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드웨어적 포스론-<중> 거시적인 포스 현상들

하드웨어적 포스론-<상> 포스의 동요


포스의 상처

포스의 상처는 사실 첫번째 스타워즈 작품인 에피소드4 당시부터 존재했던 설정입니다. 하지만 이를 구체적으로 설명한 것은 구공화국의 기사단 게임에 이르러서였죠. 특히 전작에 비해 스토리와 구성 면에서는 다소 떨어지지만, 설정이란 측면에 있어서는 전작을 월등히 뛰어넘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2편에서는 이 '포스의 상처'가 주요 테마 중 하나로 받아들여집니다.

지난 연재에서 다뤘던 포스의 동요가 훨씬 큰 규모와 임팩트로 일어날 때 포스의 상처 현상이 생겨납니다. 따라서 포스의 동요가 인위적인 파동 등으로 생겨날 수 있는데에 반해 상처는 주로 한번에 엄청난 학살이 일어날 때 생겨납니다. 지난 편에서 사례로 들었던 앨더란의 파괴에서도 포스의 상처가 생겨났었습니다만, 이를 가장 잘 보여주는 것은 만달로리안 전쟁의 마지막 대 전투였던 말라코어5에서 생겨났습니다. 당시 공화국 함대를 이끌고 있던 레반은 만달로리안들을 한꺼번에 몰살시키는 방법 외에는 전쟁을 단기간 안에 끝낼 방법이 없다 판단하고 말라코어5 행성으로 끌어들여 바오-더에 의해 설계된 가공할 슈퍼무기인 MSG를 가동시켰습니다.
MSG는 말라코어5의 중력장을 왜곡하여 궤도에 떠 있던 만달로리안 함대 전부를 행성으로 끌어들였습니다. 이걸로 만달로리안의 주력함대와 공화국 함대의 일부가 모조리 파괴되어버렸죠. 물론 그 안에 타고 있던 수십만명의 승무원들의 목숨과 함께요. 이런 대규모의 학살로 인해 말라코어5에는 반영구적인 포스의 상처가 생겨버렸습니다.

포스의 상처가 생긴 곳에는 다크사이드의 힘이 집중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단순히 파장의 형태로 퍼져나가는 '동요'와는 달리 상처는 지속적으로 남아 죽은 이들의 '고통', '슬픔', '분노' 등 어두운 감정들로 가득차게 되니 당연한 일이라고 할 수 있겠지요. 일종의 원령의 형태를 띈 지박령과 비슷한 성격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다크사이드의 감정들은 포스 장에 지속적인 파장을 뿌리는데, 이 때문에 원거리에 있던 포스 센시티브가 미쳐버리는 일도 있습니다.

아주 드물게 포스의 상처가 개인의 내부에 생겨나는 경우도 있습니다. 바로 구공화국의 기사단2에 등장하는 엑사일과 다스 니힐러스의 경우입니다. 둘은 모두 말라코어5의 희생자들입니다. 니힐러스는 당시 MSG 가동 범위 내에 있다가 운 좋게 살아남은 케이스인데, 말라코어5 상처가 생겨날 때 그 직접적인 영향을 받아 내부의 '포스의 그릇'이 파괴되어버렸습니다. 말 그대로 '밑 빠진 독'이 된 니힐러스는 '포스의 블랙홀'로 변해 타인의 포스를 흡수하지 않는 한 살아갈 수 없는 존재가 되어버렸습니다. 하지만 오직 빨아들이기만 할 뿐, 그 외에는 할 수 있는 것이 거의 없는, 허무 그 자체였죠.

