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12월 18일
스타워즈 깨어난포스 - 카일로 렌은 실패한 악당인가
스타워즈 깨어난포스 리뷰+분석 (세계관편)



스타워즈는 악역이 반은 먹고 들어가는 영화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것은 다스 베이더라는 희대의 악역 캐릭터가 존재했기에 가능했습니다. 클래식 삼부작에서 다스 베이더의 영향력은 절대적이었고 프리퀄마저도 그 뒤에는 계속 다스 베이더의 그림자가 깔려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제 베이더는 죽었고 그 뒤를 이을 악당으로 카일로 렌이 등장했습니다. 그러나 언터쳐블이었던 베이더와는 달리, 카일로는 스타워즈 역사상 가장 큰 논쟁을 불러 일으킨 악역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스포일러 주의!!!
카일로의 정체에 대해서는 오래 전부터 이런저런 가설이 많았습니다만 의외로 굉장히 싱겁게 밝혀졌습니다. 영화 첫 장면에서부터 대충 예상이 가능하더니만 나중에 아예 한이 자기 입으로 설명을 해주죠. 카일로 렌의 원레 이름은 제이센 벤 솔로, 한과 레아 사이에서 낳은 아들입니다. (카일로보다는 오히려 레이가 확실하게 레아의 딸일 거라는 예상이 많았는데 반대가 됐다는 게 재밌습니다. 근데 카일로도 '에이 설마 이렇게 뻔하겠어?' 했는데 뻔하게 나온 걸 보면 레이도 정말 루크 딸일 가능성이...;;)
어릴 적부터 불량 청소년이었는지 레아가 얘는 지 할배 붕어빵이라고 인증을 했고, 이 때문에 할배 테이밍에 성공한 루크 스카이워커에게 보내져 차세대 제다이 삼인방 중 하나로 키워집니다. 그러나 LSD라도 쳐먹고 다스 베이더 가면을 쳐다본 것인지 카일로는 다크사이드에 매료됐고, 결국 밥상을 뒤집어 엎고 스노크 아래로 들어가 렌의 기사단 수장이 됩니다. (레이가 보는 환영에서 렌의 기사단으로 보이는 깡패 패거리가 비 오는 날 누군가를 학살하고 있는 장면이 나오는데 이게 아마 렌의 기사단인 것으로 보입니다)
카일로 렌은 깨어난포스에서 첫 등장부터 꽤 괜찮아 보입니다. 가면도 생각보다 웃기지 않고, 마스크를 통해 살짝 변조되어 나오는 목소리 울림은 상당한 카리스마가 있습니다(물론 포 다메론이 이걸 가지고 놀리지만). 무엇보다 이 친구의 포스 능력에 놀라게 되는데, 할아버지가 블라스터를 손바닥으로 막아냈다면 얘는 블라스터 볼트를 공중에서 잡아내는 듣도보도 못한 능력을 과시합니다.
이 친구는 포스를 굉장히 능수능란하게 사용하는데 이는 포스 사용을 꽤나 억제해서 보여줬던 조지 루카스의 연출에 비해 달라진 점입니다. 함선 위에서 장교를 갈굴 때는 허공을 가로질러 끌고 와 목을 조르고, 베이더는 약물과 전기고문으로 대신하던 심문을 직접 포스를 이용해 끄집어 내는 방식으로 합니다. 레이와의 첫 대면에서는 블라스터를 팅팅 막고 손을 확 뻗히자 레이의 몸이 굳어버리기도 하고, 손 한번 스윽 내리는 것으로 기절시키기도 합니다.

근데 카일로가 사실은 개허접했다는 사실은 레이와의 포스 대결에서 쳐발리면서 밝혀집니다. 이 장면에서 카일로는 아마도 스타워즈 역사상 처음으로 쭈그려 앉는 악당이 되는데 (...) 레이의 귀에 존나 변태적이고 끈적이는 목소리로 속삭이며 능욕하려고 하지만 오히려 역공을 당해 자신의 컴플렉스를 들킨 후로 밑천이 드러나버리죠. 초반부에 장교의 보고를 듣고 빡쳐서 함교의 콘솔을 때려 부술 때는 병신같지만 멋있었는데 레이가 탈출한 걸 보고 그 짓을 또 할 무렵에는 개그용으로 활용되어버립니다.
