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04월 26일
나의 구공기를 망치지 말라능!!!
<레반>에 대한 드류 카퓌신 인터뷰


소설 <레반>의 발표가 난 이후 구공기 훌리건들이 작가인 드류 카피쉰에게 이메일로 갖은 위협을 다 한 모양입니다.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전반적인 내용은 공통적으로 "나는 구공기에서 여자 레반을 만들었는데 왜 소설에선 남자냐" 따위인 것 같습니다. 이런 훌리건들에 대해 드류가 자신의 홈페이지를 통해 "그럼 자캐로 마스터베이션이나 하던가" 이에 대한 답변을 했습니다. 역시 이 인간 옛날 홈페이지의 FAQ 읽을 때부터 생각했던 거지만, 드류가 공식홈 같은 곳에서 진행하는 인터뷰는 그냥 가식 덩어리에요. -_- 번역해온 것을 읽으면 무슨 뜻인지 아시게 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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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략)
당연히 모든 사람들이 이 소설 소식에 환장하고 있겠지? 틀렸어. 난 이 발표가 나간 직후 기존 구공기 팬덤과 레반 팬들로부터 오는 반발이 생각보다 크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끼고 있는 중이야. 그래서 이 QnA에서는 그 사람들이 갖고 있는 걱정거리에 대한 답변을 좀 해보려고 해.
Q: 이봐, 너 분명 FAQ에서는 게임 스토리를 소설로 쓰면 병맛이 되어버린다는 이유로 레반에 대한 책은 안 쓸거라고 했잖아. '소설' 항목에 네가 끄적여놓은 <쓰론 오브 바알> 소설 어쩌고 저쩌고는 다 까먹은거야?
A: 물론 기억하지. 하지만 이건 달라 (저..절대 이 책에 대한 대가로 크고 아름다운 수표를 받았기 때문만은 아니라능!). 바이오웨어 게임을 소설로 옮기면 망할 것이라는 데에 대한 내 생각은 여전히 확고해. 하지만 비록 이 소설이 레반의 이야기를 다루긴 하지만, 이건 구공기의 이야기가 아니야. 이 책은 구공기 이후의 스토리, 즉 구공기2에서 암시된 레반의 모험과, 구공기2 이후 그와 엑자일에게 일어난 일에 대한 것이지. 익숙한 캐릭터들이 등장할 뿐 전혀 다른 이야기야.
Q: 잠깐, 캐릭터들이 익숙하다니 이게 무슨 소리야! 게임에서는 플레이어가 레반의 성별과 라이트/다크사이드를 고를 수 있었다고!
A: 알았어, 말해줄게. 이 책을 쓰면서 우리는 몇가지 결정을 해야 했던 게 맞다. 하지만 레반은 이미 공식 설정으로 '구공기 마지막에 제다이로 복귀한 남자'라 정해졌어. 난 그냥 그걸 가져와서 쓴 것일 뿐이야.
Q: 내 구공기에 대한 추억을 망치지 말라능!! 나으 카와이하고도 다크한 뇨자 레반은 이러치 아나!!!
A: 어쩌라고.
Q: 알았어, 다시 물어볼게. 대체 왜 내가 한 구공기에 대한 기억을 망치려고 드는거야?
A: 과연 그럴까? 우선 넌 여전히 구공기를 즐길 수 있어. 난 타임머신이 없어서 과거로 돌아가 그걸 바꿀 수는 없거든. 그리고 네가 구공기를 플레이할 때, 설마 네 레반이 "오피셜" 버전이 아닐 수도 있다는 생각을 못 한 것은 아니겠지? 그러니 사실 변한 건 아무것도 없어. 그리고 레반의 이야기를 제대로 하려면 레반에 대한 한가지 공식적 버전이 있을 수밖에 없어.
Q: 그냥 대사를 잘 배치해서 레반의 성별을 불분명하게 만들 수는 없는거야?
A: 소설 역사상 최악의 소설을 읽고 싶다면 그렇게 할게.
Q: 젠장, 네놈이 나의 구공기를 망치고 있다는 건 여전히 사실이야. 레반 이야기는 그냥 묻어두었어야 했어.
