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드웨어적 포스론-<하> 스타워즈의 사후세계

하드웨어적 포스론-<중> 거시적인 포스 현상들


포스의 영

포스의 영은 에피소드4에서 처음으로 등장하고 이후 5편과 6편에서도 계속 등장할 정도로 오래된 개념입니다. 포스의 영은 '죽음을 살아남는다(Survive death)'라는 원리로 받아들여집니다. 스타워즈에서는 영혼의 존재를 인정하고 있는 편인데, 그 영혼은 죽는 즉시 사후세계로 이동하여 현실세계에 어떠한 영향도 끼칠 수 없게 됩니다. 하지만 포스의 영이 되는 기술을 익히면 영혼이 사후세계로 끌려가는 것을 일시적으로 막으면 어느정도의 시간동안 귀신의 형태로 머물 수 있죠.

이 기술의 기원을 알 수는 없지만 고대 오수스 시절의 제다이들이 익히 행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영화시대로부터 수천년 전에 오수스 대도서관이 불타며 공식적인 기록은 모두 소실되었죠. 물론 기술을 행하는 방식까지 말이죠. 하지만 이는 오수스 전투의 생존자들에 의해 비밀리에 보존되고 있었던 것으로 추측됩니다.

영화시대에 와서 이 기술을 가장 먼저 사용한 것은 콰이곤 진입니다. 리빙포스에 지대한 관심을 가지고 연구를 지속했던 콰이곤은 죽은 이후 휠 족의 샤먼들을 만나 포스의 영의 비밀을 배웠죠. 비록 완전히 마스터하지 않은 불안정한 모습으로 목소리밖에 전할 수 없었지만 요다에게 방법을 전해주기에는 충분했죠. 요다는 오비완에게 기술을 전수했습니다. 팰퍼틴 역시 포스의 영의 원리를 어느정도 알고 있었던 것으로 보이며, 다스 베이더에게 일부 가르쳐주기도 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베이더가 포스의 영이 될 수 있었던 것은 죽은 직후 오비완의 영을 만나 지도를 받은 덕분입니다.

포스의 영이 되면 영화에서처럼 생자生者에서 목소리를 전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너무 오래 머물기는 불가능해 요다와 아나킨은 엔도 전투 이후 곧바로 사후세계로 이동했고, 오비완 케노비는 루크 옆에 계속 남아 지켜보다가 쓰론의 공격 직전에 떠나갔죠.

시스는 힘의 추구와 더불어 '영원한 삶'을 궁극적 목표로 하고 있었기 때문에 오래 전부터 이 기술을 탐닉하고, 제다이보다 더욱 열과 성을 다 해 연구했습니다. 이 때문에 제다이에 비해 포스의 영이 된 사례도 고대부터 많이 전해져 내려오죠. 말카 라그노스는 너무나 유명한 케이스고 엑사르 쿤, 프리돈 나드, 나가 사도우 등등의 유명한 시스들이 포스의 영이 되었습니다. 팰퍼틴 역시 죽음과 동시에 영혼을 자신의 클론에게 옮긴 것을 보아 어느정도 이 기술에 대한 지식을 가지고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그런데 시스의 영은 제다이의 그것과는 상당히 다른 모습으로 나타납니다. 우선 포스의 영 상태에서 이론상 영겁의 시간을 보낼 수 있으며, 현실세계에 직접적인 물리력을 행사할 수 있습니다. 라그노스나 엑사르 쿤처럼 생자의 몸에 빙의하는 것도 가능하지요. 하지만 제다이들이 죽은 이후 마음의 평화를 누리는 반면에 시스는 항상 고통스러운 상태에서 지내야 합니다.


포스의 사후세계

스타워즈에도 죽은 이후의 새로운 세상이 있습니다. 온통 안계로 뒤덮인 이 공간은 죽은 포스 센시티브들이 가게 되는 곳으로, 사실상 포스와 연결이 되어 있는 모든 생명체들이 가게 되는 곳입니다. 포스의 영은 스스로 소멸한 이후 이 세계로 가게 되죠. 사후세계에서 각 개인은 생전의 모습과 정신을 그대로 유지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콰이곤 진은 죽은 이후 사후세계로 갔었지만 이 곳에서 가르침을 받아 현실세계로 돌아올 수 있었죠.