카일로의 찌질함은 이 때부터 폭발해버립니다. 스노크 앞에 가서 징징거리질 않나, 한 솔로 앞에서 울먹이지 않나, 도입부에 블라스터 잡아내던 간지는 어디 갔는지 보우캐스터에 직격을 맞고는 마지막 결투에서 배를 퉁퉁 치며 나오죠. 그리고 여기서도 광검을 처음 잡아보는 레이에게 그야말로 탈탈 털려 얼굴에 깊은 상처까지 생겨버립니다.
이런 굴욕들은 대개 카일로가 마스크를 벗었을 때 일어납니다. 카일로가 지금같이 욕먹는 이유의 절반은 약해서고, 절반은 마스크를 벗었을 때 너무 찌질하기 때문입니다.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얘는 마스크를 벗었을 때 지 할아버지를 굉장히 많이 연상시킵니다. 벤은 너무 할아버지를 닮았다고 레아가 말하는데 대체 아나킨 소싯적 성질머리를 어떻게 이렇게 잘 알고 있는지 신기하기까지 합니다.
확실하게 말할 수 있습니다. 마스크 없는 카일로는 카리스마가 없었습니다. 아예 조금도 없었다는 소립니다. 이건 프리퀄의 아나킨에게 카리스마가 있었냐는 질문과 똑같은 것입니다.
그렇다면 카일로 렌은 실패한 악당일까요? 카리스마로 똘똘 뭉쳐 있었던 다스 베이더와는 달리 마스크를 벗는 순간 무게감이 사라져버리고, 심지어 이미 첫 편부터 마스크를 벗어버린 이 찌질한 악당이 무슨 소용이 있을까요? J.J. 에이브럼스는 결국 우리에게 또 하나의 자자를 던져준 걸까요?
저는 아직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아니, 사실을 말하자면 저는 카일로 렌이 의외로 마음에 들었습니다. 물론 마스크를 벗은 뒤 일말의 무게감마저 증발하는 것을 보고 충격을 받기는 했지만 그래도 저는 카일로가 좋습니다.
카일로 렌이 처음 공개됐을 때 모두들 다스 베이더를 떠올렸을 겁니다. 아주 당연하게도, 온통 검은색으로 입고 있고 마스크를 쓰고 목소리까지 변조되어 있는 건 모두 베이더에게서 따온 것이기 때문이죠. 그런데 제가 우려했던 것은 오히려 카일로가 너무 다스 베이더스러운 캐릭터가 되는 것이었습니다. 절대악적인 존재 말이죠.
에피소드6에서 절대악 타이틀은 황제에게 넘어가긴 하지만 클래식 삼부작 전반에서 다스 베이더는 절대적이고 움직일 수조차 없을 듯한 무게감으로 버티고 서 있는 악당입니다. 그런데 이런 스타일의 악당을 새로 만들어 등장시킨다고 생각해보세요. 그 악당이 과연 다스 베이더를 뛰어넘을 수 있을까요? 아니, 베이더에 근접할 수나 있을까요? 정말 천재적으로 캐릭터를 만들어낸다면 모르겠지만 뭘 해도 역사상 최고의 악역 1,2위를 다투는 베이더를 밀어낼 수는 없을 것입니다.
물론 악당 스타일은 베이더형만 있는 것만 아닙니다. 스타워즈 영화로 한정짓더라도 다스 몰, 두쿠 백작, 팰퍼틴 (물론 이 쪽은 스노크가 계승하고 있습니다만) 같은 다양한 매력을 가진 악당들이 나타났었죠. 그러나 이들은 모두 공통점이 있었는데, 그들은 완성형의 절대악들이었다는 겁니다. 힘의 우열은 있겠지만 이들은 모두 완성된 악역들이었고 아나킨이나 루크의 성장 가도에 등장해 막아서는 타워 같은 이들이었습니다.
반면 카일로 렌은 함께 레벨1부터 성장해가는 악역입니다. 깨어난포스는 레이의 각성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카일로의 각성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카일로는 작중 굉장히 혼란스러워 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빛에 이끌린다는 소리를 하기도 하는데 이 대사는 영 마음에 들지 않지만 어쨌든 그렇답니다. 자기 할아버지를 부르며 다시 한번 다크사이드를 보여달라고 조르기도 합니다. (근데 정작 베이더는 선으로 돌아섰다는 게 함정 -_-) 아직 카일로는 라이트사이드와 다크사이드 사이에서 방황하고 있습니다.
