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워즈 얀데레의 거성으로 거듭나다.


<이건 그냥 젠자의 팬픽션 수준이 아닐지도>


지난주에 카툰네트워크의 오역들을 소개하며 아사즈 벤트리스 항목 중 [만일 두쿠의 스승, 다스 시디어스가 벤트리스의 훈련을 발견하기도 하는 날엔 결과는 가혹할 것이다.]라고 되어있는 부분을 깐 일이 있죠. 이에 대해서 디시버님이 스타워즈 갤러리에 설명 글을 올려주셨습니다. 저도 이걸 보고 공식 데이터뱅크를 다시 열람해보니 분명 언급되어 있는 것이 있더군요.

Though she was not officially a Sith apprentice, Ventress had clearlybeen well-trained in the arts of lightsaber dueling and Forcemanipulation. If Dooku's Master, the terrifying Darth Sidious, everfound out about Ventress' "education," the consequences would be direfor both teacher and student.

이 항목에 해당 구절이 언제 업데이트가 됐는지는 알 수 없습니다만, 클론전쟁 방영과 함께 데이터뱅크가 크게 한번 업데이트가 됐었고, 특히 클론전쟁 시리즈의 중요 조연들 중 하나인 벤트리스인 만큼 최근에 추가되었을 가능성도 높습니다. 그런데 분명 언듯 생각하면 납득이 가지 않는 항목이라는 건 맞습니다. 분명 클론워즈2D에서 두쿠가 시디어스의 명령을 받아 아사즈를 트레이닝 시키는 장면이 나오고, 이번 클론워즈3D에서도 시디어스가 벤트리스의 존재를 인지하고 있기 때문이지요.

이런 혼란이 올 수 밖에 없는 이유는, 우리가 두쿠의 '가르침'이란 것을 단편적인 의미로 밖에 생각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보통 생각하기에 두쿠가 아사즈를 '훈련' 시켰다는 것은 그리보우스 자신이 직접 말하듯, 부하에게 검술을 가르치는 것과 별반 다를, 아무런 문제가 없는 행위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위 데이터뱅크 항목에서 보면 'education' 부분에 따옴표가 쳐져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여러가지 의미로 해석될 수 있다는 뜻이죠. 즉, 디시버님이 이미 설명하셨듯이, 데이터뱅크에서 의미하고 있는 '훈련'이란, 단순한 검술이 아니라 '시스'로서의 트레이닝을 뜻한다는 것입니다.

분리주의군단의 3대 악역으로 꼽히는 그리보우스, 더지, 아사즈 벤트리스는 모두 제각자의 목적을 품고 전쟁에 참전했었습니다. 그리보우스는 제다이에 대한 복수, 더지는 돈과 명예, 그리고 아사즈의 목적은 '인정받기 위해서'였죠 (물론 스승이자 연정의 대상이었던 나렉의 복수라는 것도 있었지만요). 유독 아사즈가 스스로 '제다이 마스터'라는 둥, '시스 로드'라는 둥 사칭을 해대는 이유도 거기에 있습니다. 두쿠의 밑으로 들어온 것은 물론 두쿠에게 패배했기 때문인 것도 있지만, 그의 제자가 되어 차기 시스 제자가 되고 싶은 욕망도 크게 작용했었다고도 볼 수 있습니다. 유독 아사즈만이 그리보우스와 더지와는 다르게 두쿠에게 절대적으로 복종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은 이런 이유에서죠.

제목에 얀데레라고 썼는데, 물론 낚시성 제목의 성격이 짙은 것은 사실입니다만 (...), 사실 쓰고 싶은 것은 -결론부터 말하자면- 아사즈가 기존에 취했던 오비완/아나킨에 대한 얀데레에서 두쿠에 대한 얀데레로 캐릭터 체인지가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는 것입니다. 리퍼블릭으로 대표되는 이전 클론 전쟁기 작품들에서 아사즈는 유독 아나킨과 오비완에게 집착을 합니다. 원래 이것은 두쿠의 지령과 아나킨에 대한 개인적인 복수심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이지만, 오덕 팬들 입장에서 보기에는 얀데레로 보이기 딱 좋죠. 물론 여기서 아사즈가 정말로 저 사제를 좋아하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지나친 집착과 맨 마지막에 옵세션에서 보여줬던 모습 때문에 팬들 사이에선 그런 우스겟소리가 돌고 있는 겁니다.

