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이 타투인에 대해 잘 모르는 사실 하나



스타워즈에서 가장 중요한 행성을 꼽자면 타투인을 빼놓을 수 없습니다.

타투인은 은하계 변방에 위치한 무법천지의 행성이고, 코루스칸트, 코렐리아, 오수스, 몬 칼라마리, 카쉬크 등등에 비해 역사적인 가치도 현저히 낮을 뿐더러 은하계에서 차지하고 있는 위상은 오드 만텔 같은 곳보다 훨씬 떨어지지만, 영화를 보는 팬들의 입장에서 이 곳은 다스 베이더와 그의 아들 루크 스카이워커가 유년기를 보낸, '성지'에 가까운 곳이기 때문이죠. 무엇보다 스타워즈에서 가장 처음으로 등장한 행성이었기도 하고요.

타투인에 대한 특징을 말해본다면 별로 나오는게 없습니다. 자와와 사막인간들이 살고 있고, 자바더헛이 지배하며 노예제도가 성행하고 포드레이싱 경기가 열리는, 두개의 태양을 가진 사막 행성이죠. 보통 타투인에 대해 알고 있는 걸 물어보면 이 정도 대답이 나옵니다. 하지만 설정상 타투인은 문명이 발생했던 가장 오래된 행성 중 하나이자, 실제로 은하계에서 가장 긴 세월동안 존재했던 행성 중 하나이며, 수 천년에 걸친 개척의 역사가 담긴 곳입니다.

개척의 역사 어쩌구 하면서 거창하게 말했지만 사실 영화시대에서 약 5천년 전부터 이루어졌던 타투인 개발은 그리 성공적이지 못했습니다. 최초의 인간 식민지가 세워지고, 구공화국의 기사단에 등장했던 체르카 주식회사 등 무수히 많은 은하계 기업들이 타투인에 모여들었었습니다. 석유 등 자원의 보고로 각광받고 있었기 때문이죠. 하지만 타투인은 그런 기대와는 달리 석유도 제대로 나오지 않는 척박한 땅이었고, 몇 천년간 이 행성을 팠던 회사들은 빈손으로 씁쓸하게 행성을 떠나갔습니다. 이후 범죄조직들이 하나 둘씩 들어와 행성을 차지하게 되었고, 과거의 활발했던 개척시대는 이제 자와들이 끌고 다니는 샌드크로울러 같은 유물만이 증명해주고 있지요.

사실 타투인은 별로 흥미진진한 역사를 가진 행성이라고 보기 힘듭니다. 하지만 이 행성의 역사가 굉장히 격동적이었던 때가 있었으니, 바로 영화시대, 그리고 초고대시대입니다. 바로 라카타 무한제국이 힘을 뻗힐 때였죠.

구공화국의 기사단을 해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라카타는 공화국 이전에 우주적 정부를 구축한 유일한 제국이었습니다. 이들은 500여개 이상의 행성을 점령하며 마나안, 카쉬크, 호노그르, 코렐리아, 엘더란, 코리반 등의 행성들을 지배했었죠. 그리고 그들 행성 중에는 타투인도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30000BBY 경, 이들이 점령했을 때 타투인은 놀랍게도 거대한 바다와 정글이 우거져있는 비옥한 행성이었습니다. 그리고 여기엔 크뭄가라는 상당한 문명을 이룩한 종족이 살고 있었죠. 이들은 라카타 무한제국의 강대한 힘에 저항한 몇 안되는 토착민들 중 하나였습니다. 결국 크뭄가는 라카타인들을 타투인에서 몰아내는데 성공했죠. 하지만 기쁨도 잠시, 라카타는 타투인에 무시무시한 복수를 퍼부었습니다. 핵무기를 포함한 각종 최강의 병기들을 이용하여 무한제국의 함대는 궤도폭격을 퍼부어댔고, 이 공격은 바다를 말리고 행성 지각에 있는 실리카를 모두 유리로 융합했습니다. 세월이 지나며 이 유리는 모래로 풍화되었고, 그렇게 타투인은 사막행성이 되었죠. 토착민인 크뭄가는 기적적으로 살아남았지만, 크게 변한 환경에서 그대로의 모습으로 살아남을 수 없었습니다. 이들은 두가지 종족으로 나뉘어 진화했고, 그것이 바로 현재의 자와와 고파스(사막인간)입니다.

