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Q] 무역연합과 나부 사태에 대한 오해와 진실

이건 자주 들어오는 질문이라기보다는 많은 사람들이 저지르는 오해입니다. 흔히 '진짜 악당은 제다이'라던가 '팰퍼틴은 성군', '제국은 옳다' 등 통틀어 제국옹호론이라고 부르는 부류의 글들에서 흔히 보이는 것이죠.

<스타워즈 에피소드1: 보이지 않는 위험>의 중심이 되는 사건은 무역연합에 의한 나부 침공, 즉 나부 사태에 대한 것입니다. 무역연합이 나부를 봉쇄한 뒤 침공하여 아미달라 여왕을 포로로 잡지만 결국에는 제다이 기사단의 개입과 건간 족의 예상치 못했던 반발로 인해 실패한 사건입니다. 결국 무역연합의 총독이었던 누트 건레이는 체포당했고 이 일로 은하의회의 새로운 의장으로 나부의 팰퍼틴 의원이 부상하게 되었죠.

그런데 이 사건을 두고 소위 제국옹호론자들은 무역연합으로서는 부패한 공화국에 맞서 어쩔 수 없이 택해야 했던 불가피한 선택이었다는 주장을 합니다. 오히려 이들은 너무나 부패했던 공화국이 나부의 '보호무역주의'를 지지하려 들자 이에 대한 정당한 저항으로 나부를 점령한 것이라는 말을 합니다. 이는 더 나아가 이후 무역연합이 속하게 되는 분리주의자들까지 확대되어 이들이 타락한 공화국에 저항하여 무력투쟁을 했던 결사인 양 주장하죠.

그러나 이는 터무니없는 주장일 뿐입니다. 당시 무역연합의 나부를 침공한 것은 어느 면으로 보나 분명히 비난받아 마땅한 일이었습니다.

우선 나부 봉쇄의 원인부터 알아보도록 하죠. 무역연합은 나부 사태로부터 약 320년 전에 창설된 이익집단으로, 맴버로 가입한 기업들의 이익 보호를 목적으로 하는 길드입니다. 구공화국 말기 즈음에 와서는 무역연합은 막대한 재력을 바탕으로 은하계 산업을 주무르는 큰 축의 하나가 되어 큰 권력을 휘두르죠. 당시 무역연합이 얼마나 강력했는지, 은하 의회에 독립된 단체로 의석을 차지할 정도였죠.

그런데 기업이 커지다보니 각종 폐해가 일어나게 됐습니다. 무역루트를 독점하여 시장진입을 막아 모노폴리를 형성한 것은 물론이고, 연합 자체도 의문의 사건으로 지도부가 전부 살해당하는 바람에 누트 건레이를 중심으로 한 니모이디언 족이 길드의 모든 권력을 휘두를 정도가 되었습니다. 여기에 자위적 경비를 목적으로 한다는 명분 하에 막대한 드로이드 군대를 양성하고 무역선을 전함으로 개조하는 등 사병 양성에 힘을 기울이고 있었죠.

공화국 입장에서는 맘모스급 독점 기업이 군사력까지 지니려고 하자 이들을 견제해야 했습니다. 이 때문에 채택된 것이 의회 결정문 BR-0371호입니다. 당시 무역연합은 자유무역존(FTZ)을 독점하여 세금 한 푼 내지 않고 막대한 이익을 창출해냈었는데, 의회 결정으로 인해 FTZ에도 세금을 부가하게 되었습니다. 이에 불쾌해진 무역연합은 사병 군단을 이끌고 미드림의 행성 나부를 봉쇄하는 극단적인 조치를 취하게 된 것입니다.
왕궁 경비 병력 외에는 공식적인 군사력이 전무한 나부에게 무역연합이 요구한 것은 나부의 보호국화(保護國化)였습니다. 하지만 실상은 자신들의 군사력을 과시하여 의회에 압력을 넣어 세금 정책을 폐지하도록 하는 것이었습니다. 즉, 당시 무역연합이 저지른 것은 자기네들 사업의 이득을 위해 무력을 동원해 협박하는, 그야말로 조폭과 다를 바 없는 행위였다는 겁니다.


나부 사태 자체는 분리주의자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지만, 이후 진행되어 결국 클론 전쟁으로까지 이어지게 된 분리주의 운동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공화국을 까고 분리주의자들을 옹호하는 의견을 보이는 사람들의 공통적인 특징은, 이들 분리주의자들이 공화국의 부패하고 타락한 정치상에 염증을 느껴 새로운 정부를 건설하기 위해 독립하려 한 자유투사들이었다고 말한다는 겁니다.

