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워즈 에피소드7 깨어난포스 대비 스타워즈 보는 순서


10년만에 개봉하는 스타워즈 사가의 후속작 스타워즈 에피소드7 깨어난포스 개봉일까지 일주일 여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원래 스타워즈를 즐기던 팬들이라면 기대하고 있을 것이고 스타워즈를 들어보기는 했지만 아직 보지는 못한 분이라면 새로운 영화를 위해 스타워즈 영화를 찾아 봐야 하나 하고 계실 겁니다. 사실 스타워즈를 보는 순서에 대해서는 제가 과거 2008년에 써놓은 글이 있어서 새로 글을 써야 하나 하고 있었지만 사실 귀찮아서 안 쓰고 있었는데 최근 트위터나 오프라인을 통해 문의하시는 분들이 늘어나서 아예 새 글을 쓰기로 했습니다.

이렇게 새로운 글을 쓰게 된 이유는 2012년에 '스타워즈 보는 순서' 계에 (...) 엄청난 바람을 몰고 온 새로운 방법이 등장했기 때문입니다. 이름하여 '마체테 순서'죠. 이 마체테 순서가 등장하고 널리 알려진 이상 이 부분을 포함해서 보강된 글을 써야 할 것 같았습니다.

마체테 순서란 미국의 한 블로거가 많은 연구 끝에 기존의 스타워즈를 보는 순서는 틀렸다며 들고 나온 것입니다. 흔히 45(1)236, 혹은 45236 순서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이 마체테 순서는 원래 존재하던 '회상 순서', 혹은 451236이란 순서에서 에피소드1을 아예 불필요한 것으로 간주하며 고친 순서입니다. 에피소드1을 제외한 이유에는 여러가지가 있는데, 이 사람의 주장에 따르면 자자 빙크스나 포드레이싱 같은 '불필요한' 것들을 볼 필요가 없고, 에피소드2부터 보는 게 스토리상 더 깔끔하다는 것입니다.

이 순서가 각광을 받았던 이유는 기존의 회상 순서에서 에피소드1이라는, 미국의 스타워즈 팬들의 가슴에 대못을 박았던 '망작'을 아예 스타워즈에서 불필요한 것으로 보고 삭제해버렸다는 사실에 있었습니다. 이 부분 때문에 자자 화형식 같은 것을 즐기는 미국의 덕후들이 무척 후련한 감정을 느꼈고 마체테 순서를 밀어줬다는 것이죠.

그러나 저는 여전히 과거 글에서 썼던 것처럼 에피소드 456123 순서로 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여기에는 몇가지 이유가 있는데, 우선 에피소드1이 과연 스타워즈에서 불필요한 작품인지부터가 의문스럽습니다. 물론 에피소드1은 스타워즈에 있어 상대적으로 재미 없다고 평가받는 작품인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아예 스타워즈에서 삭제시킬 정도냐 하면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여기에는 미국과 한국의 정서 차이도 있는데, 제가 지켜본 바에 의하면 한국 사람들은 에피소드1에 대한 증오가 미국에 비해 그리 강하지 않습니다. 미국에서 에피소드1이 욕을 바가지로 먹은 이유 중에는 클래식 삼부작(에피소드456)으로 인해 생긴 기대가 배신 당했다는 사실도 컸었거든요. 한국에서, 최소한 지금 스타워즈에 입문하시려는 분들에게는, 이 점은 별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그리고 미국에서 스타워즈는 클래식 삼부작의 그 정서가 스타워즈의 이미지화 되어 있는 것과는 달리 한국에서는 (대중적으로) 프리퀄의 분위기가 더 익숙합니다.