카일로가 깨어나는 순간은 한 솔로의 살해와 함께 찾아옵니다. 이 때 카일로는 울면서 "너무 혼란스러워요. 이 혼란을 끝낼 방법을 알지만 용기가 없어요."라고 말하죠. 한은 이게 라이트사이드로 돌아올 용기가 없다는 소리라고 믿지만 사실 카일로에게 혼란을 주고 있던 것은 자신의 아버지였습니다. 이 때 스타킬러 베이스가 항성 흡수를 완료해 빛이 사라지고, 완전히 어둠 속에 들어선 카일로는 결국 아버지를 자신의 손으로 살해하는 것으로 다크사이드로의 여정을 완성짓습니다.
이런 스토리 때문에 깨어난포스에서의 카일로 렌 모습은 상당히 마음에 들었습니다. 그리고 카일로는 에피소드8에서 더욱 강해질 것입니다. 스노크는 헉스에게 카일로를 자신에게 데려올 것을 지시하며 이제 카일로의 수련을 완성시킬 때가 왔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카일로는 레이에게 당해 얼굴에 큰 상처를 입었고, 이는 앞으로 그의 트레이드마크가 되겠죠. 그러므로 카일로 렌이 자신의 진면목을 보이게 되는 것은 에피소드8이 될 것입니다. 다스 베이더 역시 새로운희망에서는 무서운 행동대장 수준이었지만 '다스 베이더'라는 캐릭터는 제국의역습에서 그 절정을 확립했던만큼 카일로 렌의 진면목은 2년 뒤에야 확인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 때문에 오히려 카일로의 캐릭터가 걱정되는 것은 에피소드8입니다. 깨어난포스까지만 해도 카일로 렌의 캐릭터 설정은 성공적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이제 이걸 어떻게 발전시킬 것인가가 카일로의 평가를 결정지을 터인데, 완성된 카일로가 다스 베이더와 얼마나 차별화된 모습을 보일 수 있을지, 그리고 아담 드라이버의 연기력이 얼마나 빛을 발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 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관심법 한번 부리자면 카일로도 결국 마지막엔 빛으로 돌아오고 죽을 듯..? "There's still good in him" 이 소리 듣고 안 돌아온 캐릭터가 있었나.
# by | 2015/12/18 18:51 | 별들의 전쟁 | 트랙백 | 덧글(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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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나중에 어중간하게 회개해서 주인공 구해주고 죽지만 않았으면 합니다.ㅜㅠ
은근히 카일로 렌에 대해 불평하시는분들이 많더군요
다들 다스베이더 같은 악역을 원하셨던건가 싶은데 다스베이더 같은 악역이
등장하면 그건 그냥 다스베이더일뿐이잖아요?
저도 카일로렌 정도면 괜찮았다고 봅니다(8부터가 문제겠네요 어떻게 변화 할지)
예전에 에이브람스인가 제작진 중 한명이 카일로 렌은 이제서야 여정을 시작하는 캐릭터라고 인터뷰 도중에 밝혔던 것 같은데, 그 말이 사실로 드러났네요. 사실 다스 베이더 같이 짱짱악역이 나왔으면 지금보다도 오리지널 삼부작과 똑같은 설정에 지루했겠죠.
그리고 레이가 루크의 딸일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생각해요. 회상씬을 보면 레이는 적어도 부모의 얼굴은 알고 있는 듯하니 루크를 봤을 때 동요가 없다는게 설명이 안되고, 그 이전에도 루크 스카이워커라는 사람을 알지만 전설에 불과한 사람일 뿐이라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다만 포스에 큰 잠재력을 지녔다는게 떡밥으로 남고 있는데, 시퀄 삼부작이 디즈니의 손아귀에 있다는 것을 감안해보면 아마 레이를 듣보잡 캐릭인 동시에 루크만큼의 포스를 가지고 있다 설정함으로써 사실 혈통빨은 없고 누구든지 주인공이 될 수 있다...라는 메세지를 어린이들에게 전해주고자 하는게 아닐까 예상해봅니다.
레이의 부모는 지금 스타워즈에 등장한 모든 캐릭터가 다 한번씩은 후보에 등장하는 것 같은데.. ㅋㅋㅋ 루크의 딸은 아닐지라도 과거 루크와 뭔가 인연이 있는 인물이라는 것은 확실할 것 같더군요.