행성에 과거에 대해 가장 흥미로운 설정 중 하나인 이 설정은 구공기에서 라카타 제국이 추가되며 생겨난 설정입니다. 하지만 여기에는 큰 맹점이 하나 있지요. 타투인은 두개의 태양을 가진 행성입니다. 영화에서도 루크의 유명한 장면으로 깊은 인상을 남긴 이 두개의 태양은 사실 타투인이 온통 사막인 것 때문에 만들어진 특징이었죠. 하지만 이 설정은 타투인이 두개의 태양을 가지고 있다는 걸 망각한채 타투인이 과거에 '정글행성'이었다고 말하고 있지요. 뭐, 깊이 생각하지 않고 급조한 흥미용 설정의 한계랄까요? ^^ 뭐, 센터포인트 스테이션을 만든 것도 라카타인들이니 타투인의 씨를 말리기 위해 항성계 외각에 있던 타투인을 태양 가까이 끌고 왔다고 수정 설정을 만들지도 모르겠습니다만. ^^;;


by Zannah | 2008/12/14 17:14 | 별들의 전쟁 | 트랙백 | 핑백(2) | 덧글(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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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nked at Life, the Univer.. at 2009/12/19 01:45

... 다. 이미 오백년 전부터 이 땅에서 천연자원을 찾고 있던 체르카 그룹 (구공기에서도 등장했죠)은 타투인에 매장된 자원이 거의 전무하다는 것을 알게 되고는 (자세한 것은 여기를참조) 자원 발굴 사업을 접고 대신 비밀 무기 개발에 착수했습니다. 타투인은 은하계의 끝자락에 있어 공권력의 힘이 미치지 않을뿐더러 워낙에 척박학 탓에 비밀스러 ... more

Linked at Life, the Univer.. at 2012/02/12 21:12

... 역상으로는 공화국에 속해있지만 실질적인 지배는 헛들에 의해 이루어지고 있으며 이 때문에 공화국에서는 불법인 노예제도도 횡행하고 있다. ☞더 읽어보기 사람들이 타투인에 대해 잘 모르는 사실 하나 타투인의 귀신 코루스칸트 (혹은 코러선트, Coruscant) 은하 공화국의 오랜 수도인코루스칸트는 하나의 도시가 행성 표면 전체를 덮고 있 ... more

Commented by 올드캣 at 2008/12/14 17:17
센터포인트 같은 경우는 라카타가 만들었다고 또라지게 말하긴 어려우니 좀 차치하는 게 나을 듯.
Commented by Zannah at 2008/12/15 19:39
전에 아키텍트 종족이 라카타인들이라고 설정이 나와서 뿜었던 기억이 있는데.. 바꼈나요?
Commented by 올드캣 at 2008/12/15 19:41
트로이의 다크 네스트에서는 킬리크라고 했거든(......).
Commented by Zannah at 2008/12/15 20:01
-_-;; 그 놈들은 앨더란에 붙어 있을 것이지 왜 거기까지...
Commented by 블랙 at 2008/12/14 19:04
이름 때문에 많이들 타투인과 착각하는 '단투인'도 좀 부각되었으면 좋겠어요.
Commented by 잠본이 at 2008/12/14 21:23
영화 본편에선 아예 모습조차 안나오고 이름만 한번 언급되고 마는데 부각될 건덕지나 있을는지...
Commented by Zannah at 2008/12/15 19:40
영화에서는 확실히 부각되지는 않지만 착각하시는 분들은 많더군요. 뭐 스타워즈 EU로 파고 들어오면 단투인은 상당히 중요한 행성이 되지만...
Commented by 이사카 at 2008/12/14 21:15
구공기 할때 크레이트 드래곤한테 무참히 씹혔던-_-