하지만 이 분리주의자들은 과연 어떤 사람들로 구성이 되어있었을까요? 물론 일부는 정말 공화국 정치에 혐오를 느낀 이상주의자들일지도 모르겠지만, 실상 분리주의 운동을 주도한 이들은 이런 이상주의자가 아니라 대기업들이었습니다. 이들의 면면을 보면 무역연합, 테크노유니언, 은행파벌, 금융조합 등등의 이익단체들이었죠. 결국 분리주의 운동의 정체 역시 공화국의 간섭에서 벗어나 모든 시장을 독점하고 자신들의 세상을 만들고 싶었던 돈에 눈이 멀은 재벌들이었다는 겁니다.

제국 역시 공화국 정치의 청산이다 어쩐다 하지만 그 실상은 다스 시디어스의 세계 정복 계획이었죠. 다 그런 겁니다. 적어도 현재까지는 당시 공화국을 위협했던 여러가지 사건 중 정의롭다고 부를만한 것은 단 하나도 없다는 겁니다. 결국 이것이 제국옹호론의 한계인 겁니다.



by Zannah | 2010/05/08 19:27 | └스타워즈FAQ | 트랙백(1) | 핑백(1) | 덧글(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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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Life, the Un.. at 2010/10/31 15:00

제목 : 무역연합과 나부사태를 우리 식으로 표현해보면...
[FAQ] 무역연합과 나부 사태에 대한 오해와 진실 스타워즈 프리퀄 3부작 중 에피소드1인 &lt;보이지 않는 위험&gt;은 셋 중에서 가장 정치적인 백그라운드를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마찬가지로 어느 정도 정치성이 있었던 에피소드3 &lt;시스의 복수&gt;보다 대중적으로 알려진 백그라운드 해설 장치 (예를 들어 클론전쟁 시리즈)를 가지고 있지 않기 때문에 많은 오해를 받고 있습니다. 특히 그 중에서 제국 옹호론자들의 대표적인 타겟이......more

Linked at Life, the Univer.. at 2012/02/12 21:12

... 부가하기로 결정했는데, 시디어스를 배후로 둔 건레이는 그의 지시를 받아 나부를 무력 봉쇄하고 세금 철폐를 위한 시위를 하게 된다. ☞더 읽어보기 [FAQ] 무역연합과 나부 사태에 대한 오해와 진실 ... more

Commented by 드로이드 at 2010/05/08 19:50
어찌 보면 분리주의 내부는 그 성향이 제법 복잡할 지도 모르겠습니다. 주도세력은 분명 대기업인데, 두쿠가 분리주의를 세우고, 이상주의자도 끼어들고, 몇몇 행성들도 끼어들고, 모든 것은 시스의 뜻대로. 그리버스와 누트 건레이의 사이가 최악인 것도 그런 복잡한 종자들을 한 자리에 모은 것 때문이 아니었을까 합니다.

........물론 공화국도 복잡하겠지만.
Commented by Zannah at 2010/05/15 23:02
대기업과 두쿠의 관계는 뭐 다들 로드 시디어스의 마스터마인드 아래 뭉친 것이니까 그렇다 치더라도 확실히 이상주의를 가지고 분리주의에 가담한 사람들은 좀 불쌍하죠.
Commented by 잠본이 at 2010/05/08 20:02
아니 근데 어차피 선악확실하게 설정 다 되어있는 별쌈옛뎐을 두고 저렇게 건담스러운 악역옹호주장('지온이 정의'같은)까지 해야 하는지 여러모로 머리가 아파지는군요;;;

무지 적절한 짤방 OTL
Commented by Minmayzza at 2010/05/10 13:54
아니 그게 무슨 소리인가 지온이 정의가 아니라니!

그렇다면 독립전쟁에서 스러진 이들은

자비가의 망령에게 살해됫다는 것인가!

그릴리가 없다 지온은 옳으며 지온의 정의다!

부패한 지구연방에 맞서 자신들의 권리를 되찾기위한 것이다



죄송합니다;;;

이글루와 주머니속의 전쟁을 너무 재미있게 봤나;;;
Commented by 인비지블 at 2010/05/10 18:56
부패한 지구연방에 맞서 자신들의 권리를 되찾기 위한 것이다!
=> 저 녀석들 우리 편 안드니 언젠간 지구연방편을 들수도 있으니 모두 죽이자.

