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틀프론트 시리즈와 루카스아츠의 음모

<루카스아츠 최악의 만행이 될 수도 있는 '엘리트 스쿼드론'>


지난 번 트레일러를 올리면서 <배틀프론트: 엘리트 스쿼드론>(이하 엘리트 스쿼드론)이 상당히 문제가 있을 수 있는 작품이라는 말을 했습니다. 이번에는 그 썰을 좀 풀어보고자 합니다.

원래 <엘리트 스쿼드론>에 대해서는 별다른 흥미를 느끼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배틀프론트3>의 취소로 인해 배틀프론트 시리즈에 대해서 가지는 감정은 그저 아쉬움 뿐이었고, PSP와 NDS로만 발매된다는 것은 그저 아웃오브안중일 뿐이었죠. PSP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이전에 이미 PSP 한정으로 발매되었던 <레니게이드 스쿼드론>을 상당히 재미 없게 플레이 했었기 때문에 같은 제작사(리벨리온)에서 나오는 <엘리트 스쿼드론> 역시 비슷한 게임일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지난 번 예고편을 올리면서 이 게임에 대해 조금 조사를 하다보니 이상한 것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이 게임에서는 묘한 냄새가, 악취가 진동하고 있었던 것이었습니다. 바로 <배틀프론트3>의 시체 썩는 냄새 말입니다.


올해 초 공개되었던 <배틀프론트3>의 유출 영상은 모든 스타워즈 팬들의 가슴을 설레게 할 만 했습니다. 우선 배틀프론트라는 기존 게임 시리즈가 굉장히 재미있었던 것도 있었지만, 한 차원 발전한 그래픽과 방대한 맵 구성, 이전과는 다른 충실하고 독자적인 스토리라인, 그리고 무엇보다 지상과 공중, 우주가 유기적으로 연결되며 이 사이를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는 시스템은 생각만으로도 너무나 흥분되는 것이었죠.

하지만 기대는 잠시, <배틀프론트3>를 제작하던 프리 레디컬이 부도가 났다는 소식이 들리면서 <배틀프론트3>의 행방은 묘연하게 되었습니다. 이전에 시리즈의 제작을 맡았던 리벨리온이나 판데믹에서 가져간다는 말이 나왔지만 결국 어느 쪽에도 안착하지 못했고 스타워즈 게임 프로젝트의 총괄사인 루카스아츠에서 계류하는 상황에 놓이게 되었습니다. 그 뒤로 <배틀프론트3>의 소식은 들리지 않고 있으며 루카스아츠는 이 프로젝트의 존재 자체를 공식적으로 부인하고 있습니다.

자 그러면 <엘리트 스쿼드론>과 <배틀프론트3> 사이에는 과연 어떤 관계가 있는 것일까요? <엘리트 스쿼드론>은 지난 5월, <배틀프론트3>의 바톤이 루카스아츠로 넘어간 직후에 발표되었습니다. 처음에는 그냥 별개의 사이드프로젝트라고 생각하고 넘어가려고 했었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다음 스크린샷에 있었습니다.

어디서 많이 본 것 같지 않나요? 예, 저기서 포스 파이크를 들고 헬멧을 벗고 갑옷을 입고 있는 트루퍼는 바로 <배틀프론트3>의 유출 영상에 등장했던 것과 굉장히 유사합니다. 현재 유출된 <엘리트 스쿼드론>의 스토리에 의하면 저 사람은 X1, 혹은 X2. 제다이 마스터의 유전자로 만들어진 포스 센시티브 클론 형제 중 한명일 가능성이 굉장히 높습니다.

이 X1과 X2는 <엘리트 스쿼드론>의 스토리모드에 등장하는 이들로, 제다이 대학살 시절에 제다이 헌팅을 위해 만들어진 이들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배틀프론트3>의 유출 영상은 <배틀프론트3> 역시 제다이 대학살 시절을 배경으로 하고 있으며, 저런 모습을 한 두명의 클론들이 등장하는 것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즉, <엘리트 스쿼드론>은 <배틀프론트3>의 스토리를 그대로 가져왔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것입니다.


문제는 여기서 끝나지 않습니다. 루카스아츠가 <엘리트 스쿼드론>의 홍보를 위해 발표한 바에 의하면 게임에서 '지상과 공중, 우주 전투의 연계가 가능'하다고 합니다. 이 것은 결정타입니다. <엘리트 스쿼드론>은 <배틀프론트3>의 스토리 뿐만 아니라 시스템마저도 가져다 쓰고 있는 것입니다. 이래서야 <배틀프론트3>의 PSP 땜빵이라고 봐도 좋을 정도군요.