그렇다고 해서 진짜 루크 딸로 해버리면 정말 안이한 각본이 되니까 저도 아니길 바랍니다ㅠㅠ
캐릭터의 성장적인 설정은 마음에 듭니다. 그래도 레이에게 1:1로 발리도록 만들진 않았어야 한다고 생각되네요. 부상을 입었다곤 하지만... 차라리 완전 다구리 당하는 상황에서 도망가는 정도였으면 좋았을 듯.
수련을 마무리하고 강력한 캐릭터로 나와주길 기대...
프리퀄에서 새 악역들은 완성된 악이었고, 그렇다고 해서 베이더의 전처를 밟거나 지루한 역할도 아니었지요.
스타워즈를 가로지르는 주제가 선과 악의 대립인데, 악역이 저렇게 맥을 못춰야 될지...
그래도 스토리와 설정이 마음에 드는건 정말 동의합니다. 나름 정성도 있었고 차별성도 있었는데, 문제가 된건 역시 작중 행동 모습이랑 카리스마 없는 탈 가면 연기 때문이겠지요. (아프니까 배 팡팡한다)
솔직히 영화 중간까지만해도 정말 멋있게 봤고 무섭기까지 했는데, 가면 벗는 순간부터.. ㅋㅋㅋ 혹시 누가 압니까, 가면이 쓰면 성격이 바뀌는 시스 아티펙트일지.
그것보다도 핀과 레이의 정체가 더 궁금합니다 둘 다 성이 공개되지 않은 데다 핀은 아예 이름도 없었던 만큼 둘 다 출생의 비밀이 있을 법 하고 둘 다 영화에서 성장과정에 비밀이 있을 법한 떡밥을 남겨서
한과 카일로의 대치 장면은 에피소드5의 오마주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에피소드4의 베이더vs오비완의 오마주이기도 하죠. ㅎㅎ 데스스타에서 베이더가 오비완을 느꼈듯이 카일로가 한 솔로를 느끼는 장면도 나오고 말이죠.
후.. 왠지 9편에서 회개하고 스노크를 처단한 후 죽는 그림이 떠오르는 것입니다 ㅠㅠ
아무래도 영화를 감상하는 헬조선인들은 이때만 마인드가 초딩시절로 회귀하는 모양입니다.
캐릭터의 완성도는 모르고 그냥 무력딸이나 치면 만족하는게 이나라 습성인가봐요
프리퀄의 아나킨과는 또 다른 찌질함이 저는 좋았습니다.
예전에 마블코믹보면서 닥터둠 좋아할때의 느낌..
제가 새로운 스타워즈에서 막연히 원하던 악당 캐릭터랑 많이 흡사하더군요.
베이더 할아버지는 진짜 애들한테 사과해야 합니다.
현재는 찌질이지만 성장형으로 설정한 것은 상당히 현명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안그러면 다스베이더 발끝에도 못미치는 놈이 흉내만 낸다고 가루가 되도록 까였을 것 같은데 그렇게 되느니 허를 찌르기 위해 전혀 다른 설정을 한 것 같아요.
전 천조국에서 방금 관람하고 왔습니다.
전 대체 남은 8,9편에서 이 친구를 어떻게 수습할지 감도 안 옵니다.
에피4에서 베이더가 오비완을 죽인 건 "혈연 관계 없는 사제 + 오비완은 베이더 회유할 생각 전혀 없었음" 이기라도 했지, 이건 "친아버지 + 설득하려는 아버지 + 들어주는 척 하다가 죽여버림" 콤보를 달성해버렸으니 말이죠.
포스팅하신 대로 "There's still good in him" 이라고 했으니 어떤 형태로든 빛으로 돌아오긴 할텐데, 지 애비 죽이고 행성 몇개를 날려먹은 애를 돌아오게 해봐야 뭐 어쩌겠다고... 에피7이 에피4의 오마주 성격이 강하다는 걸 생각해봤을때 베이더마냥 라이트 사이드로 돌아온 다음에 죽지 않을까 생각하는데, 그럼 레아 장군님 어쩔거야T.T
그런 고로 레아와 한 사이에 다른 자식이 있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한번 예측해봅니다. 만약 레이가 둘 사이의 몰랐던 딸이라면 그건 그거 나름대로 EU에 대한 오마주까지 되겠네요.
