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 the Universe, and Everything

스타킬러 베이스는 스타워즈 에피소드7 깨어난포스에서 처음 등장하는 퍼스트오더 측의 슈퍼웨폰입니다. (저항군 놈들아 너네들도 엉? 쫌 엉?) 아마 이번 작품에서 데스스타의 위치를 차지하는 병기가 될 듯 한데 아마 그 크기로 보나 위력으로 보나 SF 전체를 통틀어도 역대급 순위권 안에 들어갈 듯 합니다. 스타킬러 베이스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전혀 밝혀진 것이 없지만 현재 스타워드닷컴의 데이터뱅크에 올라온 설정은 다음과 같습니다:

...스타워즈도 나름 스케일이 막나가는 편인데 이 정도는 지금까지 그 어떤 무기도 따라오지 못한 막장 스케일입니다. 과거 데스스타 1호기의 지름이 120km, 데스스타 2호기의 지름이 160km였는데 데스스타마저도 완전히 쁘띠 사이즈로 만들어버릴 만한 크기죠. 정확한 크기는 설정이 나와봐야 알겠지만 달의 지름이 약 3500km, 태양계에서 제일 작은 행성인 수성만 해도 지름이 약 4800km에 이를 정도니까 데스스타가 옆에 있으면 그냥 소행성처럼 보일 정도일 듯 합니다.

설정에 나와있는대로 스타킬러 베이스는 원래 존재하던 얼음 행성을 개조해서 만들었다고 합니다. 얼음행성이면 파들어가기가 배로 힘들텐데 하고많은 행성 중에서 왜 굳이 얼음 행성을 골랐을지에 대한 질문은 그냥 묻어두기로 하죠. -_-;; 행성 표면은 예고편에서 몇 번 보여졌다 싶이 눈도 오고 산도 있고 심지어 숨 쉴 수 있는 대기까지 있는 듯 합니다. 지난 글에서도 언급했지만 포스터에서 스타킬러 베이스를 감싸고 있는 푸른 빛은 아마 대기권을 표현한 것인 듯 합니다.

스타킬러 베이스의 무기는 데이터뱅크의 언급대로 '항성계 전체를 파괴할 수 있다'고 합니다. 스타워즈에서 EU까지 포함해도 항성계 전체를 파괴할 수 있는 무기는 한 손에 꼽을 만하고 그 중에서도 제대로 작동된 경력이 있는 슈퍼무기는 '항성계 파괴용 전투기'(...) 선크러셔 뿐입니다. 선크러셔의 경우 항성의 활동을 크게 증폭시켜 결국 터지게 만든다는 식의 토피도를 장착하고 있었는데 스타킬러 베이서는 어떤 방식으로 항성계를 파괴한다는 것일지 궁금해집니다. 아마 중앙에 있는 저 크고 아름다운 똥구멍으로 행성에너지(...) 같은 걸 쏘는 것이겠죠.

여기서 궁금해지는 것은 대체 이 몸뚱이를 어떻게 움직일까?입니다. -_- 사실 우리는 데스스타조차도 하이퍼스페이스를 타는 걸 상상하기 힘들잖습니까? 그런데 이건 최소 데스스타의 수 백배의 부피를 가지고 있는데 대체 어떻게 이동하는 것일까요? 설마 무기까지 달아놓은 요새가 빈둥빈둥 앉아있을 리는 없고 스타워즈의 은하계를 돌아다니며 공포를 퍼뜨리기 위해서는 어떻게든 하이퍼스페이스를 타야 합니다.

하지만 언제나 그렇듯이 스타워즈는 명쾌합니다.(...) 일단 레전드(구EU)의 설정을 참고해보면 움직이는 행성은 이미 등장한 바 있습니다. 대표적인 것이 위 그림에 나와 있는 '조나마 시콧'이라는 행성입니다. 이 행성의 경우 레전드에서 꽤나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데, 프리퀄 시절 소설에 한 번 등장하고 이후 유우잔 봉 전쟁 때 재등장 해서 중요한 역할을 하죠. 이 행성은 그냥 행성이 아니라 무려 지성을 갖고 있는 행성입니다. 즉 행성이 생각도 하고 말도 합니다. 솔라리스와 비슷하지만 좀 더 인간에 가까운 느낌입니다.

조나마 시콧에는 이주민인 랑게시 부족이 설치해놓은 하이퍼드라이브 시스템이 있었습니다. 이는 조나마 시콧 행성의 의지대로 작동될 수 있었고 이걸로 시콧은 정해진 좌표나 궤도 없이 온 은하계를 돌아다닐 수 있습니다. 나중에 유우잔 봉 전쟁이 끝난 후에는 환경과의 감응을 중시하는 유우잔 봉들이 시콧에 많이들 눌러앉기도 했습니다.

조나마 시콧 외에도 어린이용 스타워즈 괴기 소설 시리즈인 <갤럭시 오브 피어>에 등장하는 드보란이라는 행성도 있습니다. 이 행성 역시 살아있긴 한데 조나마 시콧처럼 현자스러운 냄새를 풍기지는 않고 그냥 행성에 닿는 건 모조리 먹어버리는 특성이 있습니다. 드보란 역시 시콧처럼 돌아다니는 '로그 플래닛'인데 하이퍼드라이브가 달려 있는 건지 아니면 행성 자체의 미스터리한 특성인지는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아무튼 이런 선례들을 참고해 볼 때 스타킬러 베이스 역시 하이퍼드라이브를 달고 움직일 거라는 생각이 가장 가능성 있어 보입니다. 사실 하이퍼드라이브 말고 스타워즈에서 우주여행을 할 수 있는 수단이 거의 없기도 하고요. 행성을 개조하고 미칠듯이 강한 슈퍼웨폰을 장착하는 것도 모자라 행성을 움직일 수 있는 퍼스트오더는 꽤나 대단한 세력을 가지고 있는 듯 합니다. 근데 임페리얼급 스타디스트로이어 설정을 보면 한 번 하이퍼스페이스를 타는 데 사용되는 에너지가 웬만한 행성 문명이 탄생부터 현재까지 사용한 모든 에너지와 맞먹는 양이라고 하는데 스타킬러 베이스는 대체...

여기까지 생각해보니 훨씬 쁘띠하지만(...) 스타킬러 베이스의 모티브가 된 데스스타는 어떻게 움직이는지도 궁금해집니다. 이는 크로스섹션을 보면 나와 있는데요...

아 예, 저기 무식하게 많은 하이퍼드라이브를 때려박아 놓았네요 -_-;;

서브라이트 엔진들도 중앙선을 따라 촘촘하게 박혀 있습니다.

와 저만한 엔진으로 데스스타를 움직이려면 대체 얼마나 많이 박아야 하는 거냐..

그렇습니다. 스타워즈의 기술력은 제이이이이이일 (쿨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