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03월 20일
그 제다이들의 귀신은 어떻게 되었나

요다-두쿠-콰이곤-오비완-아나킨으로 이어지는 본격_구공화국_말기_제다이_엘리트_사제라인.force는 그 후덜덜한 실력과, 은하계를 한 손으로 잡고 휘둘러댔다는 것 외에도, 시스로 전직했다가 두세대 아래 애송이에게 발리고 목 떨어져나간 두쿠를 제외하곤 모두 포스의 영이 된 것으로도 유명합니다.
포스의 영은 제다이와 시스의 역사에서 하나의 지향점으로 인식되었을 정도로 중요한 컨셉입니다만, 아직 그 정확한 실체에 대해서는 밝혀지지 않고 있습니다. 특히 최근에 레거시에서 등장하는, 이게 무덤 뜯고 튀어나온 귀신인지, 아니면 뽕 맞고 헤벌쭉 해서 보는 환각인지 모를 형태의 영까지 등장한 상황에서는 그 정의가 훨씬 모호해져버렸죠. 그냥 이 글에서는 The_제다이_친목단의 사례만을 좇도록 하겠습니다. 포스의 영에 대한 다른 설명들은 이쪽 포스팅을 참조해주세요.

요상하게도 콰이곤은 다른 영들과는 달리 형태는 없이 목소리만 남았었습니다. 나부 사태 이후에 콰이곤은 이렇게 목소리로만 구천을 떠돌며 아나킨과 오비완을 지켜보았는데, 타투인에서 어머니를 잃은 분노 때문에 터스켄 일족을 학살할 때를 제외하곤 아나킨에게 나타난 일은 없었죠. 다만 요다와는 가끔 대화를 나눴고, 이 와중에 포스의 영의 기술을 요다에게 전수해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후 콰이곤은 타투인에 은둔한 오비완의 부름으로 몇번 등장해 조언을 해줬지만, 그 이후에는 은하계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습니다.
요다는 오비완에게 기술을 전수해줬고, 이후 에피소드6에서 죽은 뒤 영으로 나타납니다. 그런데 포스의 영이라는 게 앞에서 말했다시피 '잠시 더 머무르는' 것에 그칠 뿐, 현세에서 저승으로 넘어가는 순리 자체를 거스를 수는 없는 것이기 때문에 어쨌든 결국에는 현세에서 떠나가야 하는 것입니다. 요다의 영혼은 엔도 전투 직후 루크에게 한번 나타난 후 그 행보가 알려지지 않았습니다만, 14ABY경 저승의 모습이 한번 나왔을 때 그 곳에 있던 것으로 보아 아마 그 사이에 떠나갔다고 유추해볼 수 있습니다.

오비완은 아시다시피 베이더와의 대결 중 스스로 몸을 버리고 포스의 영이 되는 쪽을 선택했습니다. 이후 루크의 성장과정에서 요다를 소개해주고, 추천서를 써주는 둥 (응?), 포스의 영 중에서 현실세계에 굉장히 영향을 많이 미친 케이스에 속하지만 그래도 다스 베이더 사후에는 루크와 거리를 유지하려고 했었고, 결국 신공화국이 세워지고 제국의 워로드들의 대부분이 평정 된 직후에 떠나갔습니다.

문제는 이놈의 아나킨인데...
아나킨은 생전에 포스의 영 기술을 제대로 배우진 못했습니다만, 죽은 직후 사후세계로 가는 문턱에서 오비완을 만나 회개하고 기술을 전수받아 영의 형태로 등장할 수 있었습니다. 엔도 전투가 끝난 후 파티에서 The_제다이_친목단 패거리와 함께 굉장히 야리는 눈매로 등장한 이후에는 바쿠라 사태 때 레아에게 한번 나타났었죠. 레아에게 '어헝 아빠가 전함 뽑느라고 가정을 돌보지 못했어..' 드립 치다가 '당신 같은 건 짐승도 아니야!' 라고 퇴짜를 맞은 아나킨은 징징 짜면서 사라져버렸습니다.
.....문제는 이 인간이 곱게 오비완 따라 사후세계로 넘어가지 않았다는 거.
아나킨은 이후 은하계에 한번 더 등장을 했는데, 그건 무려 그가 죽은 후 25년 뒤, 그러니까 유우잔 봉 전쟁 최후의 전투인 코루스칸트 해방전의 일이었습니다.