레전드까지 따지자면 사실 다크사이드 돌아서서 행성계 하나 날려먹은 킵 듀론도 돌아와서 용서 받은 일이 있고 실제로 캐릭터도 꽤 겹치는 구석이 많지만... 얘는 케이스가 좀 다르니 아마 라이트사이드로 돌아온 후에는 베이더처럼 바로 죽어버리지 않을까 싶네요. 베이더도 뭐 말이 좋아 선으로 돌아왔지만 살아있었다면 사형감이니... -_-;;
레아와 한 사이의 또 다른 자식은 저도 이리저리 생각을 해봤는데 둘 대사로 볼 때 글쎄요... 레이가 가족을 기다리고 있다는 말에서 한이 묘한 표정을 보이긴 하는데 그 외에는 그렇게 생각할 만한 건덕지가 없어 보이더라고요.
같았습니다. 열등감에 쩔은 신경질적인 외강내유의 혈통집착형 찌질이.
어떤 방면이든 성장하는 케릭터를 보는 재미는 있겠지만....
차라리 무게감 있는 강렬한 악역의 포스를
헉스에게 좀 더 치중했으면 좋았을텐데,
막상 짧은 연설 외에 강렬한 씬이 별로 없어서....
저도 중반부쯤까지 보고 '아 얘는 성장형이구나' 하고 납득해서 별 충격은 없었습니다. 베이더 같은 카리스마를 못 보여줄 거라는 것도 뭐 그냥 그러려니 하고 있었고... 아버지 죽인 다음에 각성 비슷한 것을 한 것을 보면 차후에 키라 요시카게 못지 않은 성장형 빌런으로 클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물론 앞으로가 더 문제긴 하지만...
카일로 렌은 성장형이니만큼 정말 앞으로가 관건입니다. 쌍제이는 라이언 존슨에게 정말 엄청난 짐을 주고 떠난 것이나 다름 없습니다.. 라이언 존슨이 명장으로 각성하길 바랄 뿐 ㅠㅠㅠㅠ
꽤나 혼란스럽고, 인간적이고...
군인으로서는 영 꽝입니다만..^^;
사실 비인간적이기로는 레이가 더 심하죠.
2편의 주인공으로 처음 등장했은때 찌질한 외모와 행동들때문에
거의 자자수준으로 욕먹다가 4편에서 미칠듯한
폭풍간지로 컴백
모든안티들을 팬으로 돌변시켰죠
분명 카일로렌도 라이덴처럼 될것같아 기대가 큽니다
어디선가 많이 익숙한 얼굴이다 생각을 했는데 반지의 제왕의 오르크더군요. 참 그것을 보고 허탈했습니다.
개인적으로 JJ Abrams가 스타워즈 안티팬이 아닌가 생각해봅니다.
오리지널하고 프리퀼에서는 악당들이 베이더도 압권이었지만 다스 시디어스도 만만찮은 포스를 뿜어냈습니다. 딱 보면 왜 그 무서운 베이더 마저 이 악당에게 복종하고 무서워 하는지를 너무나도 잘 표현했습니다.
특히 프리퀼에서는 시디어스의 얼굴을 자연스럽게 마스킹해서 미스터리한 존재로 만들어서 나중에 의장이 시디어스였다는게 밣혀질 때 놀란 면도 있었습니다만...이번에 스타워즈 세계관에 절대반지가 들어왔나 봅니다.
이번 스타워즈는 forgettable하다고 봅니다. 이 말은 보나마나한 영화라는 것.
그냥 그 자리에 억지로 꽤 맞춘것 밖에 안 보입니다.
저도 스노크가 정말정말 걱정입니다. 에피소드5에서 황제가 처음 등장했을 때는 (오리지널 버전 기준으로) 얼굴도 알아보기 힘들고 정말 이건 악의 화신이라는 느낌이 드는 인물이었는데 스노크의 경우엔 너무 감정을 잘 드러내고 생긴 것도 위압감이 안 느껴진단 말이죠 ㅠㅠ
에피7은 여러모로 끼워맞춘 부분들이 눈에 띄긴 합니다만 부디 에피8부터는 새로운 모습을 보여줬으면 좋겠습니다...
에피소드3의 아나킨 연기는 기억은 하세요?
