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공화국의 역사 - 6. 시스 제국의 침공





시스 제국의 침공은 공화국 역사상 그 어떤 사건과도 다른 것이었다. 그들은 갑자기 어딘가에서 등장하더니 가공할 물량을 동원해 침공을 감행했다. 아우터림 지역에서 들려오는 절망적인 소식들은 공화국의 완전한 멸망을 예고하는 듯 했다.

은하계 전체에 빠르게 퍼진 공포는 시스 황제의 치밀한 계산 하에 이루어진 것이었다. 그리고 그의 계획은 완벽했다. 시스의 함대가 최초로 등장한 것은 팅글 암 지역이었다. 함대의 소속을 알 리 없었던 우리는 외교관을 태운 우주선과 경호용 전투기 몇 대만을 보냈다. 황제는 공격 전에 그가 가진 전력의 무시무시함을 보여주고자 했다. 외교관들은 그 광경을 전송하자마자 철저하게 파괴되었다.

사건 직후, 시스는 공화국의 동맹인 아포로 섹터에 대대적인 침공을 시작했다. 아포로는 공화국 함대가 도착할 여유도 없이 함락 당했다.

우리의 동맹국들은 갑자기 적으로 돌변했다. 시스는 몰래 벨카단, 설피달과 루리아에 그들의 수족으로 이루어진 정부를 심어놓았던 것이다. 공화국 함대가 있던 지역은 순식간에 적진이 되었고, 사방에서 공격을 받기 시작했다. 이에 놀란 공화국은 함대를 구원하기 위해 인근에 있던 모든 함선을 징발했고, 이 때문에 코리반에는 제다이 경비정 몇척만이 남았을 뿐이었다. 결국 코리반은 제다이 평의회가 알아차리기도 전에 적의 손아귀에 떨어졌다. 완전히 압도당한 공화국 함대는 전멸을 피하기 위해 필사적으로 흩어져 팅글 암 지역을 탈출했다.

아우터림의 다른 지역에서 시스는 보다 계산적인 타격을 가했다. 슬루이스 섹터의 조선소가 파괴되었고, 리마 무역로가 봉쇄 당했으며, 마이노스 성운의 막대한 자원에 대한 지배권이 강탈당했다. 충격과 공포에 빠진 공화국은 어떠한 대처도 할 수 없었다.

공화국의 지도자들과 제다이 평의회는 방어 계획을 짜기 위해 긴급 회의를 소집했다. 하지만 회의는 곧 정치 논리에 의해 진창에 빠져버렸다. 방어 지역에서 자신들의 성계가 빠져버린 의원들은 격노하며 결정에 반대표를 던졌다. 공화국의 동맹들은 대의를 위해 자신들의 군사력을 지원해주길 거부했다. 모두들 자신의 지역만을 생각하고 있었다.

이는 어쩌면 황제의 가장 천재적인 전략이었을지도 모른다. 그는 공화국이 스스로에게 돌아서게 만든 것이다.

공화국이 정치판에서 허우적거리는 동안 황제는 전력을 가다듬어 은하계의 심장부로 진군하기 시작했다. 제다이 마스터들과 공화국의 군사 지도자들이 의회의 명령을 기다렸다면 우리는 첫 몇 년 사이에 모든 것을 잃었을 수도 있었다. 단독으로 행동하면서 그들은 제국의 진격을 늦추는 데 공헌했다. 시스 제국의 침공은 은하계 역사상 가장 잘 짜여지고, 가장 신중하게 실행된 군사 작전이었다.

여러 증거들은 이 작전이 마련되고 준비되는 데 수 세기가 걸렸음을 암시하고 있다.

이는 다음 보고서에서 다루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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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보면서 소름이 쫙 돋기는 오랜만이네요. 비록 중간중간에 나오는 너무나도 익숙한 디자인의 제국 함선들이 신경쓰여서 처음 볼 때는 집중이 잘 안되긴 했어도 어쨌든 내용만으로는 정말 오랜만에 보는 에픽이 아닌가 합니다.

지난 번 영상에서 '시스 황제의 수들을 연구했다'라는 말이 나와서 이번 편에는 황제에 대한 직접적인 떡밥이 나올 것이라고 기대했었는데 아쉽게도 황제에 대해서는 제대로 다뤄진 게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정말 말 그대로 '황제의 수들'에 대한 사건으로서의 분석일 뿐이었죠. 하지만 이 정도 정보로도 간접적으로 황제의 정체에 대해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일단 제가 내린 결론은 다음 두가지 중 하나입니다.

1. 시스 황제가 정말로 레반을 보낸 것이다.

2. 시스 황제가 곧 레반이다.

이렇게 생각하는 이유는 황제의 공화국 침공에서 어딘가 과거에 레반이 감행했던 침공과 비슷한 냄새가 난다는 것입니다. 아우터림 어딘가에서 갑툭튀한 막대한 전력을 이끌고 들어와 상대방을 혼란에 몰아넣고 전의를 떨어뜨리는 것, 치밀한 계산 하에 공화국의 인프라를 무력화 시키는 것 등 말이죠. 물론 이는 어느 전쟁에서나 훌륭한 장군이라면 둘만한 수들이겠지만 이번 건에서는 어딘가 분명 레반의 냄새가 납니다. 공화국을 뿌리 깊숙하게 정말로 잘 알고 있다는 느낌 말입니다.