후..훌륭한 정의다.
Commented by Zannah at 2010/05/15 23:02
지..지크 지온!! ;ㅅ;)`
Commented by 포스 at 2010/05/08 21:39
적절한 짤방 ^^b

왠지 저 분리주의에 대한 설명을 듣자니 철권6의
미시마 재벌이 생각나는군요. 아 이거랑은 다른가....

사실 '기업'이라는 '이익단체'가 '의회'에서 권력을 행사할수 있다는 것에서 부터 이미 반쯤 어긋났다고 봐도 무방할듯하네요.
Commented by Zannah at 2010/05/15 23:05
사실 공화국 의회가 좀 독특한 집단이긴 합니다. 행성계 별로 참가할 수도 있지만 무슨무슨 성계 연합 같은 조직 형태로도 들어올 수 있거든요.
Commented by 창검의 빛 at 2010/05/08 22:19
그네들이 무진장 싫어하는 재벌들 감싸주는 해괴한 짓거리지요.
모든_것은_정부를_까기_위하여.html 이라는 느낌이랄까.
Commented by Zannah at 2010/05/15 23:06
제국 옹호하는 인간들이 전두환이나 나치 까는 거 보고 있다면 참 뭣하지요.
Commented by 간신배 at 2010/05/08 22:40
한마디 거들 수 밖게 없게 만드시네요. 적절한 짤방!
Commented by Zannah at 2010/05/15 23:06
저게 진짜 번역.ㅋㅋ
Commented by 프뢰 at 2010/05/09 00:53
저는 어차피 다 팰퍼틴의 음모로 결정난 사건에 왜 이렇게 말이 많은지 그게 궁금하더라구요. 솔직히 지금 하는 클론전쟁도 결말을 다 아는 상태니까 시큰둥하달까-_-;
Commented by Zannah at 2010/05/15 23:11
클론전쟁의 경우엔 시큰둥한 이유가 다른 데 있는 거 아닐까요? ^^;;
사실 스타워즈 프리퀄부터가 결말을 다 알고 보는 작품인데 말이죠.
Commented by ㅁㄴㅇㄹ at 2010/05/09 01:34
노엘 갤러거: 네? 제국옹호론이 득세하고 있다고요?? 정말?? 전혀 몰랐어요 그런일이 있었나?? 이건 모두가 루카스 잘못입니다 루카스를 탓하세요
Commented by Zannah at 2010/05/15 23:17
안돼요!! 루카스는 스타워즈의 선악구도를 지나치게 단순화 시킨 제국 옹호론의 절대적인 까라고요! ;ㅅ;
Commented by 인비지블 at 2010/05/09 12:00
이런 글에 제가 항상 다는 댓글이 있죠.
히틀러는 성군이었다고요! 그의 인도 아래에 독일이 어떻게 됬는지 보세요!
....반어법은 좋아요.
Commented by Zannah at 2010/05/15 23:18
29만원은 성군이라고요! 88올림픽이 열린 걸 보세요!! (....)
Commented by 회색흉성 at 2010/05/12 18:58
저딴 것들을 펠퍼틴은 정말 잘 써먹고 버리는군요.
두쿠 백작은 만에 하나 클론전쟁에서 이겼다면 저들을 어찌 했을 지
궁금합니다. 물론 망상뿐인 if 스토리지만.
Commented by Zannah at 2010/05/15 23:19
사실 클론전쟁은 어떤 식으로든 공화국이 이겨야 하는 전쟁이었습니다. 두쿠도 분리주의의 수장으로 있었지만 실상은 공화국의 수장인 팰퍼틴의 수하..
Commented by 말코비치 at 2010/08/26 21:06
제가 검색을 잘 못해서일수도 있는데, 에피3에서 오비완이 아나킨의 파란 광선검을 챙겨가지 않습니까? 그런데 에피4에서는 왜 초록 광선검을 루크에게 주는지 의문이 들더군요... 이런 것 질문해도 되려나요 ㅠㅠ
Commented by Zannah at 2010/08/27 00:19
그 광검이 파란색 광검 맞습니다. 아마 색보정이 제대로 안 된 옛날 버전을 보신 것 같네요. 기술력 한계 때문인지 색이 좀 들쭉날쭉 했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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