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Q] 어둠의 동굴의 비밀


오랜만에 FAQ를 쓰는군요. 이번에는 역시 많은 분들이 궁금해하시는 장면이자, 사실 스타워즈 영화 시리즈 전체를 통틀어서 가장 이해하기 힘들다는 장면인 에피소드5의 다크사이드 동굴에 대해 써보겠습니다. 뭐, 이해하기 힘들다고 해도 어차피 스타워즈 수준이니 별로 어려운 것도 아니지만요. -_-

데고바에서 요다에게 가르침을 받던 루크는 요다의 시험을 위해 한 동굴에 들어갑니다. 요다는 무기를 놓고 가라고 했지만 루크는 말을 듣지 않았죠. 아무튼 그렇게 동굴 속으로 들어간 루크는 갑자기 나타난 다스 베이더와 대결을 벌입니다. 손쉽게 베이더의 목을 쳐내는데 성공하지만, 떨어진 베이더의 헬멧 속에 들어있던 것은 루크 자신의 얼굴이었죠.

이 장면을 의외로 많은 분들이 어렵게 생각하시는 이유는 이에 대해 작품 내에 어떠한 설명도 없기 때문입니다. 사실 작품 외적으로도 이 장면에 대해서는 별다른 설명이 많지 않지요. 답은 간단합니다. 이 동굴은 다크 포스의 힘으로 가득 차 있는 곳이고, 루크는 시험을 받은 것입니다. 그는 제다이의 방식대로, 요다가 충고한 대로 무기 없이 들어가 오직 정신력으로만 시련을 이겨내야 했지만 결국 베이더를 공격했죠. 헬멧 속에 들어있는 루크의 얼굴은 자기 자신과의 싸움에서 졌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생각해보면 유치하기까지 하지만 상당히 소름 끼치는 장면 연출 때문에 어렵게 생각될 수도 있는 씬이죠.

그렇다면 이 동굴은 어떻게 다크사이드의 힘으로 가득 차게 되었을까요? 이에 대해서는 스타워즈의 유명한 논캐넌(비공식) 코믹스 시리즈인 테일즈에 설명되어 있습니다. 약 700BBY에 제다이 기사단은 한 다크 제다이 무리를 추격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 대장격인 다크 제다이 마스터가 도주하여 데고바로 도망쳤죠. 기사단은 전함을 기다리자고 했지만, 오직 민치라는 제다이 기사만이 그를 쫓아갔습니다. 그는 다크 제다이가 숨어있는 동굴로 들어갔고, 그 곳에서 그의 엄청난 힘 앞에 굴복할 뻔 하다가 결국에는 물리쳤죠. 하지만 다크 제다이의 강대한 힘의 영향은 그의 사후에도 남아 이 행성의 포스 균형을 무너뜨렸고, 다크사이드에 물들게 했습니다.


여기서 재밌는 것은 이 민치라는 제다이 기사입니다. 위 그림에서 보시다시피 민치는 요다와 같은 종족이죠. 사실 그럴 수 밖에 없는게, 민치가 바로 요다의 젊은 시절을 가정하고 만든 캐릭터이기 때문입니다. 다크호스의 제작진은 요다가 아직 성숙하지 못했던 제다이 기사였을 때를 그리려고 했었습니다. 민치라는 이름 또한 사실 요다의 이름이 될 뻔 했던 후보 중 첫번째였죠 (원래 요다의 이름은 민치가 될 예정이었으나 나중에 요다로 바꼈습니다). 실제로 작품 내에서 그는 어순을 바꿔서 말하거나, 요다의 명대사들을 읊는 등 그가 바로 그 요다가 맞다는 암시를 자주 내비칩니다. 또한 굳이 자신이 제다이 '기사'라는 것을 강조해서 말하는 것 또한 일종의 팬서비스로 해석될 수 있지요.

하지만 스타워즈 설정 담당자인 르랜드 치는 공식 게시판을 통해 '요다는 <시스의 복수> 이전에 데고바에 간 적이 없다' 그리고 '민치는 요다의 이름이 아니다'라고 말하여 이 스토리가 공식이 아님을 밝혔습니다. 하지만 최근 스타워즈 대백과사전에서 민치를 요다와는 다른 독립 캐릭터로 분리시키고, 민치가 실제로 데고바에서 다크 제다이를 쓰러뜨렸다는 설정을 인정함으로서 공식설정으로 격상시켰지요. 따라서 현재로서는 '데고바의 동굴이 다크사이드로 가득 찬 이유는 민치(≠요다)가 다크제다이를 쓰러뜨렸기 때문'이 공식 설정입니다.

또 한가지 많이 궁금해하시는 것은, 2005년 방영되었던 애니 클론워즈 21화에서 콰이곤 진과 어린 아니킨이 이 동굴에 갔었던 것 같은 장면이 등장한다는 겁니다.