개인적으로 위 두 옵션 중에서 하나를 고르라면 후자를 선택하겠습니다. 레반이 황제의 딱갈이라는 아이디어 자체가 마음에 들지 않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후속 타임라인에서 다루기로 하겠다는 '수 세기의 준비기간'이란 게 제다이 내전 이후 300년간의 기간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 때문입니다. 즉, 레반이 트루 시스를 찾아 떠난 뒤 스스로 황제에 올라 이전 전쟁의 경험을 거울 삼아 완벽한 전략을 짰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죠.


아 모르겠습니다, 그냥 감이 그래요. 스타워즈 덕질 하면서 쌓아온 감이.

by Zannah | 2010/01/23 12:48 | 별들의 전쟁 | 트랙백 | 덧글(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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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잠본이 at 2010/01/23 13:21
그냥 감이 아니라 포스의 감이로군요!
Commented by Zannah at 2010/01/28 00:47
이것이 바로 포스가 함께한다는 겁니다.
Commented by .... at 2010/01/23 13:50
그런데 후자라면,

시나리오1.

막 아우터 림에 도착한 레반, 돌부리에 걸려 넘어져서 머리를 박는다.

제다이 카운슬이 지운 기억들이 되살아나고..

"아, 내가 그.래.서. 공화국을 침공했었지"

"에이, 처음부허 다시 해야겠네, 데헷"


시나리오2.

혈혈단신으로 트루시스의 위협을 격멸한 레반, 갑자기 무지 억울해지는데..

"아 생각해보니 나혼자만 북치고 장구치고 썩을 고생해서 코어월드를 구원한거네."

"노후는 황제노릇이나 하면서 안락하게 보내야지.."


시나리오3.

레반의 손에 쓰러지는 황제..

"이렇게 된 이상 은하를 그대에게 부탁한다.."

"엥?"

"저 옆에 은하엔 궁극 시스라고 우구와도 비교할 수도 없는 사악한 존재들이 있지. 우리 트루시스들은 바로 그들 궁극시스들로부터 은하계를 지키기 위해 그대들을 단련시켜온 것이라네."

"...."
Commented by 디시버 at 2010/01/23 13:54
3번에 몰표(...)
Commented by Zannah at 2010/01/28 00:47
역시 레반이 황제가 되면 그것도 그것 나름대로 어이없는 일이긴 해요;;
Commented at 2010/01/23 15:36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Zannah at 2010/01/28 00:51
흠... 어디에서 그런 느낌을 받으셨는지는 모르겠는데..

오히려 스타워즈가 보다 'SF스러웠던' 것은 과거 70년대부터 90년대 시절이었습니다. 그 당시에 주역은 제다이와 시스가 아니라 저항군 파일럿들과 제국의 함대였기 때문에 자연스래 보통 SF에서 많이 볼 수 있는 느낌의 장면들이 많이 나왔죠. 영상에서 보여지는 정도의 장면은 이미 은하내전기 작품이나 유우잔 봉 전쟁기 작품을 보면 많이 나오는 겁니다.

프리퀄 계열로 와서는 아무래도 제다이들이 비중이 높아지다보니 판타지 느낌이 많이 나기 시작했죠. EU 작가진도 SF 출신에서 판타지 출신이 부쩍 많아졌고요 (특히 포가튼 렐름 출신). 2000년대 스타워즈의 주류는 판타지이지 SF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설정에 있어서는 하도 비과학적이라고 까이다보니 타키온이라든지 플라즈마라든지 각종 그럴듯한 용어들을 막 끌어와서 SF 느낌이 나게 하려고 하는 건 맞습니다.
Commented by 타치코마 at 2010/01/28 09:57
넵... 바로 그 설정에서 말이죠.

오리지널 트릴로지에선 우선 다른 것 보다 과학기술의 벨런스가 문제가 있던거 같은데..
프리퀠에선 그래도 많이 맞춘것 같았거든요
Commented by Zannah at 2010/01/30 02:07
아 그런 걸 말씀하신다면 맞아요. 90년대부터 설정을 좀 과학적으로 맞추려는 노력이 많이 있었죠. 실제로 물리학 박사가 투입되기도 했고..
Commented by GuinnessLiker at 2010/01/23 16:15
혹시 이건 Exile이 아닐까욤. 300년이라는 시간을 살아남기에도 무식한 Exile의 능력(게임에서 표현한)이 더 어울려보여요.

시나리오 3 + α

레반이 다져놓은 기반을 바탕으로 Exile이 시스황제가 되다.
Commented by Zannah at 2010/01/28 00:51
헐 그렇다면 할망구라는 것인데..
할망구 엑자일은 싫어요.
Commented by 월광토끼 at 2010/01/23 17:39
엑자일이었으면 좋겠습니다. 레반 밑에서 장군 지낼 때 엄청나게 과감한 지휘관이었다면서요.


