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04월 08일
하이퍼스페이스 항해의 모든 것 <중>
하이퍼스페이스 항해의 모든 것 <상>
매스 섀도우와 인터딕트
매스 섀도우는 하이퍼스페이스 항해를 이해하기 위해 알아야 하는 필수적인 개념입니다. 앞서 <상>편에서 하이퍼스페이스가 중력장의 영향을 받는다고 했는데, 매스 섀도우는 '질량의 그림자'라는 이름 그대로, 중력이 고차원 우주에 투영된 흔적입니다. 즉, 통상의 3차원 우주에서 중력이 작용하는 영역이 하이퍼스페이스에 비춰져 매스 섀도우를 형성한다는 것이죠. 하이퍼스페이스 항해를 할 때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이 바로 이 매스 섀도우인데, 질량의 그림자가 밀도 임계를 넘기면 그 공간에서의 항해는 더 이상 불가능합니다. 즉, 하이퍼스페이스 개념을 말할 때 중력장 어쩌고 하는 건 모두 이 매스 섀도우를 말하는 것이라 보시면 됩니다.
우주선이 항해 중 임계점을 넘은 매스 섀도우로 진입할 경우에는 통상 우주로 그대로 튕겨나가게 됩니다. 이 때 매스 섀도우의 근원이 항성이나 블랙홀, 소행성대 같은 위험한 천체일 경우엔 승무원의 안전을 보장할 수 없기 때문에 매스 섀도우 사이를 뚫는 루트의 개척이 필수적인 것입니다. 한편 행성 주변에 역시 이런 매스 섀도우가 존재하기 때문에 항해사들은 행성의 중력을 일종의 브레이크처럼 이용해 도착지점에 정확하게 점프아웃 하기도 합니다.
이런 매스 섀도우를 응용한 최첨단 기술이 바로 인터딕트입니다.
<이모빌라이저418 순양함을 이용한 은하제국 우주군의 표준 전술>
인터딕트 기술은 순양함급 이상의 함선에 중력장 발생기를 탑재해 원하는 위치에 인위적으로 매스 섀도우를 형성해내는 기술입니다. 현재까지 파악된 최초의 인터딕터는 영화시대로부터 약 4천년 전, 만달로리안 전쟁 전후인 것으로 파악되는데, 이후 기술이 계속 발전해 제국 시대가 되면 웬만한 행성급 이상의 매스 섀도우를 흉내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인터딕터 크루저는 다양한 용도로 사용되었는데, 가장 중요한 역할은 전투시 적이 하이퍼스페이스로 도주할 수 없게 발을 묶어두는 것과, 예상되는 상대의 항로에 미리 인터딕터를 깔아놓아 적의 이동을 봉쇄하는 것이었습니다. 특히 하이디안 웨이 같이 중요한 하이퍼스페이스 루트가 인터딕터들에게 봉쇄당하면 은하계 교류에 큰 차질이 생길 정도였죠.
일부 해적단은 나포한 인터딕터 크루저들을 이용해 하이퍼스페이스에서 이동 중인 수송선 등을 끌어내 약탈하기도 했습니다. 물론 이에 당하기만 하는 것은 아니라서, 인터딕터를 피할 수 있는 하이퍼스페이스 '거품'을 만들어내는 HIMS라는 기술 역시 생겨나긴 했습니다만 많이 쓰이지는 않았습니다.
하이퍼스페이스와 통신
하이퍼스페이스에는 우주선만 다닐 수 있는 것은 아니라서, 하이퍼스페이스를 이용한 통신수단 역시 발전했습니다. 서브스페이스와 함께 은하계 통신에 가장 중요한 역할을 맡은 하이퍼콤이란 것인데, 강력한 송수신장치를 이용해 은하계 어디든지 큰 오차 없이 통신을 할 수 있는 시스템이었습니다. 홀로넷은 이 하이퍼콤을 이용한 범은하계적 네트워크로, 은하 문명을 유지하는 데 큰 역할을 했습니다.