한편 스타워즈에도 '지옥'이라는 개념이 있습니다. 바로 카오스라는 공간인데, 포스의 사후세계가 죽은 이들이 가는 세계 전체를 통칭하는 성격이 강한 반면에 카오스는 죽은 시스와 다크사이더들이 가게 되는 곳입니다. 언듯 생각하면 천국과 지옥이라는 이분법적 구조로 나눌 수 있겠습니다만, 포스의 사후세계가 '천국'이라는 증거가 없어서 아직 설정으로 받아들이기에는 무리가 있습니다.

역시 카오스에서도 죽은 이가 돌아올 수 있는데 말카 라그노스는 그 대표적인 예입니다. 제다이 아카데미에서 등장한 라그노스의 신도들은 시스의 비밀 의식을 통해 카오스에서 라그노스의 영혼을 끌고 나왔죠. 하지만 결국 제이든 코르에게 당하고는 다시 카오스로 쫓겨나가는 안습적인 상황을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지금까지 총 세번의 연재를 통해 스타워즈에서 일어나는 포스 현상들을 어느정도 정리해봤습니다. 여기에 나와있는 것은 모두 공식설정과 작품들에 근거한 것들입니다만, 스타워즈라는 세계관이 실제 존재하는 곳이 아닌 만큼 이후에도 얼마든지 반증이 나올 수 있고 심하게는 설정이 폐기될 수도 있겠죠. 하지만 조금이라도 스타워즈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정리해봤습니다. 부디 재미있게 읽으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이번 연재는 인기가 없어서 걱정했었는데

유종의 미는 거뒀네요


by Zannah | 2009/06/28 16:02 | 별들의 전쟁 | 트랙백 | 핑백(2) | 덧글(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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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nked at Life, the Univer.. at 2010/03/20 21:14

... 태의 영까지 등장한 상황에서는 그 정의가 훨씬 모호해져버렸죠. 그냥 이 글에서는 The_제다이_친목단의 사례만을 좇도록 하겠습니다. 포스의 영에 대한 다른 설명들은 이쪽 포스팅을 참조해주세요. The_제다이_친목단이 사용한 포스의 영 기술은 콰이곤이 처음으로 알아낸(=재발굴한) 것입니다. 아직 이에 대해서도 확실한 설정이 나오지는 ... more

Linked at Life, the Univer.. at 2012/02/05 18:55

... 스의 힘을 끌어들인다. ☞더 읽어보기 하드웨어적 포스론-&lt;상&gt; 포스의 동요 하드웨어적 포스론-&lt;중&gt; 거시적인 포스 현상들 하드웨어적 포스론-&lt;하&gt; 스타워즈의 사후세계 제다이가 복권을 긁으면 어떻게 되나요? ... more

Commented by Allenait at 2009/06/28 16:21
아... 라그노스..(...) 그 제이든 코르는 공식 설정이 어떻게 되어 있나요? 게임에서는 종족과 성별을 마음대로 할 수가 있던데.. 궁금하군요
Commented by Zannah at 2009/06/30 09:58
일단 인간 남성으로 가는 모양입니다. 구공기와는 달리 이번에는 소설도 나오고 하니까 신상명세가 확정되겠죠.
Commented by 카바론 at 2009/06/28 21:31
좋은 애들은 편하게 살고 나쁜 애들은 고통스럽게 산다
좋은 애들은 죽어서도 괜찮은데 가고 나쁜 애들은 혼돈의 세계로 고고씽.

바로 이분법적이라고는 하잖아도 어째 스타워즈쯤 돼서 사후세계라는게
상당히 유치한듯. (...)
Commented by Zannah at 2009/06/30 09:58
사실 저 설정이 만들어진게 80년대라서요.
스타워즈가 지극하게 이분법적일 때였죠. 지금보다 더.
Commented by 올드캣 at 2009/06/28 21:58
ㄴ스타워즈에 뭘 바라는 건지 모르겠네-_-
Commented by Zannah at 2009/06/30 09:59
사실 스타워즈 수준이 저 정도이긴 하다는..
Commented by 카바론 at 2009/06/28 22:06
ㄴ좀더 간지나고 성의있는 설정
Commented by Zannah at 2009/06/30 09:59
간지나는 설정은 일본쪽에 많죠.
Commented by 올드캣 at 2009/06/28 22:12
ㄴ수천년 기독교나 불교에도 바라지 못하는 걸 30년짜리한테 바라는 것부터가-_-
Commented by Zannah at 2009/06/30 10:00
음 종교적인 의미에서의 사후관과 인터테인먼트적인 측면에서의 설정은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Commented by   at 2009/06/28 22:22
ㄴ그것보단 안 먹히기 때문이 아니었을지. 크툴루가 득세하는 요즘은 어떨지 모르겠습니다만. 스타워즈 세계관이 성의 없다고 치부될 수 있을거 같지는 않네요. 그 정도면 방대한 것은 그렇다 치고 꽤 일관성도 있지 않나요.
Commented by Zannah at 2009/06/30 10:00
스타워즈만큼 방대하면서도 일관성을 유지하고 있는 세계관은 사실 세계를 뒤져봐도 몇 나오지 않지요.
Commented by 카바론 at 2009/06/28 22:29
뭐 좀 더 참신할 수도 있지 않았겠습니까. -_- ?