또한 연속된 영화 시리즈의 한 에피소드 전체를 '보지 말라'고 하는 것이 정당한지 역시 의문입니다. 에피소드1에서 재미를 발견할 수 있는 분들도 있는 법인데, 그것이 스타워즈에서 제거되어야 하며, 아예 보지 말라고 하는 것은 오만한 자세라는 생각이 들거든요. 에피소드3가 개봉된 이후 한국에서도 스타워즈 팬덤이 꽤 팽창했던 일이 있었는데 실제로 이 때 에피소드1만 파는 분들도 많이 봤습니다. 그러니까 그것이 스타워즈 홀리데이 스페셜도 아니고, 어쨌든 스타워즈의 '정전'에 포함되어 있으며, 스타워즈의 시작이 되는 작품임에도 보지 말 것을 추천하는 것은 새로운 가능성 하나를 없애는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렇다면 마체테 순서에서 에피소드1을 다시 복귀시킨 회상 순서는 어떨까요? 회상 순서는 분명 재미가 있습니다. 제 생각에도 에피소드6으로 완결되는 것이 스타워즈를 보는 좋은 순서가 될 것 같기는 합니다. 하지만 여기서도 역시 저는 456123의 순서를 추천합니다. 클래식 삼부작의 연속성이라는 면에서도 에피소드5를 보고 여섯시간의 프리퀄 삼부작을 본 후 에피소드6으로 돌아오는 것보다 클래식은 클래식으로, 프리퀄은 프리퀄로 즐기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죠. 이 외에도 몇가지 이유가 있는데 이는 과거 글을 참조하시길 바랍니다.

혹은, 사실 에피소드7을 앞두고 스타워즈에 입문하고 싶으신 분들께 제가 추천드리고 싶은 방법은, 그냥 클래식 삼부작(에피소드456)만 보고 프리퀄 삼부작은 개봉 이후로 미루는 것입니다. 일단 영화 개봉까지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아서 영화 여섯 편을 소화하기엔 부담스러울 수 있다는 이유에 더해서, 스타워즈 에피소드7 깨어난포스는 '클래식으로의 회귀'를 외치며 나온 작품이기 때문입니다.

스타워즈 프리퀄에는 프리퀄의 정서와 분위기가 있고, 클래식에는 클래식의 정서과 분위기가 있는데 깨어난포스는 클래식의 그것을 따라갈 것이 거의 확실시 됩니다. 이런 상황에서 456123 순서대로 보게 되면 프리퀄의 정서가 남아 있는 상태로 보게 되는데, 에피소드7은 클래식의 속편이며 프리퀄과의 접점이 (현재로서는) 거의 보이지 않기 때문에 이 점이 어색하게 작용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에피소드7을 위해 스타워즈를 보시게 된다면 클래식 삼부작만 우선적으로 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프로메테우스를 보기 위해 에일리언3편에 에일리언vs프레데터까지 보지 않아도 되는 것과 같습니다. 그냥 456123456으로 봅시다 이게 진리

그리고 이런 이른바 '스타워즈를 보는 순서'라 함은, 스타워즈를 처음 보는 사람들을 위해, 스타워즈의 의도를 최대한 간직한 보는 순서라는 점 역시 생각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즉, 이미 스타워즈를 한 번 봐서 내용을 아는 분이라면 123456 순서든 회상 순서든 마체테 순서든 아니면 제가 처음 스타워즈를 봤던 것처럼 512463 순서든 어떻게 봐도 자신이 즐기면 그만이라는 것입니다. 스타워즈를 이미 봤다면 자신에게 맞는 보는 순서가 무엇인지 정도는 찾으실 수 있을 겁니다. (실제로 이미 본 사람들이라면 개인적으로 회상 순서나 마체테 순서도 참 재밌게 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세 줄 요약:

1. 시간이 있다면 456123456 순서가 정석.

2. 에피소드7를 위해서는 456만 우선적으로 보는 것도 좋다.

3. 일단 스타워즈를 한번 다 본 후에는 자기 꼴리는대로 보자.


by Zannah | 2015/12/08 23:34 | └스타워즈FAQ | 트랙백 | 덧글(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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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virustotal at 2015/12/09 00:01
그것보다 스타워즈 보는방법중에

1 2 3 그냥 본다고 치더라도

4 5 6 도대체 뭔 버전으로 봐야할지 안보고 있습니다.

과거 극장개봉판 그후 디지털 버전 또 뭐냐 1 2 3 나오고

또 수정했냐 4 5 6인가 6편에 1 2 3 출연진 합성했나??

