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렉을 보면서 한가지 부러웠던 것

-- 스타트렉 리뷰를 쓰려고 보니 밸리에 이미 너무 좋은 리뷰들이 많이 올라오고 있어서 좀 기가 죽었습니다. 게다가 잘 기억도 나지 않고... 보던 당시 머리에서 구상하던 리뷰 글은 관람 후 소주 한잔과 함께 날려버린지라 (........). 그래서 그냥 하나의 리뷰로 정리하기 보다는 그냥 생각날 때마다 포스팅을 하려고 합니다.--


온갖 오락거리로 가득해서 두시간 내내 지루할 틈이 단 한번도 없었던 스타트렉이였습니다만, 일단 저는 트레키가 아니다보니 다른 것보다는 비쥬얼적인 재미에 가장 눈이 갔었습니다. 특히 IMAX 풀스크린 가득히 펼쳐지는 우주 전투는 영화의 백미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특유의 연사력을 자랑하며 우주를 수놓는 페이저의 향현 외에도 이 우주 전투에서 개인적으로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을 꼽자면 USS켈빈 호, 그리고 USS엔터프라이즈 호의 함교 모습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스타트렉은 여타 우주 SF물과 비교해봐도 함교가 등장하는 빈도가 굉장히 높습니다. 행성에 내려가는 장면이 아니라면 거의 대부분의 스토리는 함교에서 진행된다고 봐도 무방하죠 (그렇게 알고 있습니다). 이유를 생각해보자면 간단합니다. 일반적인 우주SF물에서 주인공은 전투기입니다. 아니 사람이 주인공이지 무슨 전투기가 주인공이냐고 하실 수도 있겠습니다만, 보통 주인공이 전투에 참여하는 수단이 전투기라는 뜻이죠. 주연들이 각자 기체를 타고 나간다면 러닝타임이 제한되어 있는 한, 카메라는 개별 전투기만을 비출 수 밖에 없습니다. 굳이 함교에 남아있는 마이너 캐릭터들까지 조명할 필요는 없거든요.

하지만 스타트렉에서 주인공은 함선입니다. 사실 스타트렉만큼 하나의 함선이 스토리의 중심에 서는 작품도 많지 않습니다. 전투기도 별로 나오지 않고, 아예 스토리 자체가 함선 하나 타고 우주 탐험 하는 것인데다가 주인공들이 하나같이 높으신 분들 (전투기를 모는 땅개가 아니라는 뜻)이라 자연스럽게 함교가 화면에 많이 나게 되죠.

개인적으로 부러웠던 것은 이런 함교의 디테일이었습니다. 단순히 배경의 세세함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이런 함교 내에서 이루어지는 대화의 엄청난 정보량은 제 주력 분야인 스타워즈에서는 아쉽게도 찾아보기 힘들거든요. 하지만 전 이런 걸 너무 좋아한다는 거..ㅠㅠ 어디어디 쉴드가 나갔으니 보충하고 몇번 함포부터 몇번 함포까지 제 1파 사격을 하고 어디 미사일 튜브를 발사하고 쉴드 떨어졌으니 전원을 리어로 보내고... 이런 지시가 오가는 것을 보는게 너무나도 좋단 말입니다..ㅠㅠㅠbbb 뭐 취향이 독특하다고 하면 할 말 없지만... 아무튼 그래서 특히 맨 처음에 USS 캘빈 호가 공격받을 때 계속해서 감탄사를 흘렸었습니다.

스타트렉과는 관련 없지만 멋진 함교라고 한다면 배틀스타 갤럭티카를 빼놓을 수가 없겠죠. 신기하게도 전투기를 타는 주인공과 함교에서 죽치고 있는 주인공이 공존하는 작품이라 두가지 맛을 한꺼번에 느낄 수 있어 참 좋아하는 장면입니다. 갤럭티카의 함교는 다른 SF물과는 달리 창문이 없고 현존하는 이지스함처럼 함 중심부에 함교가 있어서 현실적이기까지 하죠.

한편 스타워즈에서는 함교가 크게 부각되는 일이 별로 없습니다. 한가닥 한다는 주인공들은 다들 전투기 타고 나가서 직접 구르고, 함교에 남아있는 이들은 대부분 조연들이기 때문이죠. 그 때문에 다스 베이더가 함대 사령관으로서의 모습을 보여줌과 함께 제국 장교들이 주요 조연으로 등장했던 에피소드5를 제외하고는 함교가 등장하는 장면을 찾기도 힘들 정도입니다. 최근 클론전쟁에서는 그나마 함교가 꽤 많이 보여지고는 있습니다만, 등장하는 장면은 대부분 통신을 하거나 제독이 뒷짐 지고 전투를 구경하는 정도 밖에 나오지 않죠. 아, 에피소드6에서는 피에트 제독과 아크바 제독의 기함들이 나오긴 하는군요. 하지만 비중은 엄청나게 떨어지는 수준입니다.

다행이 이런 '조연'들이 주역이 될 수 있는 EU로 넘어가면 사정은 많이 좋은 편입니다. 특히 밀리터리계열에서 날리는 작가들이 참여했던 반탐 시절의 소설들에는 함대전이 많이 나오기 때문에 제국과 공화국 모두 함선 내부 묘사가 상당히 디테일하게 그려지죠. 물론 제가 좋아하는 하드한 '지휘 장면'도 많이 등장하고요. ^^ 프리퀄로 넘어오면서 촛점이 다시 함대에서 제다이로 넘어가는 바람에 함교의 비중은 떨어지고 있어서 좀 아쉽습니다.


