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거 후속작은 나올 수 있을까


현재 스타워즈 게임 중 팬들 사이에서 차기작이 가장 기다려지고 있는 것은 제다이나이트 시리즈와 배틀프론트 시리즈다. 그 이전 한국에는 동서게임채널로 수입되었던 90년대 명작들이야 이미 다른 시리즈를 통해 비슷한 컨셉의 게임들이 소개되었던 반면에, 이 두 게임들은 엄청난 히트를 쳤을 뿐만이 아니라 독자적인 컨셉을 계속 유지하고 있는 작품들이다. 이 중 제다이나이트 시리즈는 외전인 제다이 아카데미를 통해 사실상 종지부를 찍었고, 배틀프론트 시리즈는 작년에도 후속작을 냈을 뿐만 아니라, 일단 불투명하게 됐어도 어쨌든 후속작의 존재가 확인되었다.

하지만 이건 주류 팬덤의 얘기고, 메이저와 컬트 사이에서 후속작을 염원하고 있는 게임이 있으니 바로 리퍼블릭 코만도다. 아마 지난주 모임에서도 디시버님이 언급하고 지나갔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이 게임이야말로 정말 후속작이 나와줘야만 하는 작품이다.

90년대에는 내노라 할 메이저 게임 제작사였지만, 2000년대에 들어선 루카스아츠는 배급사로서의 측면을 더욱 키우면서 게임 제작은 별 시원찮은 성과를 내지 못했었다. 그나마 주목할만한 작품이 시스의 복수, 포스 언리쉬드, 그리고 리퍼블릭 코만도인데 이 중 시스의 복수는 포스 언리쉬드를 위한 실험작에 가까운 느낌이었고, 포스 언리쉬드는 컨셉 자체는 좋았지만 게임성에 있어서는 크게 점수를 받지 못했었다. 하지만 리퍼블릭 코만도는 '클론의 눈으로 본 스타워즈'라는 독특한 컨셉이 주는 굉장히 어두운 분위기와 독특한 분대 시스템, 당시로선 수준급이었던 그래픽으로 인기를 얻었다. 물론 상당히 떨어지는 타격감이나 무기부족, 약간 허무한 엔딩 등의 단점들이 지적되었지만 영화 뺨치는 연출과 후속작에 대한 암시가 이를 커버해줬다.


그런데 후속작에 대한 문제는 엉뚱한 곳에서 나타나버린 듯 하다. 게임 출시와 비슷한 시기에, 게임의 타이-인 소설이라고 나온 카렌 트래비스의 스타워즈 대뷔작인 하드컨택트가 공전의 히트를 기록하며 뉴욕타임즈베스트셀러 1위를 먹어버린 것이었다. 온라인게임인 갤럭시의 타이-인으로 나왔던 루인즈 오브 단투인이 포스넷에서 0.2점을 받으며 박살난 것과 완전히 반대되는 것이었다. 이 소설로 트래비스는 단숨에 초인기 작가로 급부상했고, 결국 리퍼블릭 코만도 시리즈는 그렇게 어중간한 엔딩으로 마무리 되었다. 오히려 게임의 부가수익을 얻기 위해 나왔던 소설이 4편까지 이어지며, 지금은 시대를 넘어 임페리얼 코만도 시리즈로 넘어가려 하고 있는 중이다.

상당히 드문 케이스다. 게임 -그것도 상당히 잘 만들어져 인기를 끌었던-이 오히려 소설에게 먹혀버린 것이다. 여기에 트래비스의 소설 또한 '리퍼블릭 코만도' 이름을 달고 있었기 때문에 게임의 존재감은 점점 희박해질 수 밖에 없었다. 게다가 이 게임 나온 시점이 2005년 3월이다. 스타워즈 관련 작품이 시스의 복수를 위시해 거의 쏟아지다시피 했던 시기인 것이다. 결국 리퍼블릭 코만도 게임은 점점 묻혀져 갔다.

