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일로 렌에 대한 또 하나의 가설

(소설입니다만 만에 하나 이게 사실일 경우 스포일러가 될 수 있으니 아무 정보도 원하지 않는 분은 백스페이스를 추천합니다.)



카일로 렌의 정체는 에피소드7이 처음 공개된 이후 한국에서나 해외에서나 최고의 떡밥거리 중 하나입니다. 이에 대한 가설이 많이 제기되고 있지만 주어진 정보가 너무 적다보니 이런저런 정황들로 가설들이 만들어지고 있죠. 지난 번에는 카일로 렌 루크설에 대해 다뤄봤으니 이번에는 또 다른 가설을 소개해볼까 합니다.



바로 카일로 렌 루크 제자 설!



디시 스타워즈 갤러리에도 이 가설을 제기한 분이 있더군요. 잘 정리되어 있으니 링크를 겁니다.


요약하자면 루크가 제다이를 부흥시키려고 제자를 키우고 있었는데 조심하라는 의미로 베이더에 대해서도 알려줬더니 애가 주화입마 해 덕후가 되어 뛰쳐나가 카일로 렌이 되었고 루크는 충격 받고 은둔 중이라는 것입니다.


이 가설의 장점은 무리 없이 안전하다는 것입니다. 카일로 루크설은 일단 너무 파격적이라는 게 문제입니다. 저 같이 파격! 혼돈! 파괴! 망가!를 좋아하는 사람도 있지만 루크가 타락해서 메인 빌런으로 나온다면 심한 충격과 거부감을 느낄 팬들이 무척 많죠. 아마 쌍제이는 평생 먹을 욕을 12월에 다 듣고 포스의 영의 길로 나아갈지도 모릅니다.

설명력 역시 좋다는 것도 장점입니다. 일단 어떻게 강력한 다크 제다이가 존재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루크 제자니까!'라고 대답할 수 있습니다. 카일로가 베이더의 헬멧을 갖고 있는 것 역시 뛰쳐나갈 때 루크에게서 훔쳤다고 할 수 있죠. 루크가 나타나지 않고 은둔하고 있는 이유 역시 설명됩니다. 그리고 문제의 카일로 렌 피규어의 대사 중 하나인 '마지막 제다이' 역시 루크를 지칭한다고 하는 편이 안전합니다. 또한 카일로 렌의 배우가 아담 드라이버라는 사실 역시 무리한 역정보가 아니게 됩니다. (심지어 아담 드라이버는 포스터에 '주연'으로 이름이 뙇!) 또한 클래식 삼부작에서 벤 케노비의 역할(스토리텔러+인도자)을 한 솔로가 맡게 되고 루크가 요다(절망하고 은둔한 스승)의 역할에 서게 된 다는 것도 설득력 있습니다.

<파드메와 상당히 닮지 않았나요?>

사실 이 가설은 정식 예고편 공개 이전까지 제가 갖고 있던 추측과 매우 맞닿아 있는데, 제 추측은 '카일로 렌과 레이는 한 솔로의 쌍둥이 자식이 아닐까?'라는 것이었거든요. 이는 제가 몇 달 전에 들은 미확인 정보에 기반해 있는데, 바로 '한 솔로와 레아는 엔도 전투로부터 1년 후에 쌍둥이 자식을 낳았고 자쿠 전투 중 한이 포획 당했다'라는 내용입니다. 즉, 여기서 '쌍둥이 자식'이란 카일로와 레이를 뜻한다는 가설이죠.

이 경우 많은 이들이 예상하던 대로 주인공들 중 누군가는 클래식 트리오의 자식이 됩니다. 그리고 한과 레아가 왜 자식을 몰라보냐는 점은 자쿠 전투 중 이들이 서로 떨어져버려서라고 설명할 수 있고 포스터에서 레이와 카일로가 무기를 맞대고 있는 점 역시 해소됩니다. 메인 빌런과 주인공이 출생의 비밀로 엮여 있다는 클래식 삼부작의 구도도 따올 수 있고, 만약 아담 드라이버가 유출샷에 나와있는대로라면 둘이 남매라고 해도 이상할 게 없어 보입니다.