PS. 함교는 아니지만 저런 '정보량의 범람'에 있어서는 오히려 미국보다 일본의 작품들이 더 뛰어난 것 같습니다. 특히 에반게리온... 정말 한 화면에 등장하는 지휘의 방대한 정보량은 몇번 돌려가면서 보지 않는 한 따라가기 힘들지요.


by Zannah | 2009/05/18 21:00 | 별들의 전쟁 | 트랙백 | 덧글(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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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Allenait at 2009/05/18 21:01
윙커맨더는 3하고 4에서는 함교가 이벤트의 장소가 됩니다(...)
Commented by Zannah at 2009/05/19 03:31
스타크래프트2에서도 이벤트 장소가 되죠.
Commented by 이젤론 at 2009/05/18 21:26
IMAX로 보셨다니... 부럽습니다! ;ㅁ;
Commented by Zannah at 2009/05/19 03:33
이런 영화는 역시 IMAX로 봐야 제맛이지요.
Commented by JOSH at 2009/05/18 22:44
전 저 첫 사진 보고 이미 저 상황에서 커크가 함장인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그게 개그 장면이었다니... 커크크크...
Commented by Zannah at 2009/05/19 03:34
아 그러게요.. 저도 방금 전에 저게 그 장면이라는 걸 눈치챘네요. ^^;;;
이번 스타트렉에는 은근히 개그 장면이 많았던 것 같습니다.
Commented by 마이니오 at 2009/05/18 22:45
사실 페이져 연사도 JJ가 추가한거(...) 원래는 빔인데
뭐 화려하고 멋졋으니됫고.
스타트렉 시리즈에 전투기가 없는이유는 (DS9 시즌 5이후 도미니언 워가 발발하면서 만들어지긴햇지만) 무식하게 정확한 타게팅시스탬덕분임(...)
쏘는족족 다맞는 무시무시한 타게팅시스템. 그래서인지 거함거포주의.
DS9에서 바뀌긴햇지만.
Commented by Zannah at 2009/05/19 03:37
아 그게 원래 그렇게 연사하는게 아니었나요. 어쩐지 제 기억 속의 스타트렉은 분명 레이저 뿜어대는 건데 웬 총알을 쏘나 했죠.

그나저나 가공할만한 타겟팅 컴퓨터로군요. 스타워즈의 장님 대포는 상대도 안되겠어요.
Commented by thefiter at 2009/05/19 00:15
글고보니 은영전도 함교전이 전투중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높지(소설 자체가 정치물이긴 하지만)
Commented by Zannah at 2009/05/19 03:40
뭐 그쪽은 전함이 거의 전투기니까...
Commented by yodastreet at 2009/05/19 07:15
클론워즈 시작하기 전에 저런 세세한 지휘와 전략 묘사를 바랐었지만... 이건 뭐 기대했다는 것 자체가 한심하네요 -_-

트렉으로 대리만족이나 (...)
Commented by Zannah at 2009/05/21 20:12
원래 스타워즈에는 그런 매니악함이 부족해요.. 일단 무기 설정만 봐도 트렉과는 비교가 되지 않죠.
Commented by 라세엄마 at 2009/05/19 10:32
함교 디테일은 갤럭티카 못따라가죠...
암만 지네들이 잘났어도 말하자면 원양(...) 함선인데 저렇게 자리를 낭비해도 괜찮냐!? 는 시비가 마구 들어갈 것만 같은 스타트랙 함선들[..
Commented by Zannah at 2009/05/21 20:13
스타트렉은 일단은 교양 있고 뽀대나는 함내가 중요한지라.. (험험)
갤럭티카의 디테일은 정말 입이 떡 벌어질 정도죠.
Commented by 포스 at 2009/05/20 01:09
그런 지휘장면들중에 가장 대표적인게 스론제독이었죠.
아직 1권밖에 못봤지만 영화보다더 훨씬 더 많이 등장하더군요.
Commented by Zannah at 2009/05/21 20:14
뭐 쓰론은 거의 함선 내에서 생활하니까요. ^^
원래 소설에 그런 디테일이 많이 등장한답니다.
Commented by あづさ at 2010/01/31 23:28
저에게 스타트렉은 우주에 대한 시각을 바꾸어놓은 드라마 시리즈입니다.
스타트렉을 통해서 우주인도 [sexual적인 성이 2개로 나뉜 형태라면]우리와 똑 같은 정치,경제,사회의 뿌리적상황을 가지고 있겠구나 라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게임에서는 판타지 스타 온라인 시리즈를 좋아하게 되었습니다.
스타트렉의 어느 하나의 에피소드를 보는 것 같았기 때문입니다.
[스타트렉을 좋아하시는 분이 게임을 생각해보신다면, 판타지 스타 온라인 시리즈는 놓칠수 없습니다]

또한, 에니메이션 적으로 생각해보면..
무책임 함장 테일러 또한 스타트렉이 반영된 것입니다.
설정부터가...행성연합이라고 하니까요[행성연합은 스타트렉에서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에니상의 전함들은 모두 워프를 기본적으로 하는 엔진시스템이고, 포스필드[쉴드]를 기본적으로 방호시스템으로 쓰고 있었으니까요..

또한, 외계인으로 클링온을 모델로한 라르곤 제국도 선보였으니까요.

책으로써는 "외계인과의 교신기록 - 박주원 지음 [1997년작]을 들수가 있습니다.
허무맹랑한 것 같은 내용일지라도..
스타쉽 엔터프라이즈 [ncc-1701 콘스티튜트급]를 제작하는 핵심 기술을 유추할수 있게 해주기 때문입니다.[중요한 쳅터에서 기술하고 있습니다]

이 3가지는 무시할수 없는 것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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