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공화국의 기사단2가 위대할 수 있었던 이유


어제 월광토끼님이 댓글로 '스토리만 놓고 보면 구공화국의 기사단2가 최고'가 아니냐는 말씀을 하셔서 생각난 건데, 개인적으로도 백번 동의합니다. 최소한 스타워즈 게임들만을 놓고 보자면 구공기2의 스토리는 따라올 자가 없고, 스타워즈 전체 세계관을 놓고 봐도 굉장히 높은 순위를 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EU 전체를 통틀어 최고냐고 한다면 동의하긴 힘듭니다) 단순히 스토리를 읽는 것만으로도 이렇게 설레이고 가슴이 뛰는 작품은 정말 찾기 힘들죠.

사실 현재 우리가 구공기를 찬양하는, 그리고 나아가 레반을 정말 잘 만들어진 캐릭터로 보는 이유는 구공기2에 있습니다. 구공기1은 새로운 세계관을 던져주고 레반과 만달로리안 전쟁이라는 밑밥을 깔아줬지만 그 세계관을 완성시킨 것은 전적으로 구공기2의 공로였거든요. 구공기 세계관 = 레반이라고 생각하는 입장에서 본다면 1편은 세계관의 반도 완성시키지 못했습니다. 단순히 지금까지 스타워즈에서 끝없이 반복되어왔던 한 제다이의 타락과 귀환을 그렸을 뿐이었죠. 다만 어찌 보면 클리셰에 가까운 그 시놉시스를 가지고 훌륭한 스토리텔링을 보여줬다는 게 구공기1의 가치입니다. 바이오웨어가 잘 하는 거 있잖아요.

하지만 우리가 현재 구공기 세계관에 열광하는 이유는 구공기2에 와서야 완성된 것입니다. 레반이 타락하여 공화국을 침공한 목적, 그 뒤에 깔려 있을지도 모르는 엄청난 음모론, 이 세계에는 우리가 모르는 다른 무언가가 있다는 강력한 암시... 이는 구공기1 당시에는 없었던 이야기입니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이 만들어질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이 사람 덕분이었습니다.


크리스 아발론


이 사람이 뭐하는 사람인지 구구절절 설명하기보다는 그냥 이 게임을 만든 사람이라고만 해두는 게 이해가 빠를 겁니다.



넵. 발더스게이트와 함께 역사상 최고의 RPG 중 하나로 손꼽히고 있고, 특히 스토리라는 면에 있어서 따라올 자가 없다는 <플레인스케이프: 토먼트>를 만든 사람입니다. 다시 말하자면, 스토리와 RPG의 천재라는 소리죠.


어쩌면 우리는 구공기2를 바이오웨어가 아니라 옵시디언에서 만든 것을 감사해야 할지도 모릅니다. 왜냐면 바이오웨어가 드래곤에이지와 제이드엠파이어 때문에 구공기의 후속작을 만들 겨를이 없지 않았다면 구공기는 저 천재 디자이너의 손을 거치지 않았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물론 바이오웨어에서 만든 구공기2도 훌륭한 게임이었겠지만, 지금같이 어둡고 독특한 세계관을 가진 게임이 됐을지는 아무도 모르는 일입니다.

어쩌면 현재 구공화국 온라인이 가지고 있는 문제점은 여기에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크리스 아발론은 트루 시스와 레반의 뒷이야기를 만드며 구공기3이 만들어지는 것을 전제로 깔았었습니다. 이 때문에 구공기2에서 해결되지 않은 사건들이 많았었고, 2편은 어디까지나 이 에픽의 스토리를 이어주는 징검다리 작품이었을 뿐이었죠. 문제는 여기서 구공기3가 나오지 않고 구공온이 나오며 온라인 게임의 '대중성'을 살리려고 애를 쓰고 있다는 겁니다. 구공기2는 작품성이 뛰어난 게임이었을지는 몰라도 절대로 대중적인 게임은 아니었거든요. 어두운 스토리의 밑밥을 깔아놓고 그 위에 대중 게임, 그것도 WOW를 뛰어넘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다양한 사람들을 포섭하려는 게임을 만들다보니 상대적으로 실망스런 결과가 나올 수밖에 없겠지요.

많은 사람들이 구공기3를 원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by Zannah | 2010/01/26 19:27 | 별들의 전쟁 | 트랙백 | 덧글(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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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Applefluff at 2010/01/26 20:09
저..저거 토먼트는 정말 희대의 역작입니다. 더이상 말이 필요없죠.
*개인적으로 발더스 게이트랑은 또 다른 의미로 매우 좋아합니다. 역전재판 시리즈랑 더불어서 와갤공식추천게임일 정도니까요(...)

저로써는 온라인이긴 하지만 구공온이 토먼트 반만 따라가줘도 바랄게 없습니다.
Commented by Zannah at 2010/01/28 01:43
헐퀴 토먼트가 와갤 공추 게임이었군요;; (전 당연히 부좆일 거라고 생각)

구공온이 토먼트를 따라간다면 정말 바랄 것도 없겠죠.
스타워즈계의 일대 혁명일 듯.
Commented by Applefluff at 2010/01/28 19:14
와갤클박(이라고 쓰고 딸박이라고 읽는다)에 토먼트랑 역전재판은 항시 업로드되 모든 게이들이 토먼트의 은덕을 입게 해주지요.