아무튼 그래서 도대체 뭔 본을 정본으로 봐야하나

책의 경우도 그렇죠 1판 이니 2판이니 하면 어느정도

책이 유명해지면 판본이 많아지고 수정이 이루어지는데

뭘 봐야할지 4 5 6 블루레이 버전이니 그건 우선 차치하더라도

디지털 수정이니 그래서 7 편 개봉전에 못보고 있습니다

Commented by Bellona at 2015/12/09 19:54
그냥 제일 나중에 나온 버전 보면되요. 2011 블루레이판이 가장 최신으로 알고 있습니다.
Commented by Zannah at 2015/12/10 21:18
오.. 스타워즈 보는 법에서 어떤 버전으로 볼 것인가는 생각하지 못했던 것인데 신선하네요. 팬들은 일단 과거 최초 개봉 버전을 정본으로 보고 싶어 합니다. 스페셜에디션부터 조지 루카스가 CG를 끼워넣고 장면들을 바꾸기 시작했거든요. 반면에 루카스는 이후에 나온 것이 정본이라는 확고한 믿음을 갖고 있습니다. 팬들은 싫어하지만요. -_-;; 저 개인적으로는 스페셜에디션 버전과 이를 토대로 하고 있는 DVD 버전이 가장 익숙하긴 합니다. 가장 좋은 방법은 각 버전마다 한번씩 다 보는 것이겠지만요 ㅋㅋ
Commented by 1111 at 2015/12/09 00:17
헬조선의 인민들은 영화보는법도 가르쳐줘야하나봐요

리북가서 살면 잘살겠네 ㅎㅎ
Commented by i핀i at 2015/12/09 17:43
뭐지 이건;;;
Commented by 삐돌이 at 2015/12/10 05:49
네...?
왜 대한민국을 욕해요...? 스타워즈는 보는 순서가 잘못될 수도 있어서 말한건데
Commented by Zannah at 2015/12/10 21:07
마체테순서도 미국에서 만들어진 건데 무슨 말씀을...
Commented by 함부르거 at 2015/12/09 01:59
전 654 123 순으로 봤네요. ㅋㅋㅋㅋ

6은 87년 한국 개봉 당시에 서울시내 아시아 극장에서 봤습니다. 어린이 잡지에 엽서 보냈다가 당첨됐더라지요. ㅎㅎ 그 때가 벌써 30년도 전이네요. ㅠㅠ

그래도 잘만 보고 있는데요 뭘. 어떻게든 즐기면 되지 않겠습니까. ㅎㅎ
Commented by Zannah at 2015/12/10 21:08
클래식을 완전 역순으로 보셨네요 으잌ㅋㅋㅋㅋ
의외로 주변 분들 보면 456123 정석대로 보신 분보다 띄엄띄엄 보신 분들이 더 많은 것도 같더라고요 ㅎㅎ
Commented by 삐돌이 at 2015/12/09 11:10
아 맞다 ㅋㅋㅋㅋㅋㅋㅋㅋ 스타워즈 갤에서 봤는데 젠나님 512463으로 보셨어요? ㅋㅋㅋㅋㅋㅋㅋ
Commented by Zannah at 2015/12/10 21:09
ㅋㅋㅋㅋㅋ 네 맞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
Commented by i핀i at 2015/12/09 17:46
글고보니 전
451236으로 봤네요
Commented by Zannah at 2015/12/10 21:09
오 정확히 회상 순서로 보셨네요!
Commented by Bellona at 2015/12/09 19:46
저도 권장하는 방법이 456-123 이고 시간없으면 456만 보시고 123은 다음에 보는걸 권장합니다.
Commented by Zannah at 2015/12/10 21:10
7편 보기 전에는 일단 456편만 보고 가도 안 보고 가는 것보다 훨씬 재미 있을 겁니다! :)
Commented by kyw at 2015/12/10 11:56
저도 주인장님 의견에 동의합니다.
스타워즈 1편이 형편이 없다 하더라도 시스의 부활, 콰이곤진 같은 인물들과 아나킨의 유소년 시절의 모습을 보여준다라는 것에서 스타워즈의 기본을 다뎌준다고 생각이 듭니다.