지금까지의 정황을 봤을 때, <엘리트 스쿼드론>은 루카스아츠가 <배틀프론트3> 프로젝트를 가져온 후 이를 카피, 아니 카피가 아니라 적당히 쓰고 버리기 위해 만들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단순한 시스템 차용 뿐만 아니라 스토리마저도 그대로 가져다 쓴다는 것은 <배틀프론트3> 프로젝트를 이용해서 개발하기 어려운 차세대 게임이 아니라 대충 만들어도 괜찮은 PSP와 DS 게임을 만들어 팔아먹고는 버리려고 하는 속샘이 느껴집니다.

<차라리 이렇게라도 나왔으면 욕을 덜 먹었을 것을>

이러한 루카스아츠의 행각은 정말 욕이 나오는 것이 아닐 수 없습니다. 사실 프리 레디컬의 부도 역시 루카스아츠가 그 놈의 <포스 언리쉬드>를 위해 무리하게 <배틀프론트3>의 공개를 연기한 탓에 투자자를 구할 수 없었기 때문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을 정도로 <배틀프론트3>의 몰락은 루카스아츠의 책임이 강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새로운 개발사를 구해 프로젝트를 이어나가기는 커녕 그 찌꺼기만이라도 모아서 대충 팔아먹으려고 하는 모양새는 정말 얼굴에 철판이라도 깔지 않는 한 불가능해 보이는 것입니다.

앞으로 배틀프론트 시리즈의 운명이 어떻게 흘러가는지는 알 수 없지만 제발 루카스아츠가 제정신 좀 차리고 <리퍼블릭 히어로즈> 따위에 집중하지 말고 제대로 된 차세대 게임을 만들어줬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by Zannah | 2009/10/25 19:15 | 별들의 전쟁 | 트랙백 | 핑백(4) | 덧글(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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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nked at Life, the Univer.. at 2009/12/05 14:29

... 다 결국 루카스아츠의 관리 하에 들어갔습니다. 하지만 루카스아츠가 이후 내놓은 것은배틀프론트3의 파편을 짜집기 해놓은 듯한 PSP용 게임인 엘리트스쿼드론과 '배틀프론트3는 없다'라는 실망스러운 답변 뿐이었죠. 링크한 포스팅에도 써놨지만 엘리트스쿼드론은 곧 배틀프론트3의 종말을 고하는 ... more

Linked at Life, the Univer.. at 2010/01/05 18:10

... 프론트3 유출 플레이 동영상!! 지상에서 우주로 갈 수 없다네요 배틀프론트3 최신 루머/확인된 사실들 포스 언리쉬드 호스 미션 + 배틀프론트3 공식입장 배틀프론트 시리즈와 루카스아츠의 음모 2. 스타워즈 호러 장르 진출 분명 이전에도 어린이용 소설로 호러 장르에 발을 담근 스타워즈였지만 이번처럼 대대적으로 호러 컨셉의 작품을 낸적은 ... more

Linked at Life, the Univer.. at 2011/02/10 23:34

... 많았습니다. 이 때문에 루카스아츠가 배프3를 포기하고, 내용적인 부분만 따로 엘리트스쿼드론이란 이름으로 내버린 뒤 프로젝트를 종결시켜버린 거 아니냐는 가설도 있습니다(참고). 게다가 포스언리쉬드2 이후 루카스아츠가 대대적인 조직축소를 감행해 블록버스터를 제작할만한 자체 개발팀이 없을 뿐더러, 남은 인원도 올해 런칭할 구공화국 온라 ... more

Linked at Life, the Univer.. at 2012/05/02 00:02

... ㅆㅂ.. 잠깐 욕 좀 하고.......... 아무튼 그 이후로 프리래디컬은 망했고, 배틀프론트3는 리벨리온에 갔다가 판데믹에 갔다가 루카스아츠에 들어간 이후로 사실상 사장된 상태고, 이거 기다리가다가 목 빠진 팬들은 그저 멘붕할 뿐이고... 뭐 그런 거죠. ... more

Commented by 회색흉성 at 2009/10/25 19:28
정말이지 저 게임만 나오면 스타워즈 게임 부활의 3분의 1일 실현되는
건데 말입니다.루카스아츠가 한 떄는 되려 자신들이 차세대 게임을 만들었던
시절이 있었는데 이제는 대충대충 만드는 행각을 보니 욕이라도 해줘야겠습니다.
Commented by Zannah at 2009/10/26 18:39
그러게 말입니다. 포스 언리쉬드 만들고는 '신형 엔진으로 인해 우리 회사의 기술력이 2년 앞서게 되었습니다!!' 할 때는 언제고... 차세대 게임을 만드려고 하지 않네요.
Commented by 맑은세상 at 2009/10/25 20:06
진짜 배틀프론트3 기대했었는데 갑자기 행방이사라지고 갑자기 배틀프론트4컨셉아트가 등장하고 갑자기 리퍼블릭히어로즈따위가 나오고.....
리퍼블릭만들시간에 배프3만들었으면 했는데 말이죠
그럼 엘리트스쿼드론은 pc판이 개발안되나요?
Commented by Zannah at 2009/10/26 18:40
리퍼블릭 히어로즈는 크롬 스튜디오에서 만들고 있으니까요..

