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지랄의 향연, <아이언맨2>


그야말로 쉴 틈 없이 웃고 또 웃고 또 감탄한 영화였습니다. 전작을 너무 재밌게 봤던 터라 소포모어 징크스를 걱정하기도 했었는데 1편보다 더 즐겁게 봤던 것 같습니다. 참 신기해요. 다크나이트를 봤을 때 분명 슈퍼히어로물의 끝을 본 것 같았는데 추구하는 방향이 다르면 같은 장르라도 줄 수 있는 재미가 또 다르다는 것을 새삼 깨달았습니다.

영화는 그냥 볼거리 천지입니다. 첫 장면부터 끝까지, 심지어는 엔딩 크레딧 이후까지도 볼거리가 너무 많아서 장면 하나에 나타난 멋을 다 음미할 겨를도 없이 다음 장면으로 넘어간다는 게 아쉬울 정도입니다. 아이언맨이 번쩍하고 나타나더니 그 다음엔 토니 스타크의 돈지랄이 펼쳐지고, 그 다음엔 재치있는 입담이 이어지더니 다시 스타크의 돈지랄, 그리곤 홀로그램 디스플레이를 보여주며 입을 떡 벌리게 만들고는 갑가기 스칼렛 요한슨이 나오고 또 돈지랄, 그리고 요한슨 돈지랄 요한슨 돈지랄.. 정말 이 영화는 토니 스타크가 돈 펑펑 써대는 것만 보는 걸로도 카타르시스가 느껴지는 (....) 작품입니다. 이상하게 브루스 웨인이 돈 쓰는 건 딱히 감흥이 없었는데 스타크가 지 꼴린다고 예약석을 자기 걸로 만든다던가, 딸기 하나 사겠다고 잘 보이지 않는데도 '나 비싸요'라는 냄새를 풀풀 풍기는 시계를 준다던가 하는 사소한 장면 하나하나까지 보는 사람이 아찔해질 정도입니다. 이건 뭐 돈쓰는 장면이 웬만한 액션 장면 못지 않게 박진감이 넘친다니까요. 특히 카레이서를 내치고 CEO 포스로 F1을 뺏어 타는 장면에서는 역시 이 인간은 천성이 깡패라는 생각이..

토니 스타크의 작업실은 예술 그 자체입니다. 전작의 작업실도 멋지다는 생각을 했지만 이번에 나오는 건 이건 뭐... 홀로그램 기술을 마치 LCD라도 된다는듯이 여기저기 덕지덕지 발라놓고 뿌려놓은 모습은 현대 최첨단 IT기술을 에니악 수준으로 떨어뜨려버려요.

젠장, 난 이걸 능가하는 인터페이스를 보리라고는 생각도 못했는데...
물론 유저의 간지로 친다면 이쪽이 훨씬 멋지긴 합니다만.


전투장면은 살짝 실망이었습니다. 특히 수 많은 드론들과의 공중전은 추격전 끝에 충돌크리로 끝나버려서 공중에서도 액션을 펼치길 기대했던 저에게는 단조롭다는 느낌이었습니다. 다만 워머신이 돌아온 이후 둘이 더블어택을 펼치는 장면은 그야말로 박력의 극치. 공중전에서의 실망감을 상쇄하고도 넘칠 정도였습니다. 보는 내내 입을 다물 수 없었다니까요. 특히 마지막 필살기를 쓸 때에는 너무 아름다워서 지릴 뻔 했습니다.

스칼렛 요한슨 정말 느무느무 섹시하게 나옵니다. 항가항가 =ㅅ=
다른 분들은 슴가 찬양을 하시던데 개인적으로는 저 골반이 예술.

워머신은 미니건은 그렇다 쳐도 팔에 달린 총기로 드론들을 작살내던데 거기다 F2000 달아놓지 않았던가요? -_-;; 드론 장갑이 F2000에 뚫릴 정도라면 효용성이 얼마나 되는거지..