하지만 두쿠의 경우에는 진심일 수 있습니다. 물론 작중에서는 두쿠 앞에서만 비실거리지(...) 다른 곳에 나가면 '흥 두쿠따위'라며 지극히 쿨데레스러운 모습을 보여주지만, 맨 위의 피규어에 나와있는 모습이라던지, 기타 정황들을 봤을 때, 아사즈가 두쿠와 심적으로 생각 이상으로 연결되어 있을 가능성은 농후합니다. 두쿠 자신이 시디어스를 찍어 누르려는 생각을 얼마나 가지고 있었는지는 상당히 의심스럽지만, 적어도 아사즈 자신은 두쿠의 제자로 들어가고 싶은 욕망을 최우선으로 하고 있었다는 것이지요. 그런 두쿠에 대한 애정(...이라고 부르는 오덕뿐)이 두쿠의 적에 대한 강렬한 적의로 표출되는, 하드 얀데레적 성격으로 나타나고 있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원래 팬덤에서는 예전부터 마라 제이드와 함께 얀데레의 거성으로 꼽히던지라 대상이 아나킨인지 두쿠로 바꼈는지는 별로 중요하지 않을 수도 있지만. 쿨럭. (뭐냐)


PS. 클론전쟁 16화에서는 오비완 유혹하고 있어서 또 햇갈리게 만들고 있음.

by Zannah | 2009/02/13 14:11 | 별들의 전쟁 | 트랙백 | 핑백(1) | 덧글(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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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nked at Life, the Univer.. at 2010/11/01 14:05

... 어버렸고.. (한국어판 더빙을 들어보면 거기에 마녀 속성 추가) 하긴 이런 거 보면 이쪽 세계관에선 나름 매력덩어리인지도 모르겠지만.. 그러고보니 클론전쟁에서 두쿠/아사즈 염문 떡밥 나온지가 벌써 1년하고도 반년도 더 넘었는데 왜 이 둘 사이에 진전이 없는 건가효? 아 클론전쟁에서 떡밥 주어담기를 바라는 것 자체가 잘못된 건가.. ... more

Commented by 올드캣 at 2009/02/13 14:14
루미야 - 마라 - 아사즈 : 얀데레 3거성(........).
Commented by Zannah at 2009/02/15 16:57
루미야쪽은 제가 잘 몰라서 뭐.. (......)
Commented by 인비지블 at 2009/02/13 15:33
역시 스타워즈의 데레들은 제대로 된 데레가 드물군요?
........아니 그냥 다른 데레가 약한거고 얀데레 캐릭터들이 지나치게 강한건가요?
Commented by Zannah at 2009/02/15 16:57
웬걸요. 파보면 츤데레도 많이 튀어나옵니다. 다만 장르가 장르다보니 싸우는 여성들이 많아서 말이죠. (.....)
Commented by 카바론 at 2009/02/13 17:29
16화는 시간상 극장판 바로 앞전 이야기라 딱히 어느 노선으로 가고 있는건지 고민 따로 안해도 될텐데.. 그냥 극장판하고 묶어서 잘라도 될듯.
Commented by Zannah at 2009/02/15 16:59
음 아니죠, 어쨌든 같은 제작진인 만큼 제작 노선상의 문제는 뒤에서도 똑같은게 튀어나올 수 있습니다.
Commented by 웃는남자 at 2009/02/13 18:14
한가지 궁금한거 있는데요.
이전에 모든 스타워즈 시리즈와 클론워즈는 모두 보았고 재미있게 봤습니다만 이번 애니티비판은 길기도 길고 퀄리티가 조~금 떨어져보여서 웬지 정이 안가더라구요. 이번 티비판 재미있게 보고계십니까? 그렇다면 저도 정 좀 붙이고 보려구요.
Commented by Zannah at 2009/02/15 16:59
으흠? 퀄리티가 떨어진다는 말은 또 처음 들어보는 것 같군요;; 이번 클론전쟁 퀄리티 좋습니다. 전투장면도 아주 멋지게 만들어놨고요. 다만 작품 내적으로 들어가면 팬들 마음에 안 드는 분들이 좀 있긴 하죠.
Commented by 황제 at 2009/02/14 00:39
데레데레라..... 왠지 아닌데?
Commented by Zannah at 2009/02/15 17:00
스타워즈에서는 저 정도도 데레데레.. (.....)
Commented by 은둔자 at 2009/02/14 02:26
이러니 저러니 해도 결론은 스토킹 중독의 공기녀... ; ㅂ ;
Commented by Zannah at 2009/02/15 17:00
어쨌든 스토커는 맞군요.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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