이 두 가설을 연결해보면 자쿠 전투 중 솔로 일가는 뿔뿔이 흩어지게 되었고 (전투에 갓난애기는 왜 데려왔냐는 질문은 접어두죠) 한은 제국의 포로가 되며(이럼 '츄이... 위아홈' 역시 커버), 레이는 자쿠에서 누군가에게 픽업되어 깡통을 줍게 되었고, 레아는 어린 카일로와 탈출해 레지스탕스를 이끄는 와중 카일로를 루크에게 제자로 써먹으라고 줬으나 애가 깽판 치고 달아났다.....라는 소설이 완성됩니다.


상당히 기존의 스타워즈스러운 느낌을 주는 안전한 시나리오입니다만 몇 가지 마음에 안 드는 점도 있긴 합니다. 우선 만약 한 솔로가 자쿠 전투에서 포로가 되었고 에피소드7에 와서야 위아홈을 외치며 돌아오는 거라면 앞으로 이 30년 간의 간극을 메꿔야 하는 소설과 코믹스 등에서 한 솔로는 배제되게 됩니다. 마치 에피소드5에서 탄소냉각 된 이후 에피소드6까지의 소설과 만화, 게임에서 한이 등장하지 않는 것처럼요. 또한 이 경우 많은 사람들이 우려 섞인 목소리로 말하는 것처럼, 에피소드7에서 루크의 비중은 클리프행어 정도밖에 안 될 수 있습니다. 그럼 2년 어떻게 기다리나요 ㅠㅠ (사심가득)

무엇보다 이 가설은 이번 예고편에서의 카일로의 대사인 '당신이 시작한 것을 제가 끝내겠습니다...아버지'에 대한 설명력이 너무 약합니다. 카일로에 대한 정보는 너무나도 적지만, 우린 다스 베이더에 대해 모든 걸 알고 있잖습니까. 베이더를 잇겠다는 대사와 마지막 제다이를 무찌르겠다는 대사를 합치면 그냥 오더66 완성시키겠다는 것 밖에 더 되겠습니까?

물론 스토리적으로 베이더에게 또 무슨 비밀이 있었네 어쩌네 하는 것을 넣을 수도 있습니다....만, 글쎄요 저로서는 상상하기가 힘드네요. -_-;; 애초에 카일로=루크 가설을 무리해서라도 제기하게 된 이유가 결국에는 저 대사를 어떻게 해석할 것이냐에 대한 고민 때문이었으니까요. 이건 지금은 공식 설정이 아니게 되어버렸지만 과거 큰 인기를 끌었던 코믹스 시리즈 <다크 엠파이어>에서 이미 루크가 '일부러' 타락하여 황제의 밑에 들어간 전력에서 영향을 받은 것입니다. 루크는 이를 통해 '포스의 균형'에 대한 탐구를 모색할 수 있었고 이게 루크가 베이더를 잇는 목적이 아니냐는 것이죠. 물론 루크라고 하기엔 카일로 하는 짓이 너무 찌질해 보인다는 게 문제 광검도 루크라고 하기엔 너무...

물론 이 모든 가설은 불완전할 수밖에 없는데, 바로 이 슈프림 리더 스노크의 존재를 배제하고 짜여진 소설들이기 때문입니다. 퍼스트오더의 수장일 뿐만 아니라 포스 유저라는 설정도 있고 아마 렌의 기사단의 원류일 수 있을 것이라 추측되는 그가 결국 카일로 렌의 정체에 대한 열쇠도 쥐고 있을 것 같은데... 얘는 심지어 카일로보다도 훨씬 더 베일에 꽁꽁 싸여 있네요. 앤디 서키스가 담당한 CG 캐릭터라는 점에서 인간은 아니라는 것과 유출된 컨셉 아트 몇 점밖에는 정체를 가늠할 수 있는 떡밥이 없으니...


by Zannah | 2015/10/24 01:19 | 별들의 전쟁 | 트랙백 | 핑백(1) | 덧글(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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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nked at Life, the Univer.. at 2015/10/25 15:22