아 그나저나 이혼한 마누라는 츤데레였군요. (......)



by Zannah | 2010/05/03 00:35 | 끄적인 감상 | 트랙백(1) | 덧글(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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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13월의 혁명자 로오나.. at 2010/05/03 12:20

제목 : 아이언맨2 - 작렬하는 강철의 나르시즘과 딸기의 원한
마블 코믹스 팬들에게는 원작의 방대한 세계관을 풀어내는 것으로 찬사를, 거기에 대한 사전지식이 없는 사람들에게는 훼손된 독립성 때문에 약간의 빈축을 사고 있는 '아이언맨2'입니다만, 전 사전에 이런 평가를 살펴보면서 기대감을 적당한 높이로 조절해서 그런가, 딱 기대한만큼 즐거운 영화였습니다. 돈 팍팍 들인 보람이 넘치는 스타일리시한 아이언맨 슈트에 쾅쾅펑펑 터지는 액션에, 이건 보면서 즐겁고 신날 수밖에 없잖아요. 역시 히어로 블록버스터물은......more

Commented by 궁상각치우 at 2010/05/03 00:39
전 슈트입고 디제잉 하는 부분이 최고였던것 같습니다 으힠ㅋㅋ
Commented by Zannah at 2010/05/04 02:42
그거 귀여웠죠 ㅋㅋ
근데 군 입장에서 보면 자기 꼴린다고 핵탄두로 축구 하는 꼴..
Commented by 잠본이 at 2010/05/04 20:39
그러니까 사람이 죽을 때가 되면 무서운게 없다고 하지 않습니까(...토니는 원래도 무서운게 없었지만 OTL)
Commented by Zannah at 2010/05/05 02:05
그 인간은 죽을 상황 아니었어도 왠지 그랬을 것 같아요.
Commented by 어섯 at 2010/05/03 00:43
1편에 비하면 스토리가 산만하고 늘어진 점이 좀 아쉬웠습니다.
그래도 영화보는 내내 터지는 어벤져스 떡밥에 행복해했기에 아쉬움은 없었지만요;ㅂ;
Commented by Zannah at 2010/05/04 02:43
확실히 1편에 비해 타이트함은 적었던 듯 합니다.
어벤저스는 제가 그쪽 팬이 아니라 노코맨트. ^^;;
Commented by 제노스 at 2010/05/03 01:17
엔딩크레딧이 지나간 후 나온 망치를 보니 다음 영화에는 천둥신께서 강림하실 것 같더라고요.
Commented by Zannah at 2010/05/04 02:43
토르도 아예 영화 하나 나오지 않나요? 'ㅁ'
Commented by 잠본이 at 2010/05/04 20:38
지금 케네스 브래너 감독님하가 열심히 촬영중 >_<
Commented by Zannah at 2010/05/05 02:17
우왕굳 캡틴 아메리카도 봐야 할텐데..
Commented by tenil at 2010/05/03 01:36
만달로어_더_된장남.avi
Commented by Zannah at 2010/05/04 02:43
만달로어는 술 먹고 만신창이 되지 않습니다!
Commented by 창검의 빛 at 2010/05/03 06:58
....에잇, 오늘 보고 오겠어!
Commented by Zannah at 2010/05/04 02:44
오오..

보고 오셨나요?
Commented by 창검의 빛 at 2010/05/04 08:45
넹, 보고왔슴다.
Commented by Zannah at 2010/05/05 02:09
우왕굳
Commented by 모로 at 2010/05/03 07:10
라스트 보스 너무 허무해습니다.
Commented by Zannah at 2010/05/04 02:44
게다가 무찌르는 방식도 손발이 오글오글..
Commented by 미스트 at 2010/05/03 07:18
인터페이스라고 하니까 생각난건데,
전 근래 본 저런 류의 인터페이스 중에는
디스트릭트 9의 외계인 우주선의 인터페이스가 제일 멋져 보이더군요 +_+

저도 드론들이 총기에 박살나는거 보면서
'저거 어디에 쓸려고 만든겨' 하는 느낌을 (.......)