이 때 아나킨의 손자인 제이센 솔로가 유우잔 봉의 전사인 오니미와의 싸움에서 고전하고 있었는데, 이 때 갑자기 아나킨 스카이워커의 음성이 "정신차려 이 새꺄!"라고 외치는 걸 듣고서는 포스와 하나가 되어버렸습니다. 흔히들 '아나킨이 제이센에게 빙의했다'라고 말하는데, 귀여운 손자와 손녀가 죽을 위험에 처한 것을 본 아나킨이 보다 못해 성격대로 뛰어들어버렸다는 것이죠.
...그리고 그 이후에 아나킨 스카이워커의 영혼에 대해서는 소식이 없습니다.
근데 25년 뒤까지 아직까지 은하계 안에서 어슬렁거리고 있었던 걸 생각해보면 지금까지도 어디서 뭘 하고 있을지 알 수 없다는 거... 그렇게 아나킨의 귀신은 아직도 은하계를 누비며 자기 자손들이 뭔 지랄을 하고 다니나 구경하고 다닌다나 어쩐다나...

# by | 2010/03/20 21:12 | └스타워즈FAQ | 트랙백 | 핑백(1) | 덧글(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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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갖 기담을 늘어놓는 자리가 되더니 결국 '단검용자'라는 영광스런 별명까지 따라붙게 되었습니다. 조지 루카스, "클론전쟁 처음부터 다시 만든다"! (64) 그 제다이들의 귀신은 어떻게 되었나 (58) 제 개념 없는 낚시에도 많은 분들이 낚여주셨고, 개념 차리고 쓴 제다이_친목돋는_포스팅.txt도 나름 좋은 반응을 얻어서 기뻤습니다. 4 ... more
저런 양반한테서 우리의 순디기 그랜드 마스터가 태어났다는게 신기..
오히려 아나킨보다 독할 때도 있고..
오니미 : 응? 넌 누구냐?
제이센 : 가르쳐줄 이름 같은 건 없.... 아니아니....
아나킨 스카이워커다!
.................
..랄까 그렇게 비밀글로 안 달아도 돼요.
조상님의 가르침을 생생하게 듣는 입장에선 참 묘한 기분이겠군요.
루크는 힘이 다하여 죽고 아나킨은 자신이 이제 그만 저승으로
곱게 떠나야만 한다는 사실을 깨달으며 뒤를 루크의 영혼에게 맡기고
저승에 가서 깽판을 부ㄹ......뭔가 얘기가 잘못됬어?!
본격 심령 서스펜스 액션 판타지 스릴러?
베이더 죽으면서 네가 맞았다고 네 누이에게 말해달라고 루크한테 유언을 남기면서 감동을 줬는데... eu설정으로 포스의 영으로 나와서 찌질대다가 딸한테 한소리나 듣고(....)
유언은 왜 남긴겨(...)
근데 사실 영화의 감동 뿐만 아니라 포스의 영 자체가 죽은 사람을 계속 살게 함으로서 '죽음'에서 오는 미학을 많이 무디게 만들긴 하죠. 이건 영화 내에서도 마찬가지.
(아, 베이더 모습으로 나왔다는 애기를 어디서 들은것 같은데 기억이...)
On 11 July 2000 he fractured his right pelvis and chipped his left pelvis and sustained multiple abrasions to his legs after hitting a deer while riding his 1989 Harley-Davidson motorcycle in Connecticut. He was thrown off the motorcycle just before it smashed into a nearby tree. A passing motorist found him crawling along the roadside. Due to this accident he was unable to appear as a "Force Ghost" in Star Wars: Episode II - Attack of the Clones (2002), and is only heard as a disembodied voice in the scene following Anakin's slaughter of the Tusken Raider Camp.
그래서 에피2에서는 목소리로만 나왔습니다.
(아나킨이 터스켄 레이더들을 학살할때 나오는 'No, Anakin! No! Don't! No!')
그런데 확실히 그 장면에서 콰이곤은 목소리만 들리는 게 더 나은 듯. 실제 출연했으면 오히려 별로였을 것 같네요.
제가 스타워즈 팬인데요
영화랑 기본적인건 마스터했는대
만화나 소설같은거 어디서 구할수 있는지 가르쳐 주시면 안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