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 다메론은 대체..?




스타워즈 영화 시리즈에는 '셋의 규율'이라는 게 있습니다. 스타워즈의 주인공은 언제나 셋이어야 합니다. 더 많아서도 되고 더 적어서도 안 되죠. 그리고 이들은 새로운 주인공을 뽑을 때 기존의 주인공 하나를 죽여야 하는...

...같은 부장님 개그는 집어치우고, 스타워즈 영화 시리즈의 전통이 항상 삼인방 주인공 구도를 유지하는 것이라는 게 사실입니다. 이는 클래식 삼부작이 루크 스카이워커, 레아 오르가나, 한 솔로라는 삼인방 구도로 성공했고 이들이 '클래식 트리오'라고 불리며 워낙 인기를 끌었기 때문에 좀 비의도적으로 정해진 불문율이라 할 수 있습니다. 프리퀄 또한 (에피소드1은 콰이곤-오비완-파드메에 가까웠지만) 아나킨 스카이워커, 오비완 케노비, 파드메 아미달라의 삼인방을 내세웠죠.

그래서 스타워즈 에피소드7 역시 선역 배우들 셋이 정해지자 이들이 당연히 삼인방 구도를 설 것이라 생각되었습니다. 바로 데이지 리들리, 존 보예가, 오스카 아이작이 분한 레이, 핀, 포 다메론이죠. 실제로 에피소드7의 최초 공개 트레일러에서 등장한 선역 캐릭터도 핀-포-레이 뿐이었습니다.

근데 이 때만 해도 엑스윙을 타는 모습 때문에 루크의 후계자가 아닐까 하는 얘기까지 나왔던 포 다메론의 위상은 두번째 티저와 정식 예고편이 공개되면서 죽죽 떨어졌습니다. 두번째 티저에서 새로운 장면들이 공개되었던 핀과 레이와는 달리 포는 첫번째 티저의 아마 바로 다음 장면 정도로 추정되는 한 샷만 등장했죠. 정식 예고편은 얘가 정말 삼인방이 맞나? 싶게 만들었는데, 레이와 핀이 각자 자신의 이야기를 하는 독백이 배정된 것에 비해 포는 그 자리를 카일로 렌에게 뺏겼습니다. 또한 핀과 레이는 계속 같이 다니고 한 솔로까지 만나는 데 반해 포는 핀과 잠깐 마주치는 한 장면을 제외하고는 계속 따로 놀기만 합니다.

공식 포스터에서도 포는 BB8보다도 작게 그려져 있었으며 오늘 공개된 한국판 정식 포스터에서는 아예 보이지도 않습니다. 그리고 어제 공개되었던 캐릭터별 단독샷 포스터 중에도 포는 찾을 수가 없습니다.

물론 포스터만 가지고 이를 판단할 수는 없는 노릇인데, 1977년에 나왔던 오리지널 <새로운 희망> 포스터도 보면 루크와 레아만 나와있지 한의 모습은 없기 때문이죠. 그러나 현재 스타워즈 포스터 구도의 전통은 클래식의 오리지널 포스터 구도와 완전히 다른 공식을 따르고 있다는 점은 기억해야 합니다. 지금 흔히들 '스타워즈 포스터 전통'이라고 부르는 것은 1997년 스페셜에디션 개봉 때 드류 스트루잔이 소개하고 이후 프리퀄 삼부작을 거치며 확립된 스타일이니까요. 그리고 그 이후 모든 <새로운 희망> 포스터에는 삼인방이 전부 등장합니다.


물론 포가 삼인방 위치를 차지할 수 있을 정도로 중요한 위치에 있는데 예고편 분량이나 포스터 집중도를 위해 어쩔 수 없이 위상을 죽인 것일 가능성도 있습니다. 개봉하고 보니 굉장히 중요한 캐릭터일 수도 있지요. 실제로 최근 나온 코믹스 시리즈인 <섀터드 엠파이어>의 경우 아예 포의 부모를 주인공으로 했을 정도니까요.


