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 언리쉬드가 투하한 한 떨기의 똥

포스 언리쉬드가 대책 없이 만들어놓은 똥들은 정말 많습니다. 쿨타임 됐다, 까자  포스 언리쉬드2를 기다리는 동안 전편에서 싸질러놓은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는 쿠소들을 틈틈히 까볼 생각입니다. 예, 이미 재작년에 그렇게 수도 없이 깠음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깔거리가 남아 있습니다! 그 첫번째 마운드에 오르는 것은 마리스 브루드입니다.

마리스 브루드는 포스 언리쉬드에 처음 등장한 신캐릭터로서, 마스터를 잃은 파다완을 샤크 티가 데려와 키운 것입니다. 둘은 펠루시아 행성에서 지내며 다스 베이더를 공격할 함정을 파는 동시에 행성이 다크사이드로 물드는 것을 방어하고 있었죠. 스타킬러가 도착했을 때, 샤크 티는 마리스가 아직 스타킬러를 상대하기에는 역부족이라 판단해 숨어있도록 지시합니다. 마리스는 이에 반감을 품었지만 마스터의 명령을 받아들였습니다. 그러다 샤크 티가 죽고, 포스의 둑을 지탱하던 기둥이 사라지자 행성은 밀려드는 다크사이드의 기운에 완전히 휩싸여버렸습니다. (이 현상에 대해서는 여기를 참고) 본디 다소 반항적 기질이 있던 마리스는 순식간에 다크사이드에 빠져서 샤크 티를 찾아온 베일 오르가나를 인질로 잡고 이후 그를 구출하러 온 스타킬러와 싸웁니다.

여기까지는 별로 큰 문제가 없습니다. 하지만 마리스 브루드가 스타킬러와 싸움을 벌인 후에 이어지는 스토리는 그야말로 어이없음의 절정을 달리고 있습니다. 다음 코믹스의 장면을 보시죠.

<클릭하면 커집니다>

그리고 저게 끝입니다! 그 뒤에는 게임에서도, 코믹스에서도, 소설에서도, 설정집에서도 마리스에 대한 건 아무것도 나오지 않는다고요! 저는 저 장면을 소설에서 먼저 읽었는데, 너무나도 뜬금없어서 실제 게임에서는 다르겠지 했는데, 본편인 게임으로 보면 더욱 더 뜬금없는 장면입니다.

아니 그러니까, 지금까지 온갖 해괴한 짓거리를 잔뜩 벌여놓고 지니까 '헐 님 잘못했음. 앞으론 안 그럴게요' 한마디로 입 싹 닦고 도망가는 게 말이 되냐고요. 게다가 마리스 브루드는 모 제국 장교처럼 아주 엑스트라로 만들어진 녀석도 아니고, 포스 언리쉬드 스토리의 큰 축을 담당하게 될 것이라고 게임 개발 당시부터 홍보 상당히 때린 캐릭터입니다.

헤이든 블랙만은 포스 언리쉬드의 메인 테마가 '구원'(젠장 이것도 나중에 씹을 예정)에 있다고 말하며, 마리스 브루드와 스타킬러가 서로 다른 구원의 길을 걷게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근데 저게 어딜 봐서 '구원'이라는 거창한 단어로 치장할만한 장면이냐고요? 저건 그냥 '찌질'도 모잘라 '손발이 오그라드는 찌질함'이라고 밖에는 설명할 길이 없는 내용입니다! 설마 저렇게 모든 책임을 샤크 티와 다크사이드에 떠넘기고 자기는 쉴드 치면서 목숨을 구걸하는 유치하지도 않은 치졸한 장면을 구원이라고 생각한 것이라면 블랙만은 단어 자체에 대한 엄청난 모욕을 한 것입니다.

처음 이 장면을 봤을 때는 한창 포텐티움 떡밥이 돌고 있을 때였기 때문에 저도 이게 그 근거가 되지 않나 생각했습니다만, 다시 보면 말도 안되는 겁니다. 아무리 포텐티움이 의지에 달려 있다고 하더라도 저렇게 말 한마디로 입 싹 닦는 건 불가능합니다. 하물며 마리스처럼 수련 정도가 떨어지는 제다이가 포텐티움을 자유자제로 다룬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게다가 포텐티움 설을 가져다 쓴다면 어찌되었든 블랙만이 말한 '구원' 테마는 박살나게 됩니다.