한편 하이퍼스페이스에 진입한 우주선은 통상우주에 '존재하지 않는' 것이 되기 때문에 일반적인 통신은 거의 불가능합니다. 우주선에 탑재된 하이퍼콤을 이용해 시그널을 쏘아 보내는 것은 가능했지만, 빛의 수백만배의 속도로 움직이고 있기 때문에 송수신 좌표 설정도 힘들었죠. 간혹 하이퍼스페이스에서 흘러나온 송신을 통상우주에서 수신하는 일도 있었습니다만, 사실 아주 운이 좋았을 때의 얘기입니다.
<은하계의 등뼈, 하이디안 웨이>
하이퍼스페이스 이동에 걸리는 시간
초월우주에 있기는 합니다만, 하이퍼스페이스가 워프처럼 공간을 왜곡시키는 것이 아니라, 통상우주에 덧입혀진 차원에 위치하는 것이기 때문에 은하계를 가로지르는 방법 외에는 이동을 할 수 없었습니다. 빛보다 빠른 속도로 갈 수 있지만, 수 만 광년을 이동하는 데에는 여전히 시간이 많이 걸린다는 것입니다. 통상우주에서의 이동이 서울 시내의 골목으로 돌아다니는 거라면 하이퍼스페이스는 고가도로를 타고 가는 것이라고나 할까요.
스타워즈의 은하계는 지름 약 12만 광년인데, 하이퍼드라이브 등급에 따라 편차가 많이 갈리긴 하지만, 웬만한 빠른 우주선이라면 가로지르는 데 약 한달이 걸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코어월드에서 아우터림 지역으로 가는 데에는 최소 1주일 이상 걸리죠. 게다가 주요 하이퍼스페이스 루트에 목적지가 놓여있지 않다면 중간중간에 통상우주로의 귀환과 새 좌표 설정, 그리고 재도약을 반복해야 합니다. 즉, 영화에서 한 행성에서 다른 행성까지 이동하는데 별로 안 걸리는 것 같아 보여도 실제로는 며칠씩 이동하는 것이란 뜻입니다. 이 때문에 주요 하이퍼스페이스 루트에는 중간중간에 쉬어갈 수 있는 휴게소 역시 잘 준비되어 있습니다.
<지루한 귀성길엔 즐거운 데자릭 한판>
이동시간은 스타워즈 설정진이 머리를 싸매고 정리해야 하는 것이기도 한데, 이동시간이 확실히 정립되지 않으면 시간에 따른 인물들의 위치가 뒤엉켜버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문제는 작가나 루카스가 이런 이동시간을 별로 중요하게 고려하지 않고 연출을 한다는 것인데, 이 때문에 카미노에서 출동한 클론들이 지오노시스에 그렇게 빨리 도착했다는 것을 설명하기 위해 어클레메이터가 거의 밀레니엄 팔콘에 육박하는 미칠듯한 하이퍼드라이브를 가지고 있다는 설정이 만들어지기도 했습니다.
다음 편에서 계속
매스 섀도우와 인터딕트
매스 섀도우는 하이퍼스페이스 항해를 이해하기 위해 알아야 하는 필수적인 개념입니다. 앞서 <상>편에서 하이퍼스페이스가 중력장의 영향을 받는다고 했는데, 매스 섀도우는 '질량의 그림자'라는 이름 그대로, 중력이 고차원 우주에 투영된 흔적입니다. 즉, 통상의 3차원 우주에서 중력이 작용하는 영역이 하이퍼스페이스에 비춰져 매스 섀도우를 형성한다는 것이죠. 하이퍼스페이스 항해를 할 때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이 바로 이 매스 섀도우인데, 질량의 그림자가 밀도 임계를 넘기면 그 공간에서의 항해는 더 이상 불가능합니다. 즉, 하이퍼스페이스 개념을 말할 때 중력장 어쩌고 하는 건 모두 이 매스 섀도우를 말하는 것이라 보시면 됩니다.