아니, 애초에 워머신에 무장 다는데
꺼내놓는 무기들이 참 조촐해서 뭔가... ......
그냥 손바닥 빔(.....)을 쓰는게 더 나을거 같은 느낌!
Commented by Zannah at 2010/05/04 02:46
그러고보니 슈트 내부 HUD 인터페이스도 아이언맨보다 디스트릭트9쪽이 더 나았던 것 같네요.

워머신 무기 소개하는 부분에서는 저도 좀 의아했습니다. 유탄발사기까지도 좀 심심하고 미니건 정도에 와서 이제 좀 시작하려나보다 했는데 이혼한 마누라 소개하고는 끝.. 겨우 그정도 무기 사는데 해머를 부를 일이 있었을까 싶어요.
Commented by 타랴 at 2010/05/03 07:46
이혼한 마누라!~ 츤데레 맞죠^^!
1편보다 새로운 것은 없지만 많이 보여주며, 후딱후딱 지나가서 지루할 틈이 없더라고요.
Commented by Zannah at 2010/05/04 02:46
1편보다 확실히 볼 것은 더 많았던 것 같습니다. 그야말로 끝없이 쏟아지는 볼거리의 향연.
Commented by 블랙 at 2010/05/03 09:37
음...마지막 스샷은 합성이군요.
Commented by Zannah at 2010/05/04 02:47
억 그런가요? 구글에 워머신 치니까 저게 많던데..
Commented by 블랙 at 2010/05/04 10:08
Commented by Zannah at 2010/05/05 02:10
으잌ㅋㅋ 아이언맨이었군요!
Commented by Nine One at 2010/05/03 09:50
공학도들에게는 토니의 인터페이스만 있어도 이미 킹왕짱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Commented by Zannah at 2010/05/04 02:47
공돌이들에게는 그야말로 로망의 작업실일 듯..
Commented by theadadv at 2010/05/03 11:37
드론이나 워머신이나 엑스포 유리창도 겨우 뚫는 능력으로 보아... 츤데레는 총알이었음.
Commented by Zannah at 2010/05/04 02:47
오오 AI를 갖춘 총알이로군요;;
Commented by 로오나 at 2010/05/03 12:20
하지만 저런 천재들과 동급을 요구하는 CEO 때문에 진실로 공돌이들에게 무서운 세상.(...)

전체적으로 돈 들인 볼거리들이 좋았죠. 딱 기대한 그만큼. 하지만 어벤저스와의 연계 때문에 지나치게 독립성을 잃은 모습은 개인적으론 좀 아쉬운 편이었고.(팬들은 좋아하겠지만) 위플래시는 너무 허무했어요.(먼 산)
Commented by Zannah at 2010/05/04 02:49
아 어제 '공돌이에게 무서운세상' 리뷰 정말 재밌게 읽었습니다. 저도 나중에 1주일 지났다는 말 나올 때 '뭐?!' 했었다는..
Commented by 데스스타 at 2010/05/05 20:19
공밀레 공밀레...
Commented by Zannah at 2010/05/06 00:42
눈물이 앞을 가립니다..ㅠㅠ
Commented by ⓧA셀 at 2010/05/03 16:52
브루스 웨인의 돈지랄은 단지 컨셉 유지용이고 토니 스타크의 돈지랄은 자진해서 하는 거라는게 카타르시스의 차이를 부르는 포인트가 아닐까요 'ㅅ'a
Commented by Zannah at 2010/05/04 02:50
브루스 웨인은 티베트에 무푼으로 내던져놔도 꿋꿋하게 살아날 것 같은데 토니는 돈 없이 버려두면 폐품으로 조폐기를 만들 듯.. (....)
Commented by 잠본이 at 2010/05/04 20:37
그리고 위폐범으로 체포되지만 감옥에서 MkI 수트를 만들어 탈옥! (어?)
Commented by Zannah at 2010/05/05 02:10
그리고 패턴은 반복되고..
Commented by 잠본이 at 2010/05/03 21:37
어차피 드론들은 해머 입장에선 전시용, 반코 입장에선 자폭용이었으니 장갑은 대충대충 만든게 아닌가 싶기도 하고...