첨언하자면, 베일이 마리스를 아나킨과 비교하는 장면은 더더욱 할 말을 잃게 만듭니다. 마리스를 보면서 생각난다는 '젊은 제다이'는 작품에서 베이더가 차지하는 위치를 봤을 때 십중팔구 아나킨을 뜻하는 의도였을텐데, 아나킨이 다크사이드에 타락한 건 맞지만 그 외에는 마리스의 행동과 일치시킬 수 있는 부분이 전혀 없습니다. 별국 베일은 다크사이드로 타락한 것 하나만으로 저런 멘트를 날린 것이고, 스타킬러는 심히 중2병스러운 말로 이를 받아친 것이죠. 모두 베이더를 이야기에 끌어들이기 위해 무리하게 집어넣은 장면들일 뿐입니다.

물론 마리스의 이야기는 포스 언리쉬드2에서 계속될 가능성이 농후하니 그쪽에서 제대로 등장해 이야기를 끝내기를 바랄 뿐입니다만, 그렇다고 해서 1편에서 만들어놓은 저 황당하기 짝이 없는 장면을 커버할 수는 없을 겁니다.


by Zannah | 2010/01/12 18:39 | 별들의 전쟁 | 트랙백 | 핑백(1) | 덧글(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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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nked at Life, the Univer.. at 2010/01/25 15:47

... 거예요. 이 게임에서 진짜로 까여야 하는 것은 스토리가 아닌 것 같습니다. 다만 그 스토리를 만들어가는 캐릭터들이 너무나 설득력 없다는 게 문제일 겁니다. 이전에 대차게 태클을 건 마리스 브루드와 앞으로 다룰 프록시가 그 대표주자고, 여기에 주노 이클립스와 저항군의 요인들도 포함될 겁니다. 스토리 자체는 나쁘지 않았지만 그 스토리를 ... more

Commented by 계란소년 at 2010/01/12 18:42
언니 원래 나쁜 사람 아냐
Commented by Zannah at 2010/01/16 22:12
ㅋㅋㅋ 적절하다 ㅋㅋ
Commented by 리아 at 2010/01/12 19:15
내_손발이_어디로_갔지.JPG
Commented by Zannah at 2010/01/16 22:13
손발이 오그라드는 저 변명.
Commented by 올드캣 at 2010/01/12 20:11
'제작비 횡령의 증거'라는 부제 추천(.....).
Commented by Zannah at 2010/01/16 22:15
근데 이건 제작비 문제가 아닌 것 같은데..
Commented by 포스 at 2010/01/12 20:49
사실은 저게 마리스가 스타킬러를 교묘하게 마인드 컨트롤해서
자기를 풀어주게 조종한 것인데 포언2에서 다시 마리스 부르드랑 붙어서
정말로 마리스를 구원해준다던가..... 따위의 내용은 있을수가 있겠습니까
포스언리쉬드인데ㅠㅠ
Commented by 인비지블 at 2010/01/12 21:25
솔까말 스타킬러가 마인드컨트롤의 '마'자도 게임에선 보여주지 않지만 마리스에게 마컨당할거 같진 않습니다. 그럼 샤크티는 뭐가 되나요 ;ㅅ;
Commented by Zannah at 2010/01/16 22:16
2편에서 나온다면 그냥 람코타 비슷하게 나올 듯. -_-;;
Commented by 인비지블 at 2010/01/12 21:26
대표적 문제점으론 람 코타, 마리스 브루드, 스타킬러가 있다고 봅니다.
...솔까말 스타킬러는 존재 그 자체가 거대한 악의 축.
Commented by Zannah at 2010/01/16 22:16
어디 그것 뿐이겠습니까? 프록시도 있죠. 'ㅅ'
Commented by Allenait at 2010/01/13 00:47
'제작비 횡령의 증거'라는 부제 추천(.....).(2)
Commented by Zannah at 2010/01/16 22:16
이건 개념이 사라진 증거라는..
Commented by 황제 at 2010/01/13 02:07
이게 뭐하는 짓인지....
Commented by Zannah at 2010/01/16 22:18
본격 스토리 말아먹는 짓이죠.
Commented by 블랙 at 2010/01/13 10:37
라이트닝 맞을때 얼굴 표정은 이미 죽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 다음 컷에서는 너무 멀쩡하군요....-_-;
Commented by Zannah at 2010/01/16 22:19
게다가 나중엔 행복에 가까운 표정까지..
Commented by 창검의 빛 at 2010/01/13 13:08
진짜 저 장면은 이뭐병이었죠.;
Commented by Zannah at 2010/01/16 22:19
게임에서 보면 더더욱 이뭐병이죠.
Commented by 회색흉성 at 2010/01/15 01:10
어차피 FU따위 랑코먹이로 줘도 아까울 정도죠.
Commented by Zannah at 2010/01/16 22:20
게임 자체는 할만한데 스토리 만들어놓은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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