우주선이 항해 중 임계점을 넘은 매스 섀도우로 진입할 경우에는 통상 우주로 그대로 튕겨나가게 됩니다. 이 때 매스 섀도우의 근원이 항성이나 블랙홀, 소행성대 같은 위험한 천체일 경우엔 승무원의 안전을 보장할 수 없기 때문에 매스 섀도우 사이를 뚫는 루트의 개척이 필수적인 것입니다. 한편 행성 주변에 역시 이런 매스 섀도우가 존재하기 때문에 항해사들은 행성의 중력을 일종의 브레이크처럼 이용해 도착지점에 정확하게 점프아웃 하기도 합니다.
이런 매스 섀도우를 응용한 최첨단 기술이 바로 인터딕트입니다.


인터딕트 기술은 순양함급 이상의 함선에 중력장 발생기를 탑재해 원하는 위치에 인위적으로 매스 섀도우를 형성해내는 기술입니다. 현재까지 파악된 최초의 인터딕터는 영화시대로부터 약 4천년 전, 만달로리안 전쟁 전후인 것으로 파악되는데, 이후 기술이 계속 발전해 제국 시대가 되면 웬만한 행성급 이상의 매스 섀도우를 흉내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인터딕터 크루저는 다양한 용도로 사용되었는데, 가장 중요한 역할은 전투시 적이 하이퍼스페이스로 도주할 수 없게 발을 묶어두는 것과, 예상되는 상대의 항로에 미리 인터딕터를 깔아놓아 적의 이동을 봉쇄하는 것이었습니다. 특히 하이디안 웨이 같이 중요한 하이퍼스페이스 루트가 인터딕터들에게 봉쇄당하면 은하계 교류에 큰 차질이 생길 정도였죠.
일부 해적단은 나포한 인터딕터 크루저들을 이용해 하이퍼스페이스에서 이동 중인 수송선 등을 끌어내 약탈하기도 했습니다. 물론 이에 당하기만 하는 것은 아니라서, 인터딕터를 피할 수 있는 하이퍼스페이스 '거품'을 만들어내는 HIMS라는 기술 역시 생겨나긴 했습니다만 많이 쓰이지는 않았습니다.
하이퍼스페이스와 통신
하이퍼스페이스에는 우주선만 다닐 수 있는 것은 아니라서, 하이퍼스페이스를 이용한 통신수단 역시 발전했습니다. 서브스페이스와 함께 은하계 통신에 가장 중요한 역할을 맡은 하이퍼콤이란 것인데, 강력한 송수신장치를 이용해 은하계 어디든지 큰 오차 없이 통신을 할 수 있는 시스템이었습니다. 홀로넷은 이 하이퍼콤을 이용한 범은하계적 네트워크로, 은하 문명을 유지하는 데 큰 역할을 했습니다.
한편 하이퍼스페이스에 진입한 우주선은 통상우주에 '존재하지 않는' 것이 되기 때문에 일반적인 통신은 거의 불가능합니다. 우주선에 탑재된 하이퍼콤을 이용해 시그널을 쏘아 보내는 것은 가능했지만, 빛의 수백만배의 속도로 움직이고 있기 때문에 송수신 좌표 설정도 힘들었죠. 간혹 하이퍼스페이스에서 흘러나온 송신을 통상우주에서 수신하는 일도 있었습니다만, 사실 아주 운이 좋았을 때의 얘기입니다.

하이퍼스페이스 이동에 걸리는 시간
초월우주에 있기는 합니다만, 하이퍼스페이스가 워프처럼 공간을 왜곡시키는 것이 아니라, 통상우주에 덧입혀진 차원에 위치하는 것이기 때문에 은하계를 가로지르는 방법 외에는 이동을 할 수 없었습니다. 빛보다 빠른 속도로 갈 수 있지만, 수 만 광년을 이동하는 데에는 여전히 시간이 많이 걸린다는 것입니다. 통상우주에서의 이동이 서울 시내의 골목으로 돌아다니는 거라면 하이퍼스페이스는 고가도로를 타고 가는 것이라고나 할까요.