어느것이든지 기본이 제일 재미가 없지요. 사실 1편도 그렇게 안좋은 영화는 아니었습니다. 저의 첫 스타워즈 영화는 초등학교 때 보았던 1편이었고 그대로 빠져서 스타워즈 팬이 되었습니다. 지금 보면 유치하지만 4,5,6 편도 적응이 되는 편이 아닙니다. 개인적으로는 3편이 제일 좋았습니다. 특히 믿었던 사람의 배신을 잘 표현해 놓은 영화는 많지가 않습니다.

사실 프리퀼도 새로운 세계관과 차별화된 우주선등이 나와서 클래식과 다른 가치가 있다고 봅니다. 덕분에 EU의 세계관이 넓어진 것도 무시를 할 수 없다고 봅니다.

개인적으로 이번 7편이 걱정이 됩니다. 기대가 크면 실망이 큰 법이라 JJ Abrams 감독이 너무 부담스럽다고 하네요.

주인장도 똑같이 느낄 지 모르겠지만 이번 7편은 허무하게 끝날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전쟁이 끝난지 30년이나 지났는데 클론 전쟁보다 더 황폐화가 되어있고 우주선등도 클래식에서 발전된 모습을 전혀 보여주지 못하고 있습니다.

특히 코루스칸트 같은 배경들이 더 어울릴것 같은데 아직도 타투인이 배경이라니요...
Commented by Zannah at 2015/12/10 21:14
저도 어릴 적에 에피소드1 엄청 봤었어요 ㅎㅎ 비디오가 늘어날 정도로 많이 봤으니... 그럼에도 지금도 볼 때마다 또 새롭게 느껴지는 에피소드가 에피소드1이더라고요.

에피소드7이 어떻게 나올지는 다음 주에 봐야 알겠지만 현재까지 예고편으로만 봤을 때는 스케일이란 면에서 좀 작아진 것 아닌가 하는 아쉬움이 있기는 합니다. ㅠㅠ 특히 프리퀄에서 코루스칸트가 나오면서 스케일에 대한 눈을 높여놓은 것도 있고요. 하지만 스케일이 조금 작고 황량해 보이더라도 그 안에서 어떻게 연출을 하고 어떤 드라마를 만드냐에 따라서 달라질 수 있다고 봅니다.

아 그리고 이번에 나오는 건 타투인이 아니라 자쿠입니다 ㅠ_ㅠ 타투인이라고 해도 무방할 것 같긴 하지만 일단은 다르니...
Commented by 1111 at 2015/12/10 21:47
사실 이게 가이드를 작성해줘야 할 정도로 복잡한게 아닌데

아무래도 X문가들이 이상한 방법을 정석이라고 흩뿌려서 참 이상합니다.
Commented by Zannah at 2015/12/10 22:49
보는 순서가 원래 에피소드가 456부터 나왔으니 그 개념만 잘 잡아주면 되는 거였는데 회상순서나 마체테순서 같은 게 나오면서 혼란스럽게 된 감이 있죠. 마체테 순서도 흥미로운 방법이긴 한데 넷상에선 그에 대한 생각 없이 단지 이게 좀 힙하다는 식으로 추천해주는 사람들이 있는 것 같아서 좀 그렇긴 하더라고요,
Commented by 하늘줄기 at 2015/12/13 01:00
아는분이 알려주신 브레인 뻐커 순서라는 것도 있었죠.
4151213161456. 이라고 해서 쟈쟈를 계속 돌려보면서 분위기를 망치며 고통과 병신력으로 뇌를 끊임없이 괴롭히고 더럽힌 다음 456을 다시 보는것으로 클레식의 위대함을 느끼며 평온을 되찾는 변태적인 순서. 정신 수양에 좋다고 합니다.
Commented by Zannah at 2015/12/15 22:41
진정 브레인뻐커를 하려면 에피소드4 이후에 홀리데이스페셜, 에피소드6 이후에 이워크의모험까지 넣는 것입니다!!!! 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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