... 루크 카일로 렌 설 장점: 다스 베이더 계승 의지를 간지나게 설명 가능 단점: 존나 무리수 + 카일로 레이와 쌍둥이설 &amp; 루크 제자설 장점: 설득력 킹ㅋ굳ㅋ 단점: 카일로는 흔한 베덕 덕후였슴다 ㅠㅠ = 처...천잰데? 잠깐 근데 이렇게 되면 카일로 렌의 포지션은 결국... ... more

Commented by 루우우우우우우우크 at 2015/10/24 03:12
수프림 리더 스노크를 배제하고서라도 이건 정말 현실성있는 가설이라고 생각합니다. "당신이 시작한것을 내가 끝내겠다" 가 걸리긴 하지만, 카일로가 노답 베이더 오타쿠라면 혼자 망상에 빠져서 자기가 베이더의 후계자라고 생각할수도 있겠죠... "그 무기는 내거라능!" 도 이해가 되고요.
Commented by Zannah at 2015/10/25 02:09
근데 정말로 카일로가 그냥 흔한 베이더 덕후였다.. 라고 하면 영 가오가 안 산다는 게 문제입니다 ㅠㅠ 설마 진짜 그렇게 단순한 캐릭터일까나요..
Commented by LOVE YouN at 2015/10/24 03:19
그러고 보니 스노크도 공식적으로 모습을 드러낸 적이 없죠? 이게 영 걸리는데... 명색이 최고 지도자란 놈을 이렇게 숨기고 있으니, 가설을 아무리 정성껏 팬덤에서 만들어 밥상 뒤집기 하기가 너무 쉬워지네요.

그런데 만약 카일로가 루크 제자가 맞다면, 아마 루크와 베이더가 부자라는 건 모를 가능성이 매우 높겠죠?
Commented by Zannah at 2015/10/25 02:11
스노크는 어쩌면 황제가 에피소드5에서야 등장한 것처럼 에피소드7에서는 간단하게 언급만 되고 이후 에피소드에서 다뤄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루크의 아버지인지는.. 알 수도 있고 모를 수도 있겠죠. 루크가 숨겼다면 모르겠지만 일단 구 EU에서는 스카이워커 가문이 베이더 자식들이라는 걸 다들 알고 있었긴 합니다.
Commented by 블랙하트 at 2015/10/24 09:38
루크의 타락한 제자 캐릭터는 이미 제다이 아웃캐스트의 최종보스 '데산'의 예가 있었죠. 제자 가설은 뻔하면서도 어느정도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Commented by Zannah at 2015/10/25 02:11
그러고보니 데산이 있네요 ㅋㅋ 데산도 몸집이 큰 파워형 빌런으로 나온 것이 다스 베이더 삘로 만들어낸 느낌이었는데
Commented by 김태지 at 2015/10/24 12:11
이번에 나온 한 솔로 단편 소설에서 보면 늙은 솔로가 츄이와 함께 바에 앉아서 밀레니엄 팔콘을 회상하는 부분이 있었습니다.(회상하는 부분을 보면 이미 밀레니엄 팔콘을 잃은 상태인듯 합니다.) 만약 카일로가 솔로 아들이라면 한이 제국에 잡힌것이 아니라 카일로가 제국에 잡힌것이 아닐까 하는데... 제가 말해도 좀 웃기네요. 그냥 무시해주세요...ㅋㅋㅋ
Commented by Zannah at 2015/10/25 02:12
한이 잡혔다는 것은 저도 제가 들은 정보에 근거해서만 이야기 한 것이라서 ㅎㅎㅎ 해당 단편 시점이 혹시 어떻게 되던가요?
Commented by 김태지 at 2015/10/25 13:05
Smuggler's Run이라는 이번 깨어난 포스로의 여정 시리즈의 소설입니다. 시간대에 대해선 정확한 말은 없었지만 출판쪽에선 엔도 전투로부터 대략 30년 뒤라고 하니 깨어난 포스 직전으로 추측됩니다.ㅎㅎ
Commented by Zannah at 2015/10/25 21:56
음..? 스머글러스런이라면 클래식 시대 이야기로 알고 있는데 말이죠. 우키피디아 찾아봤더니 에피소드4와 5 사이라고 되어 있네요.
Commented by 김태지 at 2015/10/25 22:44
스머글러스 런, 웨폰 오브 더 제다이, 무빙 타겟은 주요 내용이 에피4,5,6 사이지만 이 내용들은 프롤로그에서 각각 에피7 시대의 한 솔로, C 3PO, 레아의 회상으로 전개됩니다. 에필로그에선 회상이 끝나고 다시 에피7 시점으로 돌아오는데 이때 에피7에 관한 떡밥들을 남깁니다. 어찌보면 찝찝한 결말이죠.ㅎㅎ
Commented by Zannah at 2015/10/25 22:43
오오오오오 그런가요? 그런 식의 액자구성이라면 생각 외로 흥미로운 작품들이네요. 좋은 정보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ㅎㅎㅎㅎ
Commented by 잠본이 at 2015/10/24 23:49
록키 시리즈로 말하자면 외전의 크리드(친구아들)와 5편의 토미건(제자라고 키워놨더니 배반때림)을 합친 셈이 되겠네요. (으잉?)
Commented by Zannah at 2015/10/25 02:12
ㅋㅋㅋㅋㅋ 그렇게 되겠네요 이것도 은근히 클리셰 ㅋㅋ
Commented by JediMaster at 2015/10/25 06:19
잠깐만요...만약 카일로와 레이가 한과 레아의 자식이면, 카일로는 베이더의 손자가 아닙니까!!
예고편에서 물려받은 레아의 포스 언급과 더불어, "당신이 시작한것을 내가 끝내겠다"라는 후계자 포지션도 연결 되는 것 같습니다...ㄷㄷ
본격 손자가 할아버지 덕후가 되는 거군요. 자기 할아버지 유물 가지고 있는것도 이상하진 않네요....
Commented by Zannah at 2015/10/25 15:0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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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마술피리 at 2015/10/25 08:09
설득력있는 가설이네요!!
덕후라면 새로운 것을 창조하기보다 기존 이야기를 새로 짜집기할 확률이 높죠. 쌍제이라면 더 확률이 높구요.