이러한 점에서 실패를 거듭하고 아나킨 처럼 찌질한 모습등 아직 악역으로서 부족한 점이 많은 카일로가 제시되었고 한 솔로 살해와 레이와의 대결로 그가 이제 성장해 나갈 것이 암시시되었습니다. 특히 미숙한 제다이와 미숙한 시스의 대결은 이 오마주 영화에서 보기 힘든 새롭고 신선한 부분이었습니다. 그 대결은 한마디로 처절했습니다. 저는 앞으로 이어질 스타워즈 시리즈와 레이와 카일로의 성장이 너무 기대됩니다.
그리고 카일로가 얼굴을 다친 것이 혹여나 베이더 같은 소리가 나는 핼맷을 쓰게 되는 떡밥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드네요. 그리고 확실하지는 않지만 카일로 손 한쪽도 날아가지 않았나요? 그렇다면 스카이워커 가문의 전통을 이어받은 건데 정확히 기억이 나지 않네요. 재관람 때 유심히 봐야겠습니다.
카일로가 베이더같은 숨소리를 내는 것은 저는 정말 반대입니다 ㅠㅠㅠ 그건 베이더가 아닌 캐릭터가 하면 정말 허접한 따라하기밖에 되지 못하는 ㅠㅠ 레이가 마지막에 벨 때 저도 손 날아가나?! 했는데 손은 멀쩡한 것 같더라고요. 나중에 누구 손이 먼저 잘리는가 보는 것도 재미일 것 같습니다 ㅋㅋ
저도 카일로가 베이더를 단순히 따라하는 것은 싫지만 함께 봤던 스덕이 아닌 분은 스타워즈 하면 생각나는게 다스베이더의 숨소리인데 이번에는그런 것이 없어서 아쉽다는 말을 하더군요. 그 말을 듣고 얼굴을 다친 것을 보니 혹시나 하는 생각이 들어서요... 그분은 프리퀄을 안 보고 클래식만 보셨습니다.
그나저나 팔은 다행히(?) 무사했군요. 마지막에 루크의 기계손을 유심히 보여주는 것으로 보아 추후 팔이 중요한 요소로 나오지 않을까 합니다
캐릭터 아크도 작중 내 잘 나타났으며(그렇다고 한솔로는 왜ㅠㅠ) 불안정함이 오히려 관객 입장에선 긴장감 조성에 한 몫 단단히 한거 같아요.
카일로는 불안정하다보니 오히려 어디로 튈지 모르겠는 게 매력인 것 같아요
그래도 한 솔로에게 어울리는 장렬한 최후였다고 생각합니다.
엔딩롤에서 한 솔로 이름이 제일 위에 있어 짠했네요.
프리퀄 시리즈의 (조금 세게 표현하자면)서커스 같은 칼춤이 아닌 그저 서로 살기위해 절실하게 휘두르고 있다는 느낌이 들더군요.
쌍제이님이 제다이와 라이트세이버의 환상에 대한 덕심을 절제하며 대결의 참맛(?)을 보여준 명장면이 아니었나 생각합니다.
가장 매력적인 캐릭이 의외로
카일로-레이-BB-8 순서인데
병신같지만 멋있다가도 알고보니 진짜 병....
인가 싶지만 다음작에 또 어떤 모습으로 돌아올지
레이의 정체 만큼이나 궁금해 지더라고요
당초 카일로의 정체만큼이나 궁금했던 부분이
카일로의 라이트 세이버였는데 이 부분 더 알아 보니 이런 부분이 있네요
카이버 크리스탈이
cracked kyber crystal
http://static.comicvine.com/uploads/original/11115/111155790/4967134-0923527786-P4K2d.jpg
즉 금이 가거나 깨져 있다는 부분인데
이게 파워를 높이기 위해 크랙을 만들고
그로인해 남는 화력?은 벤트를 위해 양 옆으로
통풍구 식으로 만들어서 ㅗ 모양이 된..
그래서 영화를 3번 보며 왜 카일로의 라이트세이버는
유독 스파크가 튀고 공격적으로 보였나 궁금했는데
알고 보니 그런 불안정성이 이유 였더라고요
저도 초반의 강렬한 그의 포스에 비하여 후반부로 갈 수록 궤를 달리하는
모습에 좀 실망이 컸는데 이 글을 읽어보니 납득이 되는 것 같네요
그래도 역시 포스라는 게 그렇게 다루기 쉬운 것도 아닌데...