저게 방영되었을 때는 한창 한국 스타워즈 팬덤도 활성화 되어있었던 때이기 때문에 이 장면을 두고 활발한 토론이 이루어졌었죠. 결론은 '저 둘이 데고바에 갈 이유도 없었고, 시간도 없었다'였습니다. 그리고 후에 이 장면은 실제로 일어난 일이 아니라 단순히 요다에게 보여진 비젼이라는 것이 공식설정으로 정립되었죠. 이 장면에서 왜 콰이곤이 등장하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아나킨이 저 앞에 서 있다는 것은 후에 그가 다크사이드의 시련을 겪게 될 것이라는 것을 암시하는 것이 확실해 보입니다. 사실 이런 장면들이 바로 클론워즈2D를 3D와 격이 다른 작품으로 만들어주는 요소죠. (사족)

그런데 최근 다크사이드 동굴에 대한 설정이 바뀔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바로 어제 포스팅한 다크 오비완 때문입니다. 물론 아직까지는 단순히 컨셉아트 수준이고, 제작사가 바뀐 만큼 없어질 가능성이 높은 녀석입니다만, '현재는 데고바에 머물고 있다'라는 컨셉 아트의 설명은, 그가 다크사이드 동굴의 원인이 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암시하는 뜻일 수도 있다고도 해석됩니다. 즉, 현재 공식이긴 하지만 어쨌든 테일즈라는 한계를 가지고 있는 민치의 이야기를 논캐넌으로 돌려놓고, 실제로 요다가 데고바에 머물 때 다크 오비완과 싸워 그를 쓰러뜨렸다는 식의 설명도 가능하다는 것이죠.

물론 앞에서 말했듯이 아직 억측일 뿐이고, 다크 오비완이 팰퍼틴의 명령을 받는 관계일 수도 있다는 것이 유출 동영상을 통해 알려졌기 때문에 가능성은 낮습니다만, 최근 스타워즈계에서 이전 작품 부수고 새로 설정 만드는 경향이 좀 많기 때문에 아주 불가능하진 않다고 생각합니다.


by Zannah | 2009/01/18 15:52 | └스타워즈FAQ | 트랙백 | 핑백(3) | 덧글(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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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nked at Life, the Univer.. at 2009/06/17 19:40

... 어둠의 힘의 영향을 받아 미쳐버린 녀석입니다. 겉으로 보기엔 무식해 보이지만 랭코는 사실 텔레파시를 사용해 대화하는 강력한 포스 센시티브들이거든요.또 다른 대표적인 케이스는 데고바의 어둠의 동굴을 들 수 있습니다. 이 곳은 다크 제다이가 패배하면서 내뿜은 엄청난 저주의 기운으로 인해 이후에도 수백년동안 다크사이드로 가득 차 있는 곳이죠. 요다가 이 곳을 은신처 ... more

Linked at Life, the Univer.. at 2010/04/23 23:50

... 추측 말입니다. 데고바를 제시함으로 인해서 예고편 영상에 등장했던 요다의 목소리가 단순히 상징적인 것이 아니라, 실제로 게임에 등장한다는 것이 입증되었고, 거기에 어둠의 동굴까지 등장했다는 것은 블랙만이 스타킬러를 어디가지 이끄려고 하는지를 짐작하게 해줍니다. 루크는 영화에서 'New Hope', 즉 새로운 희망으로 불립니다. 그 ... more

Linked at Life, the Univer.. at 2011/01/25 12:48

... 영이 아니라 실체에 가까운 누군가가 등장하는 곳. 그 중에서도 포스의 흐름이 강해 환영이 나타나는 곳. 이런 곳은 이미 영화에서도 등장한 일이 있습니다. 바로 데고바 어둠의 동굴입니다. 저 장소는 분명 데고바의 동굴처럼 실체가 아닌 환영을 보여주며 그 곳을 방문한 이를 테스트하던가 메시지를 전달해준다는 것이 제 가설입니다. 뭐 가 ... more

Commented by 쿠다바인 at 2009/01/18 16:33
음....예전부터 이 동굴에 대해 여러번 생각해보았는데
시원스러운 해답을 얻지 못했는데
이번에 다크 오비완에 등장으로 어떻게 될지 모르겠군요.
잰나님은 어느쪽으로 보시는 ?
Commented by Zannah at 2009/01/21 16:52
가능성은 무진장 낮습니다.. -ㅅ-;;;
솔직히 데고바 운운만 없었으면
아예 생각도 하지 못했을 거에요, 이런 가설..
Commented by yodastreet at 2009/01/18 16:54
콰이곤을 저 장면에 집어넣은 제작진의 의도가 궁금해지는군요.
Commented by Zannah at 2009/01/21 16:52
저도 궁금하긴 매한가지.
Commented by 안녕하슈 at 2009/01/18 19:34
사실 그 동굴은 일산화탄소가 많이 발생하는곳이라

환각상태에 빠져 헤롱헤롱 하게된다는

설정이.... 있을리가 없지요...
Commented by Zannah at 2009/01/21 16:52
음... '미신타파!!' 같은 걸 한다면 그렇게 밝혀지겠군요.
Commented by 잠본이 at 2009/01/18 22:10
그게 그런 뜻이었군요.
저는 그냥 가장 어려운 싸움은 자기 자신과의 싸움이다...라는 식으로 제멋대로 해석하고 넘어갔 OTL
Commented by Zannah at 2009/01/21 16:53
뭐 대충 그런 뜻입니다.
스타워즈는 심오하지 않잖아요. 적어도 영화는. ^ㅅ^
Commented by 데프콘1 at 2009/01/19 00:13
저도 자기 자신과의 싸움인 줄 알았다능-_-;;
Commented by Zannah at 2009/01/21 16:53
그게 맞는 말씀입니다.
Commented by 포스 at 2009/01/19 18:03
저도 그렇게 생각했는데;;

이전 작품을 부수는것도 이제 좀 그만했으면 좋겠는데 말이죠;;
Commented by Zannah at 2009/01/21 16:53
뭐 테일즈는 언제나 개무시 당하는 작품이라 상관 없...
Commented by Jedi Gyeol at 2009/01/19 18:48
Episode V 의 저 장면을 이해하는데 저는 5년이라는 시간이 걸렸습니다...;;
Commented by Zannah at 2009/01/21 16:54
헐퀴... 5년씩이나.....
그냥 간단하게 생각하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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