엑사일의 경우에는 조금 더 운이 좋은 편입니다. 엑사일은 주변 인물들과 '포스의 연결'이 유달리 강한 케이스입니다. 포스의 연결은 보통 가족, 절친한 친구, 사제관계 정도에나 생겨나는 것인데 엑사일은 모든 동료들, 전우들과 이 유대를 공유하고 있었죠 (이후 게임에서는 엑사일의 동료들이 모두 제다이로 각성하게 되는데 이건 이 '연결'의 영향입니다). 그런데 말라코어5에서 모든 동료들이 일순간에 소멸하자 이런 유대가 독이 되어 엑사일에게 돌아왔고 엑사일은 친구들의 단말마의 순간을 자신의 것처럼 느껴야 했습니다. 필사적인 자기보존의 본능은 결국 엑사일을 포스로부터 끊어놓는 쪽을 택했고, 이 때 포스와의 연결이 끊어지면서 역시 그릇에 상처가 생겨버렸습니다. 하지만 니힐러스의 그릇이 아예 파괴되어버린 반면에, 엑사일의 그것은 잠정적으로 사용 불가능해진 것에 불과하다는 것이 다릅니다. 이런 포스의 상처는 이후 새로운 동료들과의 유대, 트레이야와의 수련으로 치유됩니다.



포스 넥서스

'포스 넥서스'는 간단합니다. 우주의 특정 공간이 다크사이드로 가득 차있다던가, 선한 기운이 가득하다던가, 포스의 흐름이 집중되어있다던가 하는 현상을 가리킵니다. 익숙한 예를 들자면 펠루시아가 있습니다. 펠루시아는 클론 전쟁의 주요 전장 중 하나였는데, 이 곳에 살고 있는 원주민인 펠루시안들은 포스를 통해 정글과 하나가 되어 살아가는 종족이었죠. 하지만 전쟁으로 인해 정글은 막대한 피해를 입었고, 펠루시아는 그 고통으로 인해 다크사이드로 가득 찬 행성이 되어버렸습니다.

다크사이드로 가득 차게 되면 일단 가장 큰 피해를 입는 것은 포스 센시티브 주민들입니다. 다크사이드는 인간의 '어두운 감정들'의 성격을 띄고 있기 때문에 포스에 연결되어 있는 이들은 그 영향을 받아 미쳐버리게 되죠. 다행히 펠루시아의 경우엔 샤크 티의 도래로 이를 막을 수 있었습니다. 샤크 티는 제다이 마스터의 강대한 힘으로 펠루시아의 어둠을 반쯤 걷어내어 '포스의 균형' 상태를 유지하게 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스타킬러가 샤크 티를 살해하자 라이트사이드를 지탱하던 힘은 사라져버렸고, 행성은 광기의 도가니에 빠져버렸죠. 포스 언리쉬드 게임에 등장하는 랭코도 어둠의 힘의 영향을 받아 미쳐버린 녀석입니다. 겉으로 보기엔 무식해 보이지만 랭코는 사실 텔레파시를 사용해 대화하는 강력한 포스 센시티브들이거든요.

또 다른 대표적인 케이스는 데고바의 어둠의 동굴을 들 수 있습니다. 이 곳은 다크 제다이가 패배하면서 내뿜은 엄청난 저주의 기운으로 인해 이후에도 수백년동안 다크사이드로 가득 차 있는 곳이죠. 요다가 이 곳을 은신처로 삼은 것도 이 다크사이드의 기운이 요다의 기운을 '가려주어' 팰퍼틴으로부터 피할 수 있게 해줬기 때문입니다. 이 외에도 코리반, 지오스트, 레온 등 시스와 연관되어 있는 행성들이나 안 좋은 일이 많았던 곳에는 다크사이드의 기운이 짙게 깔려있습니다.

반대로 라이트사이드로 충만한 곳도 있는데, 제다이들의 수천년동안 둥지를 틀었던 코루스칸트의 제다이 사원이나, 제다이의 발상지인 타이손 행성 등이 대표적입니다. 이렇게 강력한 포스 센시티브들이 오랫동안 모여 포스를 사용한 곳은 포스의 '길'이 보다 잘 뚫려있어 포스 사용에 용이하다는 특성도 가지고 있습니다.

by Zannah | 2009/06/17 19:40 | 별들의 전쟁 | 트랙백 | 핑백(5) | 덧글(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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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nked at Life, the Univer.. at 2009/06/28 16:02

... 하드웨어적 포스론-&lt;중&gt; 거시적인 포스 현상들 포스의 영 포스의 영은 에피소드4에서 처음으로 등장하고 이후 5편과 6편에서도 계속 등장할 정도로 오래된 개념입니다. 포스의 영은 '죽음을 ... more