스타워즈의 은하계는 지름 약 12만 광년인데, 하이퍼드라이브 등급에 따라 편차가 많이 갈리긴 하지만, 웬만한 빠른 우주선이라면 가로지르는 데 약 한달이 걸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코어월드에서 아우터림 지역으로 가는 데에는 최소 1주일 이상 걸리죠. 게다가 주요 하이퍼스페이스 루트에 목적지가 놓여있지 않다면 중간중간에 통상우주로의 귀환과 새 좌표 설정, 그리고 재도약을 반복해야 합니다. 즉, 영화에서 한 행성에서 다른 행성까지 이동하는데 별로 안 걸리는 것 같아 보여도 실제로는 며칠씩 이동하는 것이란 뜻입니다. 이 때문에 주요 하이퍼스페이스 루트에는 중간중간에 쉬어갈 수 있는 휴게소 역시 잘 준비되어 있습니다.

이동시간은 스타워즈 설정진이 머리를 싸매고 정리해야 하는 것이기도 한데, 이동시간이 확실히 정립되지 않으면 시간에 따른 인물들의 위치가 뒤엉켜버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문제는 작가나 루카스가 이런 이동시간을 별로 중요하게 고려하지 않고 연출을 한다는 것인데, 이 때문에 카미노에서 출동한 클론들이 지오노시스에 그렇게 빨리 도착했다는 것을 설명하기 위해 어클레메이터가 거의 밀레니엄 팔콘에 육박하는 미칠듯한 하이퍼드라이브를 가지고 있다는 설정이 만들어지기도 했습니다.
다음 편에서 계속
# by | 2010/04/08 00:53 | 별들의 전쟁 | 트랙백 | 핑백(3) | 덧글(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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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마 여기서 말하는 휴게소가 초공간(하이퍼스페이스) 내에 있다는 이야기는 아니겠죠 ... 하이퍼스페이스에서 잠깐 빠져나와 리얼스페이스에 있는 휴게소에서 정비를 한다 그런 개념이겠죠?
하이퍼스페이스 휴게소에서는 노점상 우주선이 맥스 리보의 불법복제판 베스트 앨범 카세트 테잎을 팔고 있겠군 ...
<나는 왜 코끼리처럼 생겼을까>
제국군 중심으로 전투기 게임좀 다시 나와주면 좋겠습니다.
저거 하나 깔아두면 후퇴 불가 ㅋㅋ
루마왕의 횡포는 여기서도 계속되는 건가효
...이런 설정 존재하는 것도 몰라요.
진짜 클론워즈 시즌1 에피13에서 아일라가 탄 함선의 대기권내 초공간 도약은 개드립인듯... 필로니 개새끼
큰 어클레이메이터 큌서비스함대-
지금바로연락주시길
0-2-83-4-0A92-00F493E2-58-29DD5-5A03-2A
EAW에서 레아공주님을채포할때친히불러온 인터딕트 3대에다가
ISD 5대가 탄티브4하나잡기위해별 지X을...............
그나저나 휴게소라.......거기선무얼파는지...
설마ISD도쉬어가는건아니겠죠?
다시 한번 확인해주세요..
트래비스란 마녀가 횡포를 부리니 그제야 흘낏 봐줄 뿐이고,
트래비스가 한 짓을 EU전체로 확대해석해 가지고 더 관심을 없앴을 뿐이고,
르렌드 횽님은 박살날고...아아..슬프도다.
아,전 호두과자,만쥬리아 둘 다 좋습니다.
여튼 그 휴게소에서만 파는 그런 것들을 사먹는다죠.
아 물론 호두과자도 가끔 먹지만 진리는 소세지...
어디였는지 기억은 안나는데 정말 그런 휴개소 있더라구요. 뭐 쓰는 회야
안봐도 뻔한 뭐 그런것이겠지만 어쨌든 그럭저럭 맛있는 회덮밥이더군요.
그렇게 가끔 어떤 휴개소들은 그쪽만의 별미를 개발한게 있는것 같아요.
그 퀄리티는 심히 별로지만.. (....)
-수고하고 짐진자들 다 내게로 오라, 와서 먹다 가라....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