설덕질로 엑스트라 한명마저도 인생사 세상만사 전부 설정해놓을 기력으로면
무슨 육도윤회정도는 나와줄걸 기대해도 이상한건 아닐건데.
(+ 포스에 있어서의 생사입멸하고 포스의 영이라는게 차지하는 비중을 고려해도)
Commented by highseek at 2009/06/29 00:51
이런 점에서는 사람들은 단순한 걸 좋아하는 편이죠. 이런 거 참신하고 복잡하게 만들어봐야 망하기 딱 좋습니다.

불교도 원래 구중구천과 28계 33천 등 사후세계가 꽤나 복잡한 편이고, 기독교 역시 마찬가지죠. 죽은자들의 세계인 스올 개념에서부터 시작해서 페르시아의 이원론이 겹쳐지며 연대에 따라 계속 바뀌고, 저승세계의 모습은 각 경전마다 다양한 모습으로 등장합니다.(베드로 계시록, 바울 계시록, 에녹서 등등..) 단테의 신곡만 봐도 수많은 단계들이 존재하죠?

근데 결국 지금은 어떻게 되었나요. 대부분의 사후세계들의 모습들은 거의 폐기처분되거나 '소설'로만 남게되고, 결국 불교나 기독교나 천당(극락)과 지옥만 남았죠. 뭐 비슷한 겁니다.
Commented by 카바론 at 2009/06/29 15:52
...헌데 설덕질을 하더라도 실제 종교와 엔터테인먼트는 서로 많이 다르죠.
Commented by Zannah at 2009/06/30 10:02
뭐 사실 스타워즈의 사후세계에 대한 설정이 많은 사람의 손을 거치지 않았다는게 가장 큰 이유인 것 같습니다. 저 저승세계도 실제로 등장한 것은 80년대 나온 마블 코믹스에서 지나가는 장면 뿐이었고 이후에도 언급만 될 뿐이지 완전한 설정으로 정립되진 않았거든요.
Commented by 인비지블 at 2009/06/28 22:56
참신한거 노리다가 망한 작품이 얼마나 많은지 감도 안 잡힙니다만...
엑스트라 설정하는거랑 육도윤회같은거 만드는거랑 '당연히' 수준이 다르다고 봅니다만. 엑스트라 설정하는 마냥 종교관도 쑴풍쑴풍 탄생하진 않으니까요.
Commented by 카바론 at 2009/06/29 07:30
'기력으로' 라고 했었죠, 음, 그런거 할 기운에 '정작 좀더 중요한 곳'에 좀더 신경을 썼었어야 한다는 생각입니다만.
저는야 스타워즈에서 한컷 지나가는 엑스트라들에 설정 붙여놓는걸 보면 항상 쓰잘데 없는데 편집증적이라는 생각도 들때가 많으니까요.

(그런 무의미한 설정의 연쇄들이 누적돼서 정말로 스타워즈를 단순히 그저 작품성이 주가 되기 보다는 설정놀음이 주체가 되는 놀이집처럼 만들어버리는 것처럼 보일 때가 많습니다.)

음, 그리고 참신한걸 바라다기 보다는 일견 단순함이 지나쳐서 허접해 보였다고 하는게 맞겠습니다.