이제 막 포스의 존재만을 깨달은 레이한테 그렇게 처절하게 지다니요....
그 마지막 대결에서의 연출만 조금 더 카일로가 극악의 상황에 몰려 어쩔 수 없었다는 연출이 있었다면 정말 좋았겠습니다 ...
레이의 특출함을 보여 줄 카운터를 맞는 장면은 필요했으나
전체적으로는 레이를 압도하는 실력을 보여주고 예를 들어 우주선의 개입이라던지 리타이어한 핀을 적극활용하는 등의 다른 개입에 의해서 둘의 결투의 흐름이 끊겼더라면 어땟을까 합니다
스타킬러의 베리어 제거...
그리고 스타킬러의 함락은 정말...
카일로에 대해서 이야기 하다 보니까 잊었었는데
이번 시리즈 최악은 저 둘의 대결이 아니라
스타킬러의 허무한 함락이 제일 컸습니다...
내심 쓰론같은 포스를 기대했는데 타킨 따라쟁이였던...
이번 에피소드7편의 최종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만든 소설을 보면, 책 첫머리에 이런 구절이 적혀있어요.
First comes the day,
Then comes the night.
After the darkness
Shines through the light.
The difference, they say,
Is only made right
By the resolving of gray
Through refined Jedi sight.
먼저 낮이 오고,
이어서 밤이 온다.
어둠이 빛을 가르고
드러난 뒤에.
이르노니, 다름은
숙련된 제다이의 시야를 거쳐
모호함을 해소함으로서
바로잡힌다.
'선 VS 악' 이었던 제다이와 시스의 대립은 사실 상 아나킨의 회개로 막을 내렸고, 잠들었던 우주적 포스가 빛과 어둠 양쪽 모두에서 깨어나면서 이제는 흑과 백 사이에 회색도 끼워넣어주는게 아닌가 싶거든오.
특히 미완성 악당인 카일로의 내적 갈등이 영화 전체를 이해하는데 매우 중요한 설정인데, 이걸 관객들에게 충분히 전달해주지 못했으니까요.
별 수 없이 소설책 집어다가 읽고 있는데, 카일로가 사고친 직후 '강해질 줄 알았는데, 오히려 약해지는 것을 느꼈다' 라고 써놨더라구요. 그러니까, 카일로는 아직 빛과 어둠의 경계에 서있는데, 초대형 패륜 사건으로 어둠의 힘이 강해지는 것보다 빛의 힘을 잃어버린게 더 컸던 거지요. 덕분에 츄바카의 공격도 막지 못해 옆구리에 구멍까지 나는, 그러니까 정신적 육체적 콤보 데미지를 입은 상태에서 핀과 레이를 상대한 거에요. 더구나 죽이려고 덤비는 레이와 생포하려는 카일로의 공격 방식이 같을 수도 없구요.
그리고, 캐릭터 간 밸런스 붕괴가 아닌가 싶었던 레이의 갑작스러운 성장은 엔도 전쟁으로 시스가 멸망한뒤 잠들어 있던 우주적 포스가 영화 시작 즈음에 깨어난 덕분이라네요.ㅠ
깨어난 포스의 소설 판 읽은 뒤 깨어난 포스 이전 레아 공주의 이야기를 다룬 'Bloodline'을 읽는 중인데, 어째 카일로가 영 짠내가 나요. 오리지날의 주인공이었던 레아 공주와 한 솔로가 부모로선 참 많이 부족했더라구요. 원래 정착 못하고 자꾸 밖으로 떠돌고 싶어하는 한 솔로는 그렇다고 해도,, 레아 공주도 아나킨에게서 받은 상처때문인지 아들을 너무 방치했더라구요. 스노크가 어린 아들을 노리고 것을 알면서도 혼자서만 알고 있었다든가, 아들이 아나킨처럼 타락할까봐 다스 베이더에 대한 얘기도 안해주고, 포스 감응력이 높은데도 제다이 훈련도 안시키고, 나중에 스노크가 자꾸 접근하니까 그제서야 별다른 설명도 없이 다 큰 아들을 루크에게 보내고, 뭐 그랫더라구요. 부모 자식간에 대화가 부족했으니, 애가 비뚤어지는건 순식간?
카일로가 애정결핍과 낮은 자존감에서 유래한 불안정한 성격인게 절로 이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