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3화 리뷰에서 오랜만에 클론 전쟁에서 제다이가 가지는 위치에 대해서 환기를 시켜줬고, 그게 작가와 감독 모두 바뀐 14화에서 어떻게 이어질지에 대한 걱정을 했었는데, '정도'라는 측면에 있어서는 조금 모자란 감이 없잖았지만 전체적으로 주제를 잘 이어줬다는 느낌이었습니다. 제작 후기를 보니 데이브 필로니도 해당 주제를 잘 인지하고 있었다고 하더군요. 뭐 제다이들이 '너네들이 뭐라 생각하든 우리는 우리 사정이 있다능' 하는 건 살짝 실망이었지만 추장 할아범이 마지막까지 신념을 견지해서 완급 조절이 되었었던 것 같습니다.
오히려 문제는 전혀 생각도 않던 곳에서 튀어나왔습니다. 아낙힌 이 녀석은 부상 당했으면 그냥 얌전히 누워만 있을 것이지, 옆에 아일라 같은 선배가 있는데도 혼자서 잘난척은 다 하고 나오더군요. 이건 클론전쟁 극장판 나오기 전부터 문제삼아왔던 부분인데, 아나킨이 '전혀 찌질하지 않다'는 겁니다! 특히 위 장면에서 음악 나오면서 한껏 폼잡고 "그들을 전장으로 내모는 것과 멸망당하게 놔두는 것은 다른 문제야"라고 하는데, 이게 아나킨인지 콰이곤인지 구분이 안 갈 정도였습니다. 아니 아일라가 모처럼 나와줬으면 저런 대사는 아일라 주면 안됩니까? 왜 이걸 굳이 아나킨이 읊어야 하는 건데요. 전쟁 초반인데 벌써부터 저런 대사를 중얼거리면 3년 뒤에 그렇게 삐뚤어진게 말이 안 되지 않습니까.
전투 장면도 멋있긴 했지만 아나킨을 부상시키고 아일라를 등장시킨 이유를 찾을 수가 없더군요. 전편에서 아나킨이 몸져 눕는 걸 보고 아, 이번에는 아일라가 대활약을 보여주겠구나 싶었는데, 정작 아나킨은 부상 따위 언제 당했냐는 듯이 혼자서 드로이드 군단 한 부대를 단칼에 도륙내는 활약을 보여주었고 아일라는 돌려차기 한방 보여준 거 외에는 그냥 아소카랑 동급... 벽 타고 적 기지 잠입하는 장면에서도 '오오 아일라, 스파이의 실력을 보여주는건가!' 싶었더니 아소카도 따라해서 그냥 개나소나 다 하는 기술이라는 걸 보여주고... 거기에 마을에서의 전투도 결국 아소카가 공개참수를 함으로서 킬수(....)도 더 많이 올렸습니다.
......가만히 보다보니 아소카 이 녀석은 이제 갓 영링 딱지 뗀 주제에 라이트세이버 실력도 수준급이고, 포스 능력도 알 건 다 아는 걸 보아 역시 플로 쿤과 요다가 준비한 아나킨 감시용 첩자가 아닐련지....
☞ 내 이글루에 이 글과 관련된 글 쓰기 (트랙백 보내기) [도움말]
아나킨의 성숙함 문제는 잠시 잊고있었어요... 3D의 진중함이 어느새 익숙해져버린 ㅠ 아나킨은 찌질해야 제맛인데 말이죠...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