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공화국 간단 소감

구공화국 베타테스터로서 주말동안 구공화국을 즐길 수 있었습니다. 3년 넘게 기다려오고 끊임없이 정보를 체크해왔던 게임인지라 드디어 첫 플레이를 할 수 있다는 감회가 남달랐습니다. 주말에 일들이 겹치는 바람에 오래 플레이할 수는 없었고 그저 몇가지 클래스들을 맛보는 것이 전부인지라 구공화국이 내세우는 수 많은 컨텐츠를 즐길 수는 없고 그저 수박 겉핥기, 아니 수박 꼭지나 겨우 빨아보는 정도였지만요. 게임 내부 컨텐츠에 대한 내용은 유출이 엄격하게 통제되기 때문에 간단한 소감만 적겠습니다.

우선 제가 해본 클래스는 제다이 기사, 현상금사냥꾼, 제국요원, 시스인퀴지터, 그리고 트루퍼였습니다. 제다이의 경우에는 초반부 스토리가 좀 단조롭습니다. 처음으로 손댔던 클래스가 제다이다보니 조금은 실망스럽기까지 한 부분이었습니다. 가끔은 오히려 사이드퀘스트에서 더 흥미로운 소제들이 나올 정도로 제다이 클래스는 어딘가 밋밋한 느낌이었습니다. 직접 플레이 하지는 않았지만 제다이 컨술러로 플레이 한 다른 분의 소감까지 종합해볼 때 이는 제다이의 공통적인 부분인 것 같습니다. 제다이라는 직업의 성격상 선택해야 하는 초이스들이 정말 마음 먹고 삐뚤어지기로 작정하지 않은 한 워낙 고귀한 선택을 하게 되는지라 그런 것 같습니다. 너무 도덕적인 선택으로 흘러간달까요. 스토리 역시 저 개인의 캐릭터보다는 상황에 휘둘리는 듯한 모습을 많이 보였습니다. 전반적으로 제다이가 좀 지루하다는 평이 많은데 바로 이 점 때문이 아닐까 합니다.

그러나 실망했던 부분은 현상금사냥꾼을 하면서 생각이 바뀌게 되었습니다. 제다이에 비해 매우 자유롭게 선택지를 고를 수 있다보니 캐릭터에 대한 몰입도 훨씬 심화되었고, 더 즐겁고 취향에 맞는 선택들을 할 수 있었습니다. 초반부 스토리의 전개 역시 흡입력이 있습니다. 이는 제국요원 역시 마찬가지인데, 제국요원은 전 클래스 통틀어 최고의 스토리를 보여준다는 평만큼이나 비록 첫 부분만 간단하게 플레이해도 흥미로운 부분들이 많았습니다. 인퀴지터 역시 자존심 강하고 조금은 삐뚤어진 성격으로 키워봤습니다. 트루퍼는 별로 선택지를 고를 여지가 없었으나 최소한 제다이보다는 재밌을 것 같습니다. 결국에는 선택지의 문제인 것 같습니다.

구공화국의 자랑인 보이스액팅과 선택지는 매우 훌륭합니다. 선택지가 바이오웨어에서 주장하는 것과는 달리 부차적인 요소로 떨어져버리지는 않을까 걱정했지만 기우였습니다. 전투보다 NPC들과의 대화가 더 즐거울 정도였으니까 말이죠. 바이오웨어가 왜 RPG의 명가인지 알 것 같습니다. 풀보이스액팅에서 오는 몰입감과 적절한 선택지 구성은 캐릭터에 대한 감정이입을 극대화시킵니다. 대화와 선택지가 MMORPG 게임의 중심에 섰다는 것만으로도 구공화국은 높은 평가를 받을 만하다고 생각합니다.

전투는 보편적인 MMORPG의 스타일을 따라가고 있습니다. 이쪽에 대해선 제가 원래 MMO 게이머가 아니기 때문에 구체적으로 설명하고 싶어도 하기가 힘들군요. 다만 전투에 대해 느낀 소감은, 우려와는 달리 광검이 아닌 블라스터를 쓰는 클래스들 역시 매우 재밌다는 것입니다. 영상을 봤을 땐 그냥 물총 쏘는 느낌이라 비 제다이 클래스에 대한 기피 현상이 생기는 것 아닐까 싶었는데 개인적으론 총 쏘는 것 역시 생각 이상으로 박력이 있고 지루하지 않았습니다.

총평을 하자면, 구공화국은 충분히 즐길거리가 많은 게임입니다. 심지어 제가 손댄 것은 게임의 정말 극초반부 뿐임에도 벌써부터 흥미롭고 캐릭터를 중심에 놓는 '스토리가' 게임을 주도하고 있다는 것은 구공화국이 충분히 자신만의 특징과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는 뜻일 것입니다. 얼른 다음 베타 시즌이 돌아와서 놓고 간 캐릭터들을 플레이해 보다 많은 것들을 플레이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아니, 생각해보니 프리오더 얼리억세스까지 이제 한달이군!

by Zannah | 2011/11/15 17:19 | 별들의 전쟁 | 트랙백 | 덧글(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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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와니 at 2011/11/15 17:25
이 글을 읽고나니 빨리 해보고 싶어서 견딜 수가 없네요.ㅎ
Commented by Powers at 2011/11/15 17:26
워해머는 어쩌시고 ㅎㅎ
Commented by 와니 at 2011/11/15 18:44
어렸을 때부터 스타워즈 팬이라서요.ㅋ
Commented by Powers at 2011/11/15 17:26
전 지금 잡고 있는 취미(워해머) 때문에 MMO는 가급적이면 피할 생각입니다. =ㅅ=)a

왠만큼 유명한건 (영맹임에도) 북미 섭에서 해봤는데, 이젠 시간적인 문제 등등으로 피할래요. Orz
Commented by Allenait at 2011/11/15 17:29
..빨리 취업 성공하고 해보고 싶군요
Commented by 사월아이 at 2011/11/15 19:55
전투에 대해서 좀 생각해본 바로는 아무래도 이 게임의 전투가 트리거를 당기는 느낌, 스킬 위주의 전투 느낌이라는 겁니다. 그냥 평타 푱푱 하고 있으면 되는게 아니라, 상황에 맞춰 스킬을 써주다 보니, 닥치고 붙어서 1112111 하는 근접클래스들보다 숨어서 쿨에 맞춰 차지샷 날리는 블라스터가 좀더 손맛이 살아있는 느낌이랄까요.
Commented by Exass at 2011/11/15 22:14
아 그저 부럽습니다 ㅠㅠ
Commented by 포스 at 2011/11/16 05:33
저도 이번에 당첨됬으니 아마 해볼수는 있을것 같습니다만
노트북이 사양이 좀 많이 안습이라 뭐 제대로 될지 모르겠군요.
Commented by Mjuzik at 2011/11/17 16:38
비율 조절을 위해 일부러 제다이를 재미없게 만든건... ㅎㅎㅎ
아 저도 해보고싶네요 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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