그런데 시스 제국 함선 디자인들이 맘에 안드는군요. 뭐 이렇게 '클리셰'적이람. 쿠야트 드라이브 야드란 회사에서 만든 전함 디자인이랑 그 수천년전 함선 디자인이랑 단지 '나쁜놈들 타는 것'이란 이유로 똑같이 생겨야 할 이유가 뭐랍니까..


그런데 구공기2 제작 완료할 즈음에 제작진이 생각했던 건 "트루시스는 사실 나가 사도우 잔당이다!' 였다고 합니다. 그 설정이 지금은 버려지고 없는건지...
Commented by Zannah at 2010/01/28 00:52
저건 클리셰적인 것을 넘어서 그냥 카피캣. -_-
이 인간들이 오마쥬를 하려고 하는 것 같은데 전부터 보니까 너무 도를 넘고 있어요. 제발 독창적으로 나가줬으면 하는 바람인데... 구공기에서 알 수 있듯이 영화에서 본 듯한 물건들이 나온다고 해서 스타워즈의 느낌이 나는 건 아니잖아요. ㅠㅠ

트루시스가 나가 사도우 잔당이라는 건 여전히 유효합니다.
Commented by 인비지블 at 2010/01/23 20:05
왠지 이렇게 상황이 돌아가니 수석작가가 '레반은 쫄따구임 ㅋ'하는거도 반전효과가 아닐지 의심하게 됩니다. 모두 레반이 황제 쫄따구라고 생각하면서 게임을 플레이하는데 황제가 레반인거에요. ──그랬으면 좋겠어요.

엑자일일 가능성은 적지않을까 생각합니다. 그냥 장군A에 불과했었잖아요.
Commented by Zannah at 2010/01/28 00:54
저도 이게 모두 작가의 낚시였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엑자일은 장군A라고 하기엔 힘들죠. 일단 레반이 가장 신뢰했던 지휘관이기도 했고, 말라코어V 작전의 중추를 담당했으며 나중에는 레반을 따라 아우터림으로 떠나기도 했으니까요.
Commented by Allenait at 2010/01/23 21:42
제가 봐도 엑자일일 가능성은 적어 보입니다
Commented by Zannah at 2010/01/28 00:54
저도요. 황제는 무조건 남자일 것 같다는 느낌.
Commented by 포스 at 2010/01/23 22:29
어찌됬든 레반을 떨어뜨린다면 용서할수 없습니다.
Commented by Zannah at 2010/01/28 00:54
옳소! 옳소!
Commented by 솔롱고스 at 2010/01/24 06:13


이 포스트에 나온 내용으로 보아 황제는 과감하면서도 주도면밀합니다.세계관을 이루는 굳건한 한 축으로 손색없습니다. 그러나 그 황제가 레반이라고 명백해진다면. 바이오웨어가 만들어난 구공화국 세계관을 산산조각 내겠다고 불안감에 휩싸입니다. <뇌관>. 시스 황제의 정체를 이렇게 비유합니다. 다른 요인이 있지만 이 뇌관이 대박 아니면 쪽박이라는 폭탄을 터트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Commented by Zannah at 2010/01/28 00:55
시스 황제의 정체가 구공화국의 키 포인트 중 하나라는 건 절대적인 사실입니다. 저게 만약 우리가 모르던 듣보잡 신캐릭터라면 허무한 것이고, 레반이라면 구공기에서 어떻게 스토리가 이어지게 되었는지에 주목해야겠죠. 어떻게 처세하느냐에 따라 세계관은 충분히 보존될 수 있다고 봅니다.
Commented by dust at 2010/01/24 12:20
슬루이스 섹터의 조선소라면 슬루이스 반 조선소를 말하는 건가요?
Commented by Zannah at 2010/01/28 00:55
넵. 슬루이스 반 조선소.
그런데 영상에선 무슨 쿠앗처럼 생겼네요.
Commented by 황제 at 2010/01/24 18:10
스타포지가 또 없으란 법도 없겠죠....
Commented by Zannah at 2010/01/28 00:56
헐 세컨드 스타포지..
스타포지가 은하계에 7개라던가.. (헤일로?!)
Commented by 황제 at 2010/01/28 11:10
천잰데?
Commented by Zannah at 2010/01/30 02:09
ㅋㅋㅋㅋ
Commented by 회색흉성 at 2010/01/26 11:32
저 조선소가 격파되다니...ㄷㄷ
아마 저 조선소가 클론전쟁 당시 '최강의 전함'이 지키고 있었다는
그 곳이 맞겠죠?
저렇게 털려가지고 클론전쟁 때 그렇게 방어한거구나...(머엉)
Commented by 회색흉성 at 2010/01/26 11:32
그러나 레반 떨군 건 용서할 수 없으므니다.
Commented by Zannah at 2010/01/28 01:00
아뇨 그건 쿠앗드라이브야드입니다.
Commented by 회색흉성 at 2010/01/28 11:27
아..글쿤요.꺄악,X팔려.
역시 모르는 놈은 말은 안하는 게 낫군요.;;
Commented by Zannah at 2010/01/30 02:07
ㅎㅎㅎ 신경 쓰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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