그런데 또 오히려 이것이 포가 삼인방이 아닐 수도 있다는 주장의 근거가 되기도 합니다. 여전히 핀과 레이는 '의도적으로' 성이 공개되지 않고 있습니다. 이러한 신비주의 전략이야말로 이 둘을 흥미롭게 만들고 굉장한 추측들을 불러일으켜서 이들은 '주인공'의 위치에 올리고 있죠. 그러나 이들과 달리 포는 이른바 '출신성분'이 이미 알려져 있습니다. 성이 공개된 건 물론이고 부모가 뭐 하던 사람들이라는 것까지 알려졌죠.

여기서 흥미로운 추측이 하나 나오는데, 바로 이 '출신성분'이 불확실한 중요 인물이 또 하나 있다는 겁니다. 바로 카일로 렌이죠. 이 때문에 카일로 렌이 과연 에피소드789 삼부작을 이끌어갈 포스가 있는 메인 빌런이냐는 의심과 함께, 알고보니 '시퀄 삼인방'은 '레이-핀-카일로'가 아니냐는 소리가 나오는 것입니다. 공식 포스터에서 카일로가 레이와 무기를 맞대고 있는 것이 그 근거라는 것이죠.


제가 평가하기에는 지금 포 다메론의 위상은 그냥 딱 에피소드6의 란도 칼리시안입니다. 우주선 몰고 다니며 데스스타 깨부수려고 하는 군사측 동료 정도죠. 물론 시퀄 삼부작은 이제 시작이고 에피소드7에 비해 8과 9에서는 '다음 세대'의 이야기에 총력을 기울이겠다라고 한 만큼 포의 위상이 올라갈 가능성은 남아 있습니다. 그리고 뭐, 시퀄 삼부작이 굳이 삼인방 체제를 유지하리라는 보장도 없고요.


by Zannah | 2015/11/06 19:14 | 별들의 전쟁 | 트랙백 | 덧글(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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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디시버 at 2015/11/06 19:33
지금으로 봐선 그냥 부풀려진 웨지 정도의 느낌....
Commented by Zannah at 2015/11/07 21:34
스타일도 그렇고 진짜 딱 웨지 캐릭터...
Commented by Vudkodlak at 2015/11/06 19:35
더 많아도 적어도 안된다니,
저거 몬티 파이톤 드립...
Commented by Zannah at 2015/11/07 21:34
헉 ㅋㅋㅋ 실제 둘의 규율인데 생각해보니 몬티파이톤도 되는군요 ㅋㅋ
Commented by 1111 at 2015/11/06 19:57
그리하야 전능하신 루카스께서 말씀하시니 "그대는 셋 이상의 주인공을 두지 말지여다. 하나는 아니되며 둘은 지나가되 오직 삼을 이루도록 하라. 넷은 죽음의 숫자이니 아니되고 다섯은 더더욱 안되느니라."
Commented by Zannah at 2015/11/07 21:35
룰 오브 쓰리 - 다스 루카스
Commented by LOVE YouN at 2015/11/06 20:15
저도 주연이 아니면 어째 랜도 포지션이 아닐까 싶습니다. 당장 나온 정보가 없으니 딱히 대단히 추론할 것도 없지만...
Commented by Zannah at 2015/11/07 21:36
이번 작은 클래식 삼부작과 이어주는 역할이 크다보니 역시 포가 제대로 활약하려면 에피소드8은 되어야 할 듯 합니다..
Commented by 잠본이 at 2015/11/06 21:57
웨지면 차라리 낫죠.빅스 포지션이면 진짜 문제임(...)
Commented by Zannah at 2015/11/07 21:37
빅스라면 역시 고향불알친구 포지션 (...)
Commented by 잠본이 at 2015/11/07 23:50
아니 그거보다도 일찍 죽잖아유(...)
Commented by Zannah at 2015/11/10 18:57
아 일찍 죽는 포지션 말씀이셨나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Commented by JediMaster at 2015/11/07 03:38
전 예고편 당시부터 삼인방은 핀-레이-한 이고, 포는 완전히 웨지의 포지션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정말 어찌 나올지 궁금하네요..
Commented by Zannah at 2015/11/07 21:38
으음 세대교체가 중요한데 한이 삼인방까지 들지... 한은 아무래도 벤 케노비나 콰이곤 진 포지션을 먹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냥 웨지 포지션이라고 하기엔 웨지가 비중이 너무 작죠. (...)
Commented by 루크아빠다스베이더 at 2016/04/17 08:51
파즈마보단 낫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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