과연 이 게임의 후속작은 나올 수 있는 것일까? 가능성은 낮다. 다른 스타워즈 게임들과는 다르게 이건 루카스아츠에서 자체 개발한 게임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현재 루카스아츠는 게임의 자체 개발팀을 전부 해고하고 유통사로 완전 전향한 상태이다. 하지만 아직도 포스 언리쉬드2 같은 얘기가 간간히 들리는 걸 보면, 외주 제작사를 통해서라도 뭔가 후속작이 나올 가능성도 없지 않은 상태인 것 같다. 하지만 분명히 말하건데, 루카스아츠가 후속작을 만든다면 그건 다른 게임이 아니라 리퍼블릭 코만도여야만 한다. 2000년대 들어 루카스아츠가 만든 거의 유일한 개념작의 후속작이 나오지 않은면 대체 뭘 만든단 말인가?

카렌 트래비스가 임페리얼 코만도를 집필하겠다고 하는 걸 보니 그쪽 컨셉으로 뭔가 만들어질지 모른다는 희망을 품을 수도 있을 것 같다. 그런데 게임의 옵션으로 딸려나온 소설에 힙입어 게임의 후속작이 만들어진다면 그것 또한 웃기는 케이스가 될 것이다.

by Zannah | 2009/01/23 18:43 | 별들의 전쟁 | 트랙백 | 덧글(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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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데프콘1 at 2009/01/23 19:00
잘하면 소설을 영화화 할수도 있는데 루카스가 돈을 아끼느라고 안 할지도-_-;;
Commented by Zannah at 2009/01/27 16:11
소설 영화화는 스타워즈 사상 그 유례가 없는 일이라능..
...게다가 그게 영화화 될만한 작품도 아니고 말이죠. (.....)
Commented by Delta38 at 2009/01/23 19:03
리퍼블릭 코만도는 좋은 게임이라서, 후속작 내면 호응도 많을 것 같은데....

그러니까 제발 출시 좀. (.....)
Commented by Zannah at 2009/01/27 16:13
혹시 모르죠. 한 2년 뒤에 다른 회사에서 갑자기 '리퍼블릭 코만도 후속작!' 하면서 튀어나올지도..
Commented by 아크리트 at 2009/01/23 19:51
2편이 나온다면 (만약의 일이지만) 초반 미션은 세브가 델타팀에 복귀하기까지의 상황을 세브의 입장에서 플레이 해볼 수 있다면 좋겠네요. 하프라이프 같은 느낌으로.

근데 건방진 개자식 같은 소설 때문에… OTL
Commented by Zannah at 2009/01/27 16:14
세브는... 갤럭시에 등장했던 '카쉬크에서 버려진 클론'이 거의 그 녀석이라는 설정이기 때문에... 물론 공식설정은 아니고, 하찮은 캐릭터이니 버리면 그만이지만요.
Commented by 마이니오 at 2009/01/23 20:15
갠적으로 리퍼블릭코만도
스타워즈겜중에서 가장 제밋게 햇죠 헠헠
Commented by Zannah at 2009/01/27 16:14
저도 저거 지오노시스 미션 하면서 감동의 눈물을 줄줄..ㅠㅠ
Commented by 포스 at 2009/01/23 20:39
저도 지금 리퍼블릭 하고있는데 정말 재밌습니다.
고스트쉽 부분을 하고 있는데 샷건을 신나게 갈기고 있는 중이라는.

제다이 아카데미도 좀 기대가 되긴 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KotF에 관한 것이고(....) 리퍼블릭이 진짜 소설과는 상관없이
제대로 된 후속작이 나와주었으면 합니다.
Commented by Zannah at 2009/01/27 16:15
고스트쉽은 초반 컨셉이 괴기해서 참 좋았었는데
갈수록 막장 람보물이 되어가서 좀 뭐시기 했다는..