과연 그렇습니다. 구공온이 토먼트만 따라간다면, 와갤 게이들에게 구공온을 진지하게 권할 생각입니다.
Commented by Zannah at 2010/01/30 02:11
헐 와갤 클박 주소점요 굽신굽신
근데 와갤러들이 구공온을 하면 조낸 웃길 듯 ㅋㅋ

시스 전사들이 단체로 EE 외치고..
Commented by Applefluff at 2010/02/01 17:01
클럽박스 뒤에 cocagame 인가 그랬습니다. 이유는 모르구요(..)

와갤가서 딸박 주소 좀 하면, 코카겜 이렇게 써주지요.
Commented by 롴휘 at 2010/01/26 21:15
구공기는 정말 좋죠.
레반 만세 ㅇ>-<
그저 shut up and kiss me가 제일 기억나는 듯.[-]
그보다 이글루 인장에 라이트세이버 들고 있는 처자는 누군가요.
Commented by Zannah at 2010/01/28 01:44
저도 역시 '닥치고 뽀뽀해!'의 포스가.. 사실 그 대사밖에 기억이 안 나요.
저 처자는 잰나입니다. =ㅅ=
Commented by 회색흉성 at 2010/01/26 22:18
프..플레이스케이프 토먼트!
그 전설의 게임...덜덜덜....
크리스 아발론은 정말 훌륭한 사람이로군요.왜 이제 알았을까요.ㅇㅅㅇ
저 분이 구공온 시나리오 작업에 참가했다면 레반은 황제 쫄따구가 되지
않았겠지...투덜투덜.
Commented by Zannah at 2010/01/28 01:44
크리스 아발론이 옵시디언에 있지 않고 바이오웨어에 있어야 했는데..
아, 그러면 바이오웨어의 대중성이 좀 떨어졌으려나요;;
뭔가 항상 B사이드에서 일하는 듯한 인상의 크리스 아발론.
Commented by Allenait at 2010/01/27 00:23
아. 토먼트.. 그러고 보니 사놓고 아직 해본적이 없군요(...)
Commented by Zannah at 2010/01/28 01:45
헐 언제적 게임인데 사놓기만 하신 겁니까;;
아니 그보다 저한테 넘겨요. (.....)
Commented by 인비지블 at 2010/01/27 01:07
구공기 세계관=레반이라고 생각하는 입장에서 보자면 이번에 수석작가'님'께서 레반드립을 쳐주심으로써 온라인에 대한 기대를 접어뒀습니다. 대강 포스 언리쉬드보단 쓸만하겠죠.
Commented by Applefluff at 2010/01/27 16:27
아닝 ㅠㅠ 그래도 우린 믿어야 됩니다. 믿어야 됩니다. 믿어야 됩니다. 믿어야됩니다.

개인적으로는 구공온이 와우 독식 막는 것을 은근히 보고 싶기도 하고.
Commented by Zannah at 2010/01/28 01:46
믿으세요 믿으세요 믿으세요 믿으세요
믿쑵니다 믿쑵니다 믿쑵니다 믿쑵니다
Commented by 트럴 at 2010/01/27 08:57
엄청나군요
Commented by Zannah at 2010/01/28 01:46
엄청나죠
Commented by 박성훈 at 2010/01/27 10:09
토먼트 두개골이 동료라던가 상당히 재밌는 세계관이었는데... 다시해보고 싶네요
Commented by Zannah at 2010/01/28 01:46
플레인스케이프 세계관이라죠.. D&D는 위대한 듯.
Commented by 블랙 at 2010/01/27 11:31
'아발론'이라니 이름 부터가 보통이 아니군요.
Commented by Zannah at 2010/01/28 01:47
정확히는 '아벨론'인 것 같긴 한데..
아무튼 간지나는 이름.
Commented by 가티린 at 2010/01/27 15:07
하지만 구공온이 레반을 망가뜨린건!@ 으앙 징징

솔직히 와우 뛰어넘겠단 생각하지 말고 하면 오히려 괜찮을 것같은데

이미 절대자인 와우를 어떻게 뛰어넘겠다는겅미

왠지 스타워즈는 요즘 게임계가 영 아니올시다 라서

와우 쫓다가 가랑이 찣어진다는 속담도 있으니까여[??]

그냥 와우 의식 않하고 충실하게 만든다고 해도 괜찮을 것 같은뎅

Commented by Zannah at 2010/01/28 01:48
확실히 2000년대 중반부터 스타워즈 게임계가 수작을 못 뽑아내주고 있어요.
쩝 그런데 액티비전블리자드에 잔뜩 열이 난 EA가 와우를 이길 게임으로 구공온을 준비하고 있는데 물주가 뭐라 하니 바이오웨어는 따를 수밖에요.
Commented by qwer at 2010/01/27 18:09
all hail.
Commented by Zannah at 2010/01/28 01:49
하일 아발론!
Commented by 포스 at 2010/01/27 20:39
구공온... 근데 일단은 게임은 나와봐야 알지요. 혹시 압니까. 정말로
미국에서 와우를 잡을수 있을지...