Linked at Life, the Univer.. at 2010/01/12 18:39

... 명령을 받아들였습니다. 그러다 샤크 티가 죽고, 포스의 둑을 지탱하던 기둥이 사라지자 행성은 밀려드는 다크사이드의 기운에 완전히 휩싸여버렸습니다. (이 현상에 대해서는 여기를 참고) 본디 다소 반항적 기질이 있던 마리스는 순식간에 다크사이드에 빠져서 샤크 티를 찾아온 베일 오르가나를 인질로 잡고 이후 그를 구출하러 온 스타킬러와 싸 ... more

Linked at Life, the Univer.. at 2010/02/06 18:57

... . 파괴와 고통은 행성의 포스의 균형을 무너뜨렸고 행성은 다크사이드로 가득 차게 되었고, 거주민들 역시 미쳐버리게 되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하드웨어적 포스론-&lt;중&gt; 거시적인 포스 현상들 참조) 판도라를 보면서 생각했던 게, 이렇게 모든 생명이 하나로 교감하는 펠루시아의 상황과 상당히 비슷하다는 것이었습니다. 물론 스타워 ... more

Linked at Life, the Univer.. at 2011/01/25 12:48

... 보이지 않는다는 게 설정이죠. 그렇다면 저 놀라울 정도의 현실감 있는 모습의 정체는 대체 뭔지 궁금해지지 않을 수 없습니다. 1. 첫번째 가설은 저 장소가 일종의 포스 넥서스라는 것입니다. 실제로 공개된 동영상을 보면 이 곳이 어딘지를 묻는 오비완에게 콰이곤은 "온 우주의 포스가 흘러들어오는 유일한 곳"이라는 답변을 합니다. 익히 ... more

Linked at Life, the Univer.. at 2012/02/05 18:55

... 강렬한 감정과 관련이 있으며 시스는 이러한 감정을 통해 포스의 힘을 끌어들인다. ☞더 읽어보기 하드웨어적 포스론-&lt;상&gt; 포스의 동요 하드웨어적 포스론-&lt;중&gt; 거시적인 포스 현상들 하드웨어적 포스론-&lt;하&gt; 스타워즈의 사후세계 제다이가 복권을 긁으면 어떻게 되나요? ... more

Commented by 올드캣 at 2009/06/17 19:47
포스 넥서스(......)
Commented by Zannah at 2009/06/17 19:50
맞다... 그 좋은 용어를 놓고 엉뚱한 걸 생각해내고 있었네요;;
Commented by 존다리안 at 2009/06/17 20:25
그렇다면 별이 하나 태어나는 것과 같은 현상은 포스에 어떤 영향을 줄까요?
-아니면 한 행성에서 최초의 생명이 등장한다든가 하는 것도 영향을 줄 수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Commented by Zannah at 2009/06/18 11:30
가능은 하다고 생각합니다만, 그런 현상들은 너무나 오랜 시간에 걸쳐서 일어나는 것이기 때문에 개인이 느끼기는 힘들지 않을까요? 현재 제대로 다뤄진 스타워즈의 역사가 약 5천년인데 그 시간동안 별 하나가 태어났을 리는 없으니까요.
Commented by Zannah at 2009/06/18 11:31
...음 다시 생각해보니 안 될 것 같기도 하네요. 포스는 미디클로리언 미생물을 매개체로 하는 것인데 항성에는 미디클로리언이 살지 않으니까요.
Commented by Allenait at 2009/06/17 20:48
어떤 면에서는 니힐러스는 좀 불쌍하군요
Commented by 이레블 at 2009/06/17 22:24
구공기2에서 엑스트라 급의 출연으로 끝난 니힐러스는 여러모로 안습이었죠
그러고 보니 구공기 2의 삭제 데이터를 살리려던 분들이 계시던데 어떻게 되었더라...
Commented by Zannah at 2009/06/18 11:32
원래 작중에서도 니힐러스는 '비운의 캐릭터'로 그려지는게 일반적이죠. 설정 면에서도 그렇고요.
Commented by venom at 2009/06/17 21:12
정말로 생명들이 학살당할때 포스가 동요하면, 새로운 행성이 탄생하고 그 행성에서 새로운 생명체가 나타날때 포스에 어떤 영향이 끼칠지 궁금해지네요