왠지 스포일러 당한 것 같은 기분마저 듭니다... 제다이 마인드 트릭이 시급합니다!!
Commented by Zannah at 2015/10/25 21:57
흐.. 확실히 쌍제이라면 기존 것을 더 멋지게! 간지나게! 만드는 쪽에 더 주력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ㅠㅠ
Commented by 상어 at 2015/10/25 18:17
카일로렌이 루크 제자였다는게 제일 설득력이 있어보이네요 후계자들중 한명이 다스베이더를 존경하고있었다면 충분히 가능성있어보이네요 아무래도 카일로렌이 루크아들이진 않을꺼고 (제다이는 결혼을못하니) 제국에 대한 꿈때문에 또다른 지도자인 스노크를 찾아간게 아닐까요? 아무래도 스노크가 카일로렌을 꼬셨을수도 있고 마지막에 핀과 대결할때 누가이길까요? 카일로렌이 이겨야 후속작에도 계속 영향이 있을텐데 핀이 이겨버리면 에피소드8은 또다른 이야기를 마늘어야되니 이제보니 은근 카일로렌이 이번 스타워즈에 중심인물 일듯 하네요 악당인거 같기도하지만
Commented by Zannah at 2015/10/25 21:59
만에 하나 카일로가 정말 핀에게 져버린다거나 하면 이건 정말... 스노크가 대단한 인물이 아니면 안 됩니다. 다스 몰도 결국 시디어스를 띄워주기 위한 캐릭터였으니..

루크에 대해서는 저도 같은 생각입니다. 제다이 결혼 금지 설정이야 프리퀄 때 나왔으니 과거 EU에서 루크도 결혼하고 애도 낳고 했지만 프리퀄까지 완결 난 지금은 루크가 결혼하지 않고 과거 제다이의 모습을 따르는 게 자연스럽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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