위에 보세요.
'쯤 돼서'.
솔직히 그렇게 설정 좋아하는 스타워즈쯤 됐는데 설정감에 비해 많이 허접하죠 이정도면.
Commented by   at 2009/06/30 10:47
카바론 // 원인과 결과가 뒤바뀌었을 수도 있습니다.
주인장 님 말씀대로 당시 그런 설정이기 때문에 유명해졌고 그래서 설덕의 대표주자가 되었을 수도 있지요.
뭐 딱히 허접하다시는데 태클 걸고 싶은건 아닌데 표현이 좀 -_-a
Commented by Zannah at 2009/06/30 18:09
허접한 것 맞습니다. 사실 저 사후세계 설정도 저 정도만 짜놓아도 현재 저런 소재가 언급되어 있는 극소수의 작품들을 커버하고도 남고, 사실 별로 중요한 설정도 아니기 때문이죠.

엑스트라들에도 일일히 쓸데없는 설정을 붙인다고 하셨는데, 스타워즈에 나오는 대부분의 엑스트라들에 설명이 붙는 것은 결코 아닙니다. 그리고 전혀 편집증적이지도 않지요. 영화에 등장한 엑스트라에 설정이 붙는 경우는 보통 그 캐릭터가 다른 소설 혹은 만화 작품에 등장했을 때가 대부분입니다. 그 외에 엑스트라에 붙은 설정은 대부분 에피소드3 전후로 실시된 '설정 붙이기 이벤트'에서 팬들의 공모를 받아 설정으로 만든 경우가 대부분이죠. 쓸데없이 기력을 소모하는 것이 아니라 팬들이 직접 설정 만드는데 참여하는 이벤트를 만들기 위해, 다른 작품에 등장하지도 않을 법한 말 그대로 쓸데없는 캐릭터들 몇몇을 선정해서 설정을 붙이게 한 것입니다. 이 두가지 경우가 아니고서야 엑스트라에게 설정이 붙는 경우는 거의 없지요. 이것이 과연 쓸데 없는 곳에까지 일일히 설정을 붙이는 편집증적인 현상일까요? 전 아니라고 봅니다.
Commented by 오린간 at 2009/06/28 23:43
오오오오 위드 유얼 포스!
Commented by Zannah at 2009/06/30 18:09
음? 메이 더 포스 비 위드 유를 잘못 말씀하신 듯;;
Commented by 황제 at 2009/06/28 23:49
모두 포스와 함께 하길~
Commented by Zannah at 2009/06/30 18:09
정답입니다~!
Commented by 블랙 at 2009/06/29 10:36
죽은 이후의 새로운 세상이라고 하니 '사자왕 형제의 모험'에 나오는 '낭기열라' 와 '낭길리마'가 생각나는군요.
Commented by Zannah at 2009/06/30 18:10
음 그건 들어보지 못한 작품이로군요;; 뭐 저런 모티프야 흔하게 등장하는 것이니..
Commented by why at 2009/06/30 14:48
사후 세계에서 생전 모습과 정신을 그대로 유지한다면, 오비완과 다스몰, 두쿠와 팰퍼틴, 아나킨과 팰퍼틴 등은 서로 거기서 어떨 반응을 보일지 궁금하네요;;
Commented by Zannah at 2009/06/30 18:10
그러게요. 사후세계에서 서로를 만날 수 있다면 재미있는 일이 일어날 것 같은데 말이죠.
Commented by 블랙 at 2009/07/01 09:51
포스의 영이 나온것 중에 제일 압권은 '에피 5 인피니티'에서 다스 베이더를 집단 구타(....) 했던 제다이 기사들이었습니다. (진짜가 아니었지만)
Commented by Zannah at 2009/07/03 14:02
헉 저는 에피4 인피니티 밖에 보지 못해서..
에피6 인피니티에서는 화이트베이더가 등장하죠.
Commented by Rangitoto at 2009/07/25 02:32
사후세계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은, 실제로 사후세계를 배경으로 하는 작품이 나오기 전까지는 만들어지진 않겠죠.
스타워즈에 잡다한 설정은 많아도 쓸데없는 설정은 없습니다ㅇㅅㅇ
Commented by Zannah at 2009/07/25 20:48
사실 쓸데없는 설정도 조금 있기는 있다는... (....)
사후세계라.. 그걸 다루는 책이 나온다면 이미 리얼(스타워즈)월드에서는 스토리가 꽉 찰대로 채워진 상태겠군요.
Commented by ㅋㅌㅌㅊㅌㅋ at 2016/04/30 19:15
ㅊㅊ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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