서 위대한 스승을 어머니로 두고 태어났지만, 어머니는 그에겐 관심도 가지지 않고 다른 아이들을 키우는데만 집중하죠. 이런 어린 시절을 보내다보니 루시엔은 상당히 삐뚤어져서, 훈련한다는 명목으로 커버넌트에서 길러지고 있는 제자들을 패기도 합니다. 그의 본성은 성인이 된 지금도 남아있죠.

여기에 재미있는 사실 한가지 더. 루시엔과 니힐러스는 둘 다 맹인 종족인 미라루카에 뭔가 연민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니힐러스는 미라루카의 행성인 알페리디스를 흡수한 후, 거의 유일한 생존자였던 비사스 마르를 구해내 자신의 제자로 들이죠. 그리고 루시엔 또한 미라루카인 제다이 마스터인 콰닐리아와 관계를 맺고 있습니다. 그가 니힐러스가 된 후, 과거 미라루카 여인을 사랑했던 기억에 비사스를 살려줬을 수 있다는 것이죠.

<이 장면들 사이의 관계는?>



마지막으로 치명타를 날리는 사실은 커버넌트의 수장인 크린다 드레이가 과거에 했던 예언에 있습니다. 예언의 내용 중 중요한 부분은 이것입니다: '빛에서 나온 이는 어둠에 서고, 어둠에서 나온 이가 빛에 설 것이다'. 루시엔 드레이는 현재 빛을 대표하는 제다이 마스터지만, 나중에 그가 어둠의 편으로 돌아설 것이라는 사실을 암시하는 것일 수 있다는 말이죠.

누구보다도 시스를 싫어하는 루시엔이지만, 지금껏 그가 저질러온 행동들을 보면 이미 시스라고 봐도 충분할 정도입니다. 니힐러스는 공허의 대마왕(?)인데, 이건 지금껏 자기가 적대시하던 것이 결국 자기 자신이었음을 깨달은 루시엔의 마음이 반동을 일으킨 결과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습니다.

원래 시리즈 초반에는 제다이에게 배신을 당한 제인 캐릭이 니힐러스가 될 것이라는 예측이 많았습니다만, 제인이 너무 젊다는 것도 있고, 사실 별로 그렇게 어두운 캐릭터도 아니었으며, 오히려 끝까지 착하게 행동하려는 면에서 루시엔과 대조적입니다. 오히려 제인은 어둠에 빠져가는 루시엔을 다시 빛으로 돌리려고 하는 위치에 서게 될지도 모르겠군요. 아, '어둠에서 나온 이가 빛에 설 것이다'. 제인은 모든 오명을 벗고 다시 빛에 서게 될 것이란 암시일지도 모릅니다.


by Zannah | 2008/08/04 11:09 | 별들의 전쟁 | 트랙백 | 덧글(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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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인비지블 at 2008/08/04 13:28
만약 저게 진실이고 구공기로 이어진다면...
저 친구 진짜 불쌍하군요. 어디로가도 결국 사망일테니..
Commented by Zannah at 2008/08/04 15:57
'저 친구'란 누굴 말씀하시는 건가요?
Commented by 인비지블 at 2008/08/04 17:48
루시엔 드레이=니힐러스
라는 각도가 성립되면 참 불쌍한 인생이라는 생각이 들어서요.
Commented by 월광토끼 at 2008/08/04 13:37
역시 제인은 니힐러스 감이 아니죠 -_-
Commented by Zannah at 2008/08/04 15:58
그래도 이번 표지에 나온 표정 보고선 '어헉?! 설마 성격이 변하는거야?!' 했더랍니다... =_=
Commented by 섬백 at 2008/08/04 19:55
간지있는 등장과 연출들에 비해 너무도 허무하게 주인공의 칼질에 당하던 게임상의 니힐러스;
Commented by Zannah at 2008/08/04 22:20
그보다 '알고보니 중보'였던게 더 굴욕이었죠... (..........)
Commented by rakhazel at 2008/08/04 23:37
왠지 멋있는 캐릭터들은 과거가 안 밝혀지는게 더 좋을거같다는 생각이 듭니다만...

요즘 여기저기서 KOTOR 관련 글을 많이 보네요 ㅎㅎ
간만에 2나 다시 해봐야겠습니다 ~_~
Commented by Zannah at 2008/08/04 23:40
아무래도 요즘 구공온 발표 때문에 좀 들썩이는 것도 같죠. ^^
음 확실히 멋진 캐릭터들의 과거가 베일에 가려져 있어 좋을 때도 있지만, 니힐러스의 경우에는 루시엔 정도면 꽤 멋진 과거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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