엘리스 스쿼드론은 PSP, NDS 온리입니다. 사실 배틀프론트3도 PC판은 만들어지지 않고 있었어요. 엘리트 스쿼드론 PS3판만 나와도 감사해야 할 상황.
Commented by 계란소년 at 2009/10/25 20:09
루카스 아츠가 배틀프론트3를 때려친데는 아마 포스 언리쉬드가 한몫 하지 않았나 합니다[...]
Commented by Zannah at 2009/10/26 18:40
포스 언리쉬드 때문에 배틀프론트3가 망했죠..
Commented by Allenait at 2009/10/25 20:41
..이거 한때 Eat All이 하던 막장짓거리에 비해 크게 뒤지지 않는군요.
Commented by Zannah at 2009/10/26 18:40
정말 그렇네요. 하청회사 말아먹는 것도 그렇고.. -_-
EA는 산하 스튜디오였지만.
Commented by why at 2009/10/25 20:43
이런 말은 하지 않는게 좋다는 건 알고 있지만...
기왕지사 배틀프론트3에 있던 것들을 갖다가 만든다면 찌꺼기가 아니라 통째로 가져다가 만든 이름만 다른 배틀프론트3 였으면 하는 마음이 드네요 ㅠㅠ
워낙 배틀프론트3의 완성도가 매우 뛰어나다보니 그런식으로라도 보고 싶네요 ㅠㅠ
Commented by Zannah at 2009/10/26 18:41
그러게 말입니다. 차세대 게임은 관리해야 할 것도 많고 조정해야 할 것도 많으니까 이렇게 내놓은 게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젠장.. ㅠㅠ
Commented by 인비지블 at 2009/10/26 00:15
포스 언리쉬드도 그렇게 팔렸는데 배틀프론트3는 또 얼마나 팔리겠어! 멀티뛰면 600만 장은 또 가는거라구!

....아, 근데 PC는 쪼꺠 안나올거 같지만.
Commented by Zannah at 2009/10/26 18:41
배틀프론트는 역대 스타워즈 게임 중 최고의 판매율 기록을 지닌 게임 중 하나죠. PC판은 희망사항.. ㅠㅠ
Commented by yodastreet at 2009/10/26 08:54
루카스아츠 이것들아아아아앜 ㅜㅜ
제가 보기엔 배플3를 때려친다는 건 상업적으로도 말이 안되는 결정 같은데... 뭐 그쪽에서야 나름 이유가 있으니 결정했겠지만요.
Commented by Zannah at 2009/10/26 18:42
그러게 말입니다. 배틀프론트3를 위해 루카스아츠에서도 투자를 했을텐데.. 대체 왜 저런 결정을 내렸는지 모를 일입니다.
Commented by 돼두리아 at 2009/10/26 12:55
그저 한숨만....
Commented by Zannah at 2009/10/26 18:42
정말 루카스아츠는 실망뿐..
Commented by wolfclan at 2009/10/26 14:12
아마 배프3 프로젝트를 적당히 쓰고 버린다...라기보다는 배프3 프로젝트의 휴대기용 멀티전개 프로젝트를 이름만 바꿔 진행한다고 봐야 할겁니다. 포스언리쉬드의 예와 마찬가지로 배프3 개발당시부터 휴대기까지의 멀티전개를 염두에두고 외주개발사에 휴대기버전 개발을 맡겼다가 메인개발사인 프리래디컬의 침몰로 프로젝트 자체의 진행이 불가능해지자 루카스아트가 저작권을 주장할수 있는 부분을 살려 다른 이름으로 휴대기버전만이라도 발매하려하는것이죠. 만약 이 예상이 정확하다면 배프3가 차세대 배프의 첫포문을 여는 작품으로써 무척 정성을 들이던 프로젝트였다는 점에서지금까지의 휴대기용 배프시리즈보다는 조금은 더 나은 작품을 기대할수도 있을겁니다.
Commented by Zannah at 2009/10/26 18:43
휴대기기용 게임 역시 프리 레디컬에서 개발을 맏고 있었던 걸로 알고 있습니다. 만약 다른 외주회사였다면 리벨리온일텐데 리벨리온은 이미 배틀프론트3 프로젝트를 버린 전례가 있죠.
Commented by 포스 at 2009/10/29 09:37
이거슨_소비자를_우롱하는_행위다.TXT

아니 뭐 본인들도 사정이 있겠지만 그래도 그렇지 이건 대체...
Commented by Zannah at 2009/10/31 15:38
팬들은 그저 울 뿐이죠.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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