물론 그건 또 다른 문제고 스토리는 또 스토리죠. 재미랑 스토리랑
좀 따로노는 게임도 있으니까 말이죠.

그리고 또 다른경우로. 흥행에서는 그저그런 수준인데 스토리는 거의 완벽한 수준이라면 어떻게 될까요.....
Commented by Zannah at 2010/01/28 01:50
전세계까지는 바라지도 않으니 미국에서만이라도 와우를 누...아니 최소한 근접이라도 했으면 좋겠습니다..

스토리 부실인데 게임은 재밌는 것과 게임은 실패했는데 스토리가 대박인 것 중 고르라면 저는 후자입니다.
어차피 우리나라에서 서비스 하지도 않을 게임.. (....)
Commented by 월광토끼 at 2010/01/27 21:01
아이고. 어쩐지 뭔가 있다 했더니 다른 이도 아니고 무려 크리스 아발론이었습니까. 당연히 시나리오가 훌륭할 수밖에 없었겠네요 ㄱ-;;


아무튼 구공기2의 분위기와 배경과 스토리와 캐릭터들에 완전 홀딱 빠진 상태였기에 전 3을 간절히 기다렸고, 온라인 제작 소식이 들리자 그냥 기대고 뭐고 싹 접었던 겁니다. 사실 지금도 구공온 관련 소식들, 제작 진행 이런 것들 봐도 아무런 감흥도 안생깁니다. 나와도 할 것 같지가 않거든요. 아무리 좋은 평을 하고 와우를 앞지르니 해도 전 그저 옵시디언제 구공기3만을 기대했고, 그게 성사 안되는 이상 구공화국 세계는 저와 관계 없는 세계일 거란 말이지요...
Commented by Zannah at 2010/01/28 01:54
전 세계에 월광토끼님과 같은 생각을 가지신 분들 정말 수도 없이 많습니다. You are not alone!! ㅠ_ㅠ)//

바이오웨어 제작진이 구공온 FAQ 할 때 '구공기3는 안 나오나여?' 하는 질문에 '네, 구공온은 구공기3,4,5,6,7,8,9,10,11,12... 정도의 스토리를 가지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는데, 이건 아무래도 바이오웨어가 팬들이 원하던 핀트를 잡지 못한 것 아닌가 싶어요. 우리가 원하는 건 그런 분량의 스토리가 아니라 구공화국의 기사단 '3'인데 말이죠..ㅠㅠ
Commented by 삼각주 at 2010/01/27 21:53
그런데 구공기2는 루카스아츠 쪽에서 반쪽짜리 게임으로 만들어버렸죠.
이뭐병스러운 엔딩을 보고 급좌절... OTL
그거 잘린 부분 보완패치작업하던 팀도 있었는데 어찌 되었던지
Commented by Zannah at 2010/01/28 01:56
출시일 맞추다가 반쪽까진 아니라도 어쨌든 컨텐츠를 완전히 살리지 못했죠. 크리스 아발론도 이걸 굉장히 아쉬워 하더군요. 특히 엔딩을 꼭 고쳐보고 싶었다고 말하기도.. 아..ㅠㅠ

소실된 게임 플레이를 복구하는 팀 이름이 기즈카였던가 한 것 같은데 어떻게 됐는지 말 모르겠네요.
Commented by 황제 at 2010/01/28 11:26
구공온 따위!!! 구공온 따위!!!
Commented by Zannah at 2010/01/30 02:12
구공기 만세!!
Commented by 창검의 빛 at 2010/01/28 14:29
구공온 전에 구공기3 부터 나와줬으면 하지만
현실은........ㅇ<-<
Commented by Zannah at 2010/01/30 02:13
구공온 후에 구공기3가 나올 가능성은 있을지도요.
Commented by 靑髥 at 2010/01/30 01:21
90on 따위!!!(2)

구공기 3 나오면 컴퓨터 바꿉니다!!!
온라인이라니...[현실은 콘솔로... Mass Effect 2 돌리고 있슴다]
Commented by Zannah at 2010/01/30 02:13
구공기3도 당연하게 콘솔로 나오겠죠.
Commented by 그루빈매직 at 2010/02/01 17:21
구공기2.......떡밥이..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이것도 매쓰이팩트처럼 3부작을 염두해두고서 만들었다면....ㅠㅠㅠㅠㅠㅠ 3편 언젠간 나오겠죠????
Commented by Zannah at 2010/02/02 02:04
알 수 없는 일이죠.. 게다가 바이오웨어 자체 작품도 아니고..
Commented by Godslayer at 2011/08/28 10:38
전 토먼트를 RPG를 기대하고 했더니 텍스트 어드벤쳐가 나와서 많이 실망했습죠 ;;..

그것도 스토리도 완전 기절할 정도도 아니었고.. 그래도 구공기2편 스토리가 완전 쩐다는건 인정이죠.

스타워즈에서 폴아웃 느낌이 나는건 구공기 2가 처음이었으니 ㅎ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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