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05월 15일
리퍼블릭 코만도가 그립다.

<간지났던 하이바 보이들>
사실 3년 넘게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았던 것인데, 제가 이 블로그를 만든 원래 목적은 리퍼블릭 코만도 리뷰를 쓰기 위해서였습니다. 하지만 정작 만들고나니 그놈의 귀차니즘이 엄습해왔고, 결국 미루고 미루다보니 리뷰는 이미 안드로메다로 가버린 후였죠. 그렇다면 왜 게임이 나온지 4년이나 지나서 새삼스럽게 이 이야기를 꺼내느냐? 그건 요즘의 스타워즈의 양상을 보고 있자니 리퍼블릭 코만도가, 아니 그 게임이 가지고 있던 느낌이 너무나도 그리워졌기 때문입니다.

리퍼블릭 코만도는 어둡습니다. 정말 어둡습니다. 아마 스타워즈 전체 시리즈를 통틀어서도 이만큼 어두운 분위기를 가진 게임을 찾기는 쉽지 않을 것입니다. 그것은 리퍼블릭 코만도가 클론 전쟁이 가장 클론 전쟁 다웠던 시절에 나온 게임인 동시에, 그 클론 전쟁만이 가지고 있던 암울한 분위기를 그대로 반영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런 리퍼블릭 코만도의 향취를 떠올리다보면 현재 애니메이션 클론전쟁 시리즈가 과연 이 전쟁을 효과적으로 표현하고 있나 의문이 들게 됩니다. 물론 수용자 층이 다르다는 문제가 있습니다. 클론전쟁은 아무리 좋게 봐줘도 중학생용 이상은 올라갈 수 없습니다. 그에 반해 리퍼블릭 코만도는 -독일에서는 19세 판정을 받을 정도로- 잔인한 장면도 서슴지 않고 투입하여 보다 성숙한 수용자들을 노렸습니다. 어두운 작품이 어린이들에게 먹히지 않는다는 것은 익히 알려진 사실이지요. 하지만 이렇게 훌륭했던 과거의 것을 조금도 수용하지 않고, 마치 현재 그 견딜 수 없게 가벼운 분위기의 작품만이 진정 스타워즈인 것처럼 보여주는 것은 상업적 마인드가 너무 강하게 작용한 발상이라고 봅니다 (뭐 루카스가 언제 하루이틀 이랬습니까만...).
정말 통탄할만한 일은 이 리퍼블릭 코만도의 후속편을 기대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리퍼블릭 코만도는 훌륭했지만 결코 완벽한 게임은 아니었습니다. 타격감은 그야말로 최악이었고 (적이 총알을 맞고 있는지 안 맞고 있는지도 구분할 수 없..) 루카스아츠의 고질병인 짧은 플레이타임은 여기서도 그대로 이어졌죠 (그리고 포스 언리쉬드에서도 답습됐습니다 ㄳ). 하지만 게임의 기본 컨셉이 워낙에 괜찮았다보니 후속편이 나온다면 이러한 단점을 보안해 더욱 더 훌륭한 게임이 되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루카스아츠는 리퍼블릭 코만도가 완성되자마자 팀을 해체했습니다.

개새!!!
정확한 이유는 알 수 없습니다. 혹자는 사장의 미움을 받았다고도 하고, 혹자는 차후 개발이 시작된 '차세대 스타워즈 게임' (옙. 포스 언리쉬드) 팀에 인력을 편입시키기 위해서였다고도 합니다. 어쨌든 루카스아츠 내 리퍼블릭 코만도 팀은 사라졌습니다. 게다가 게임 나오니 빌붙어서 돈 좀 벌어보자고 시작한 타이-인 소설 시리즈는 오히려 엄청난 돌풍을 일으키며 원작을 집어삼켜버렸고 현재는 아예 개인 동인지스러운 분위기가 되어버려서 마땅한 스토리도 없는 상태입니다. 지금은 루카스아츠가 게임 개발 자체를 포기함에 따라 후속작에 대한 희망은 물건너간 상태라고 밖에는 볼 수 없네요. 그저 리퍼블릭 코만도 이후 가장 분위기를 잘 살린 것(으로 기대되'었던') 배틀프론트3가 어여 제작사를 찾아 발매되길 기다릴 수 밖에요.
# by | 2009/05/15 17:03 | 별들의 전쟁 | 트랙백 | 덧글(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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떡밥은 존내 잘 모았는데 '역시' 요리는 볍신같았지요. 바야흐로 "내가 짜도 그거보단 스토리 잘 짜겠다."라는 수준의 작품이 말이죠.
ㅜㅜㅜㅜㅜㅜㅜ 리퍼블릭 코만도 후속작 내놔라 루카스. ;ㅅ;
이게 제가 EU 계열 싫어하는 이유임. (...)
까딱 이런 모양새로 잘못하면 고고씽이니.
하아, 리퍼블릭 코만도 소설 나올땐 2를 엄청 기대했는데, 소설 꼴을 보니 절망만 생기고. 으앙.
정작 좋은건 다 부숴버리는 --
아, 또 처음 시작할 때 메뉴에서 만달로리안 노래가 나오는 거 보고 이거 제대론데? 했던 기억이 나네요
전 이게임에 대한 찬사로 OST파일만큼은 절대로 지우지 않고 있죠.
후속작 내놓으면 반드시 사갈테다ㅠㅠ
리퍼블릭 코만도는 명작이었죠ㅠ_ㅠb
리퍼블릭 코만도가 완성되자마자 팀을 해체했습니다.
개새!!!
ㅠㅠ
정말 최고의 게임이었죠.
최악의 타격감을 가진 주제에 이렇게 재밌을수있다니...
옛써 예써 하고 따라다니는 클론들에게 정이 담북들어 게임이 끝나고
빨강이가 죽었을때 정말 슬펐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