요한슨 돈지랄 요한슨 돈지랄에서 뿜었습니다. 이건 무슨 강약약 중강약약 중강약 OTL
Commented by Zannah at 2010/05/04 02:51
존 파브로의 패턴은 이미 파악했다!!

요한슨 돈지랄 요한슨 돈지랄 요한슨 돈지랄 요한슨 돈지랄 요한슨 돈지랄 요한슨 돈지랄 (.....)
Commented by 황제 at 2010/05/03 21:58
헐크버스터 보여줘!!! 헐크한테 박살나는 꼴을 보고 싶단 말이다!!!
Commented by Zannah at 2010/05/04 02:51
헐퀴 헐크에게 박살나는 쪽을..!!
Commented by 맑은세상 at 2010/05/03 23:51
아 ㅋㅋㅋㅋㅋㅋㅋㅋ 이혼한 마누라 ㅋㅋㅋㅋㅋ
제임스 : 내가 이혼한 마누라로 끝장낼게
피융

토니 : 해머가 만든거지?
제임스 : 응..

여기서 좀 웃었죠

저도 전투신은 좀 실망했습니다. 작업실은 정말 입이 벌어졌고요.. 저런게 가능할 시대가 올까 하는생각이...
근데 이반 반코가 너무 쉽게 죽은것같아서 더 아쉽네요;;
Commented by Zannah at 2010/05/04 02:52
내가 이혼한 마누라로 끝장낼게 이 대사 쩔었죠 ㅋㅋㅋㅋㅋ
역시 마지막에 반코가 너무 허무하게 죽었다는 것에 다들 동의하시는 듯.
Commented by 군중속1인 at 2010/05/04 00:21
...역시 압권은 스타크씨의 PT와 해머사의 PT 를비교하면
참웃기죠 ㅋㅋㅋ 잡스가 아니면서 잡스식으로 뭔가 꺼내면 안되는걸 보여준
극명한 PT랄까요 ㅎ_ㅎ
Commented by Zannah at 2010/05/04 02:53
왜요 나름 귀엽던걸요 ㅎㅎㅎ
근데 확실히 물건 꺼내놓고 경례 해도 뒤에 치어걸들 잔뜩 세워든 스타크의 포스에 미치지 못한다는 게 안습.
Commented by 계란소년 at 2010/05/04 00:39
열화우라늄탄인 듯
Commented by Zannah at 2010/05/04 02:53
가우스 소총 ㅋㅋㅋㅋ
Commented by 창검의 빛 at 2010/05/04 08:48
본격_두_슈퍼_공돌이들의_대결.mkv
Commented by Zannah at 2010/05/05 02:11
헐 두명이라니 누구인가요;;
Commented by 창검의 빛 at 2010/05/05 11:30
물론 이반과 토니요(......)
Commented by Zannah at 2010/05/06 00:40
아 맞다 이반.. -_-;;
저는 왜 해머가 생각났었지..
Commented by 포스 at 2010/05/04 22:00
아아 공짜표가 생길수 있었지만 도저히 혼자가기 귀찮아서(......)
가지 않는 바람에 못봤습니다. 재밌다는 평이 자자하군요ㅠㅠ
Commented by Zannah at 2010/05/05 02:13
으앙 공짜표가 있다면 보셨어야죠!!
Commented by 회색흉성 at 2010/05/04 23:34
엉? 토니 스타크가 이혼한 마누라가 있었나요, 이런 스포일러..;;
어찌됬든 "언젠가 공돌이들의 시대가 오리라!"라는 마음으로 봐야겠군요.
아니,저 게 영화 주젠가?(....)
Commented by Zannah at 2010/05/05 02:13
사실 마누라는 페퍼.. (읍읍!)
이혼한 마누라 위엄 쩝니다.
Commented by 블랙 at 2010/05/05 14:22
그런데 애초에 이혼한 마누라가 뭐가 좋다고 전남편(?)을 도와주겠습니까. 이름에서부터 실패할수 밖에 없었던거죠.
Commented by Zannah at 2010/05/06 00:41
!!!!
그런 해석이 가능하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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