기억도 존재하는듯-_-;;;;
Commented by Zannah at 2008/12/15 19:40
아아 공포의 크레이트 드래곤.....ㅠㅠ
Commented by 사각목마 at 2008/12/14 21:22
라카타의 폭격 얘기는 처음 알았습니다. 근데 막장 설정이어서 묻혔던 건가요;
그리고 블랙 님의 말씀에 심히 공감...
Commented by Zannah at 2008/12/15 19:41
막장설정...이라기 보다는 잘 알려지지 않았던 것이죠. 비교적 최근 설정이기도 하고요.
Commented by 잠본이 at 2008/12/14 21:24
이중태양 문제만 어떻게 해결된다면 꽤 쓸만할텐데...
뭔가 스타워즈보다는 듄에 어울리는 설정이란게 안습이지만 OTL
Commented by 배길수 at 2008/12/14 22:37
읽으면서 스파이스를 기대하던 여기 1人(...)
Commented by Zannah at 2008/12/15 19:41
사실 외국에서도 저 이중태양 문제를 거론하는 인간들이 없어서 제가 포럼에 찔러봤더니 묻혀버렸었다는..
Commented by Jedi Gyeol at 2008/12/14 23:13
타투인에도 영광의 과거가 있었군요. 저는 행성이 탄생할 때 부터 '척박한' 모래행성인줄만 알았더랍니다.
Commented by Zannah at 2008/12/15 19:49
뭐, 만들어졌을 때부터 저런 식의 사막을 가지고 있는 행성은 드물죠. ^^
Commented by 슈렉 at 2008/12/15 01:20
구공기에서 샌드 피플족 장로를 찾아가서 대화를 하다보면, 타투인의 전설에 대해 말해주는데, 그 때 타투인이 예전에는 비옥했던 행성이라고 말해줍니다. 이 글을 보니 예전에 HK-24가 번역해주던 말투가 재미나서, 그 엄청나게 길었던 대화를 흥미진진하게 들었던 기억이 나네요.
Commented by Zannah at 2008/12/15 19:49
..그게 그런 대사였군요. 저는 타투인 미션이 영 짜증나서 대화는 그냥 다 스킵해버렸답니다...
Commented by yodastreet at 2008/12/15 11:14
생각해보니 영화 전편에 등장하는 유일한 행성 아닌가요...
Commented by Zannah at 2008/12/15 19:50
에피소드5에는 등장하지 않죠. ^ㅅ^
Commented by yodastreet at 2008/12/16 09:24
앗 그렇군요 잠시 깜박...
Commented by Zannah at 2008/12/16 15:49
ㅎㅎㅎㅎ
Commented by 인비지블 at 2008/12/15 16:33
역시 보면 볼수록 스타워즈는 과학이 시대별로 성장하는거 같지가 않아요.
Commented by 포스 at 2008/12/15 18:24
일례로 구공기 시대부터 케이드 시대까지 줄창 쓰고있는 홀로그렘만 봐도....
Commented by Zannah at 2008/12/15 19:50
스타워즈의 과학은 어느 순간 발전했다가 언젠가부터 정체...입니다.
Commented by 잠본이 at 2008/12/16 21:58
아시모프의 은하제국을 베꼈기 때문에 당연한 결과인겁니다 (믿는 사람 벨 라이오즈)
Commented by Zannah at 2008/12/17 22:23
은하제국은 나중에 망하기라도 하죠.. (......)
Commented by 반타 at 2012/02/17 23:55
이중태양으로인해 행성전채가 데워져 정글이 되었다. 라고 나오면 살짝 억지인가...
Commented by yjuim at 2012/06/02 02:06
쌍성계가 반드시 행성을 사막을 만들지는 않지요. 오히려 정글환경을 만들 수도 있습니다. 제가 보기에는 라카타가 환경을 작살내니까 균형이 깨져, 안그래도 높던 태양에너지영향으로 회복되지 못하고 사막화가 되었다 것같습니다.
그러니 이중태양도 그대로 사막화의 상징인 셈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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