A: 어쩌라는거야. 하지만 난 관대하니까 대답해주지. 몇몇 오덕들이 그렇게 생각하는 건 사실이야. 하지만 훨씬 더 많은 덕후들은 레반에게 무슨 일이 생겼는지 알고 싶어한다고. 그들은 아직 레반의 이야기가 끝나지 않았다고 생각해. 레반과 엑자일이 어떻게 됐는지 벌써 몇 년동안 궁금해하고 있는 사람들이 수두룩하다고.
이건 이미 오래 전부터 준비해오고 있던 이야기야. 불가항력이란 말이야. 레반은 자기가 주인공인 소설이 나오지 않기에는 이미 너무 커져버렸어. 그리고, 역겨울 정도로 솔직하게 말하건데, 나 말고 이 이야기를 쓸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어. 구공기의 수석작가로서, 나보다 레반에 대해 잘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거든. 그러니 나는 지구상에 나 말고 그 누구에게도 이 소설을 맡기지 않을거야.
Q: 헐, 언제부터 그렇게 잘나셨나?
A: 사람들이 레반 소설을 원하던만큼이나 오래 전부터.
Q: 그래, 그러니까 다스 베인 소설이 다크호스 코믹스의 설정을 망쳐놓은 것처럼 레반과 엑자일 역시 설정충돌의 나락으로 빠뜨리겠다 이거지?
A: 아마 그러겠지. 난 내가 썼든 다른 사람이 썼든 원작에 충실하려 노력하고 있어. 하지만 구공기 게임에는 디테일이 무진장 많고, 그 중 한두개 팩트 정도는 까먹을 수도 있겠지. 까놓고 말해서, 스타워즈 세계관에서는 실수로 어딘가의 뭔 설정을 살짝이라도 깨먹지 않는 한 뭔가를 쓴다는 건 불가능에 가까워. 기존 설정이 그냥 미친듯이 많다보니 디테일 하나하나까지 다 챙기는 건 무리라고.
하지만 난 설정을 지키려고 존나 노력한다고.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난 내가 구공기의 향취를 내 소설 안에 담아냈다고 생각해. 난 내 마음 속 깊숙히 레반을 사랑하고 있고, 이 소설을 망치고 싶지 않아.
(후략)
# by | 2011/04/26 17:46 | 별들의 전쟁 | 트랙백 | 덧글(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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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작중의 망작이라던데... 쓰론 오브 바알이 soa보다 낮다는 얘기가 있다지만 ㅎㄷㄷ
자세한 것은 이쪽으로: http://drewkarpyshyn.com/c/?page_id=7
솔까말 제가써도 캐릭터 그렇게 병신같이 안 잡습니다 그거.
그렇다고 soa의 작가가 제대로 글을 못쓰냐면 그렇지도 않습니다.
그냥 악신의 혈족인 고라이언의 양자가 "혼돈악"으로 날뛰면 이렇게 되지 않겠나 하는 내용입니다. 애당초 게임부터가 에픽파티다보니까...
'왜 내 제이든이 인남캐야! 내 제다이 아카데미 주인공은 트윌렉여캐라고!'
이런 식으로 태클을 걸었던 사람은 아무도 없었을 텐데
레반과 구공기 시리즈의 인기를 반증하는 것인가요
그래도 엑자일은 남캐를 공식으로 해 줬으면 하는 작은 소원이야 있었지만.
여캐가 공식이라면 핸드메이든 브리아나가 안 나오잖아?
뭐 그건 그렇고 구공기 여캐는 바스틸라가 짱이라능 하앜하앜.
선악설정 바꾸는 아줌마도 있는데 이분이야 뭐...
드류 카퓌신이 꽤 재밌는 답변을 하는 성질을 가졌었군요 ㅋㅋ;
(스타워즈 취미는 말그대로 취미 수준이라 덕력이 낮아서 모르는게 많음 ㅠ.ㅡ)
아 이거 참 아쉽네요.
개인적으로는 캔더로스나 카스를 리딩 캐릭터로 잡은 다음에 레반이랑 바스틸라가 캣파이트하는 걸 보는걸 참 좋아했는데
여기에 주하니까지 껴서 레스보 파티...를 기대했지만
그건 이루어지지않겠네요.
아쉽습니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