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05월 13일
다스 맬거스와 'Darth' 칭호의 비밀

<구공화국>의 예고편에서 제다이 사원 습격을 이끌며 깊은 인상을 남긴 다스 맬거스는 독특한 캐릭터입니다. 사적인 생활 면에서도 그렇지만, 공적인 면으로 와보면 시스 제국에 충성하는 듯 하면서도 독자적인 길을 걷는, 뭔가 꿍꿍이가 있어보이는 비밀스러운 인물이죠.
이런 다스 맬거스를 더욱 독특한 존재로 만드는 것은 그의 이름입니다. 맬거스를 말하는 게 아닙니다. 바로 그 앞에 붙은 칭호가 문제라는 겁니다. Darth. 다스 베이더도, 다스 시디어스도, 다스 베인도, 시스라면 누구든지 다는 것으로 보이는 이 칭호가 뭐가 특이하다는 것일까요? 그건 맬거스가 현재까지 알려진 트루 시스 제국의 시스 군주 중 유일하게 Darth라는 이름을 달고 있는 존재이기 때문입니다.
현재까지 트루 시스 제국 소속 시스 군주들은 대부분 웹코믹을 통해 공개되었습니다. <Threat of Peace>에서는 코루스칸트 평화협정을 맺은 로드(Lord) 바라스와, 코루스칸트 침공을 지휘한 로드 앙그랄이 등장합니다. 최근 작가가 바뀌어 새로 출범한 <Blood of the Empire> 웹코믹에서는 주인공의 스승으로 로드 칼리포가 나오며, 지나가는 말로 로드 에카게, 말리코스, 난크랑 등의 이름이 언급되죠. 그런데 이들 중 누구 하나도 Darth 칭호를 쓰는 이는 없습니다. 모두 그저 '경'으로 해석될 수도 있는 Lord라는 칭호만을 달고 다닐 뿐입니다.

그런데 조금만 생각해보면 이들이 Darth라 불리지 않는 것은 논리적으로 당연한 것입니다. 트루 시스 제국은 고대 코리반을 중심으로 성장했던 오리지널 시스 제국의 후예들입니다. 당시 고대 시스 제국의 군주들인 나가 사도우나 마르카 라그노스, 루도 크레쉬 중 그 누구도 Darth라는 이름을 사용하지 않았죠. 여기에 나가 사도우로부터 정통성을 계승한 프리돈 나드, 프리돈 나드를 계승한 엑사르 쿤과 울릭 퀠-드로마까지 그 누구도 Darth라 불리지 않았죠.
Darth의 기원에 대해서는 아직 논란이 많습니다만 (다스 안데두의 활동 시기가 밝혀져야 합니다), 현재까지는 고대 라카타 족의 언어에서 따왔다는 것이 정설입니다. 라카타 어로 '황제'를 뜻하는 Darthia가 기원이라는 것이죠. 그럼 라카타의 언어를 가져다 처음으로 칭호를 만든 시스 군주는 누구일까요? 현재로서는 다스 레반 밖에는 생각할 수 없습니다.
레반과 트루시스 간의 사이에 대해서는 앞으로 더욱 많은 것이 밝혀져야 하겠습니다만, 구공화국의기사단2에서 크레이야의 주장이 모두 사실이라 가정했을 때, 레반은 트루시스와 적대적 관계였던 것으로 보입니다. 그렇다면 트루 시스가 레반이 사용한 이름을 가져다 쓰며 그의 정통성을 계승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은 어불성설이죠. 그렇다면 맬거스는 레반과 모종의 관계가 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라카타의 무한 제국은 과거 코리반을 식민지로 삼고 시스 족을 수탈한 이들이었습니다. 코리반의 시스의 직접적 계승자인 트루시스와 그 내부에 있는 '적대적 이름'의 소유자. 다스 맬거스와 그 이름에는 <구공화국>에 대한 엄청난 비밀이 숨겨져 있을지도 모릅니다.
# by | 2010/05/13 00:24 | 별들의 전쟁 | 트랙백 | 핑백(1) | 덧글(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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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체보다 더 큰 떡밥을 담고 있습니다. 어제 포스팅 한 시스 황제의 모습도 그 일환이었죠. 하지만 그게 끝이 아닙니다. 우선 이전에 다스 맬거스 외에는 시스 군주들의 이름에 Darth 칭호가 붙지 않는다는 점을 지적했었는데, 이에 반하는 대사가 나왔습니다. 테넵 켈이 자신의 마스터와의 결투에서 승리한 후 그를 섬기지 않겠다고 하자 ... more
구공기 코믹스의 제다이 커버넌트 스토리 말기에 등장하는 씬도 재검토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 ...
시스 군주로서의 다스 레반이 등장하기도 전, 만달로리안 전쟁을 배경으로 하는 구공기 코믹스에서,
제인 캐릭이 다크 사이드에 빠지려는 루시엔 드레이에게 'Darth' 어쩌고를 거론하는 장면이 등장해 버리고 나니 ... 이 장면 때문에라도 레반의 Darth 기원설은 붕괴된 것이나 다름없지 않을지.
현재 에센셜가이드에 라카타 언어 설정이 추가된 게 제작진이 라카타 기원설을 공식으로 밀고 있는 게 아니냐는 말이 있는데, 문제는 이게 레반이 차용한 것인가, 아니면 코리반 식민지 시절에 시스 언어에 섞여들어간 것인가 밝혀지지 않았거든요. 그런데 시스 언어에 들어가 있었다고 해도 아무도 쓰지 않는 다스가 갑자기 제인 입에서 튀어나왔으니..
만약 시스 워리어나 인퀴지터 유저가 맬거스로부터 다스 칭호를 받게
되는 스토리 분기가 있고, 결국 그 유저(혹은 유저들)에 의해 시스 엠페러가
쓰러지게 되는 스토리라면 어떨지......
수 많은 제로.. 아니 맬거스에 의해 붕괴되는 시스 제국!! (....)
얼굴을 가면으로 가리고 있는 시스나 전부....?
어쩌면 트루 시스 제국에서는 '다스'칭호가 그저 첩자나 탐색자의 칭호일지도...
뭐,이렇게 생각해보면 다스 멜거스는 순찰갔다가 코루스칸트 턴거냐? 라고
반문하시면 전 대답못합니다.(....)
다스 베인이 '다스'가 절대적 권력을 뜻한다고 말하는 걸 보면 허접들에게 주어지는 칭호는 아닌 것 같습니다.
멜거스 = 레반
충격과 공포와 경악이 휘몰아칠 일이 머지 않았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