...게다가 그놈의 드로이드 수송기가 정말 골때리죠.
Commented by 인비지블 at 2009/01/23 20:58
그러고보면 델타는 엘리트 중의 엘리트였던 기억이...굉장히 뭔가 중요한 부대라는 느낌이 작중에서 났었던거 같습니다..사실 4명으로 저런거 전부 하는거도 참 신기한 팀이지만요.
Commented by Zannah at 2009/01/27 16:16
게임에서 델타가 엘리트 중의 엘리트로 묘사되는데.. 그건 어디까지나 '클론 코만도' 자체를 특별한 위치로 올려놓기 위해서 들어간 것이었지요.

물론 소설까지 본다면 델타 스쿼드론이 코만도 중에서도 상당한 실력을 지닌 팀인게 사실입니다만..
Commented by 디시버 at 2009/01/23 21:00
이걸 완성시키자마자 팀을 해산시킨것은 스타워즈 역사의 풀리지 않는 미스테리.
Commented by Zannah at 2009/01/27 16:17
포스 언리쉬드 팀이 이거 나온 몇달 후부터 가동되었다는... (.....)
Commented by 쿠다바인 at 2009/01/23 21:29
[...]정말 디시버님의 말씀이 일리가 있다고 봅니다.
왜 해산을 했는지 [...]
아참, 트루시스 관련 글이 1편인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제가 질문한 것은
시스의 계보였나요? [上]편인걸로 아는데
[下]편을 기다리고 있었거든요. ㅡ,.ㅡ; 트루시스와 혼동을 한 듯 합니다.

Commented by Zannah at 2009/01/27 16:17
사실 그 글은 상,하가 아니라 상,중,하로 나뉘어있는 글이었습니다..
..그게, 미루고 미루다가 중편을 쓰려고 하는데 갑자기 구공화국 온라인이 발표되어버린지라... ㅠㅠㅠ
Commented by Jedi Gyeol at 2009/01/23 22:05
최근에 (바로 어제까지만 해도) 다시 처음부터 끝까지 깨보았는데 말입니다... 앤딩이 조금 허무하긴했어도 게이머를 처음부터 깊이 빠져들게 하는 매력이 있었다고나할까요?
후속작... 이 나올거라고 생각은 안합니다만 그래도 나와주면 좋겠는 게임 순위 안에 드는 게임이죠^^
Commented by Zannah at 2009/01/27 16:18
정말 이입이 잘 되는 게임이었죠. 특히 클론 특유의 T자 헬멧 안에서 시야를 보여주는 것은 거의 혁신에 가까울 정도였다고 생각합니다.
Commented by 아크리트 at 2009/01/24 00:32
전 엔딩에서 감정이 이입되면서 눈물이 나던데. 클론다운 엔딩이라는 생각도 들고, 전우애와 형제애가 느껴지면서… 그런건 저뿐인가.
Commented by Zannah at 2009/01/27 16:18
마지막에 요다가 나와버린게 좀 에러라는 느낌이랄까요...;;
Commented by yodastreet at 2009/01/24 06:50
이왕이면 제국시대보다는 클론전쟁 세팅으로 속편이 나왔으면 좋겠지만, 스토리상 어렵겠죠
Commented by Zannah at 2009/01/27 16:18
아마 제국시대로 넘어간다면 제다이가 나올 듯...
Commented by 블랙 at 2009/01/24 21:31
후속작이 만약 나온다면 화면이 탁트여 보이게 해줬으면 좋겠어요. 헬멧의 시야로 보니 너무 좁아보인다는....
Commented by Zannah at 2009/01/27 16:19
허허;; 그게 이 게임의 가장 큰 미덕인데 그걸 없애면 안되죠...
Commented by 맑은세상 at 2009/01/27 18:14
지금까지도 정말 재밌게 하고있는 스타워즈게임중 하나인데;;;
후속작 나올줄알고 기대했었는데;;;; OTL
오메가코만도 구출 이런미션도 있을까 하고;;;
Commented by Zannah at 2009/01/28 14:02
새로 게임이 나온다고 해도 오메가가 등장할 것 같지는 않다고 생각합니다.. 뭐 까메오로 잠깐 언급되거나 지나간다면 모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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