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01월 31일
스타워즈에서의 신의 등장



그리고 이 둘이 서로를 파괴하지 않게 조종하는 것이 바로 아버지의 역할입니다. 그리핀과 가고일의 형상을 좌우로 하여 앉은 아버지는 포스의 밝은 면과 어두운 면이 조화를 이룰 수 있게 하죠. 바로 '포스의 균형'이란 것입니다. 스타워즈를 보신 분들이라면 아나킨에게 어떤 예언이 있었는지를 기억하실 겁니다. "선택받은 자는 포스의 균형을 가져올 것"이라는 예언이죠. 바로 그대로입니다. 아버지는 이제 힘이 다 하여 죽어가고 있기 때문에, 자신의 역할을 이어받아 포스의 균형을 굳건히 할 후계자를 찾고 있었고, 바로 그 인물은 아나킨 스카이워커라는 것이죠.

지금까지의 스타워즈 작품들과 전혀 다른 분위기를 띄고 나온 이번 에피소드에서는 새로운 개념들이 많이 등장했습니다. 우주의 중심에서 빛과 어둠을 관장하는 존재들이 싸우고 있으며, 이는 한 명의 균형을 맞추는 이에 의해 관리되고 있다는 것이죠. 선택받은 예언의 아이가 그들의 후계자로 선정된다는 것에 이르러서는 하나의 신화 같은 느낌마저도 듭니다. 만약 그들이 말한 게 사실이라면, 이 '모티스 세계'는 우주의 에너지를 관장하는 곳, 즉 신의 전당이라는 뜻이 됩니다. 최소한 지금까지 스타워즈에서 인격신과 이렇게까지 가까운 존재가 등장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아나킨의 '초우즌원' 전설에 대한 재조명과 함께 그의 미래에 대한 운명론적 암시 등을 남긴 이 황당하면서도 독특한 에피소드는 조지 루카스가 직접 처음부터 끝까지 스토리를 짰다고 합니다. 데이브 필로니조차도 처음 들었을 때 각본가들과 함께 벙 쪘었다고 하더군요. 즉, 이 에피소드야말로 루카스가 구상한 포스의 양면성과, 그 안에서 아나킨의 역할을 상징적으로 구현한 이야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더불어 마지막에 다스 베이더의 테마 음악을 깔면서 그의 타락에 대한 복선을 남긴 것이기도 하죠.
다만 스타워즈닷컴은 에피소드가이드에서 "모티스 세계에서 일어난 사건이 '현실'이라는 보장은 없다"라며 빠져나갈 구멍을 마련해두었습니다. 즉 설정에 있어 숨 쉴 여유를 두고 있다는 것이죠. 그러나 이 에피소드는 루카스가 포스와 아나킨의 관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알려줬다는 의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PS. 그런데 시즌3 예고편을 보면 이번 에피소드에 안 나온 장면이 등장합니다. 아들과 딸이 서로 라이트닝을 쏴대며 싸우는 장면, 그리고 아나킨이 아들과 상대하는 장면 등인데, 아나킨은 분명 마지막에 여길 떠난단 말이죠... 나중에 또 방문하게 되는 것일까요?
# by | 2011/01/31 15:23 | 별들의 전쟁 | 트랙백 | 핑백(1) | 덧글(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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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튼 .. 저게 루카스 생각이라면 그동안 팬들이 '포스의 균형'에 대해 논쟁하던거에 종지부를 찍을 수 있을듯 하네요.
이번에 아소카 타락 복선 암시도 나름대로 팔딱팔딱 -_- ...
-조지 루카스
이건 아니겠죠? ㅎㅎ ;;;
찻잔 속의 태풍이죠.
이 아니네요...
그럼 신은 공평하다의 마지막은 잘못 된건가...
신이 있어도 진리는 42죠. ㅋ
아무튼 진리는 42!!
저 아저씨가 그런 비전도 보여줬으면 정말 좋겠는데....
이번에 진짜로 클론워즈가 뭐 하나 제대로 터뜨린것 같습니다.
PS : 엄마는 우주 그 자체일수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