-by.venom
Commented by Zannah at 2009/06/18 11:33
포스는 생명체를 기반으로 만들어지는 장이기 때문에 포스를 지니지 않은 행성이 포스 장에 얼마나 영향을 미칠 수 있을지는 모르겠습니다. 위 현상들도 행성 단위로 일어나긴 하지만 어디까지나 생명체의 작용으로 인해 촉발된 것이니까요.
Commented by murmur at 2009/06/17 22:53
다른건 다 제쳐두고라도 랭코가 포스센세티브라는 사실이 매우 경악스럽군요, 그렇다면 에피 6서 루크 먹으려고 그워어엉 거리던게 실은 '안아프게 넓적다리 한입만 베어물게.' 정도란 말인가요!? 오오 할렐루야!

.....
Commented by Zannah at 2009/06/18 11:34
랭코가 루크에게 우어엉 거리던 것은 '놀아줘' 정도였.... (.....)

루크가 뼈다귀 들고 나오니까 '물어!'라는 식의 전개를 생각했을 수도 있겠죠. 다만 흉측한 외모 때문에 오해를 받았던 것이고. 아아, 외모지상주의여!! (....)
Commented by 인비지블 at 2009/06/18 00:18
왠지 니힐러스와 엑사일을 보니 만악의 근원은 레반이라는 느낌이드는군요.
랭코는 포스 언리쉬드에선 그냥 지나가다 잡는 잡몹으로 나오지만, 실제론 그렇지 않겠죠?
Commented by Zannah at 2009/06/18 11:37
사실 레반은 절대로 이상적인 제다이는 될 수 없는 위인이죠. 카리스마 있고 결단력 있는 것까지는 좋은데 할 때는 무자비하게 해버리거든요.

..랭코는 스타워즈 공인 '우왕굳ㅋ 무서운 괴물'입니다..
Commented by yodastreet at 2009/06/18 06:51
NJO에서 로드 나이악스와 관련해 "포스 넥서스" 라는 말을 처음 접한 기억이 나네요. 근데 거기나 타이손은 어떻게 해서 맨 처음 라이트사이드가 차게 된 거죠?
Commented by Zannah at 2009/06/18 11:39
처음부터 라이트사이드가 차 있던 것이 아니라 제다이들이 지내게 되면서 라이트사이드가 충만해진 것입니다. 왜 하필이면 타이손에 모여들었는지에 대해서는 설정상 나와있지 않습니다.
Commented by 블랙 at 2009/06/18 13:08
데스스타2가 있던 엔도의 위성 근처는 어떻게 되었나요? 우주공간이었고 데스스타2는 파괴되었지만 팰퍼틴이 잔뜩 포스 뿜어내고 죽은곳인데....
Commented by Zannah at 2009/06/18 17:16
무려 포스의 웜홀이 생겨버려서 데스스타의 잔해들을 모두 빨아들였습니다... 아예 깨끗이 치워버린 덕분인지 그 쪽에 큰 상처가 생겼다는 말은 못 들어본 것 같네요.
Commented by 올드캣 at 2009/06/18 18:59
제국의 후예에서 레아 졸도 사건 잊었수(.......).
Commented by Zannah at 2009/06/19 21:43
에; 그랬나요?
Commented by 포스 at 2009/06/20 01:42
여기까지 읽고 느낀 겁니다만, 만약 포스를 한마디로 정의할수 있다면
아마 '무기적 생물체' 라고 말할수 있지 않을까요.
유기적인 어떤 성질도 없으면서 그 영향력이란 가히 엄청난...
Commented by Zannah at 2009/06/20 12:45
포스를 생명체로 보는 관점 또한 존재하지요. 포스에 특정한 '의지'가 있다는 것은 이미 작품들을 통해 어느정도 잠정적 사실로 인정되는 것이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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