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01월 11일
핀은 제다이가 될 수 있을까?

그리고 영화가 개봉하자 핀의 제다이 능력치는 죄다 레이에게 몰빵되었고 후반으로 갈수록 핀의 포지션은 C-3PO나 자자 빙크스(...)가 되어버렸습니다. 즉 파티 내 개그담당이라는 소립니다. 실제로 스타킬러 베이스 진입 이후 스토리에 미치는 핀의 비중은 공기에 가깝습니다. 임팩트 있는 장면은 딱 세개인데 스타킬러에서 청소나 하고 지냈다며 포스를 쓰자고 하는 장면(레이: "포스?"), 파즈마에게 깐죽대는 장면, 한에게 고개 까딱거리지 말라는 장면으로 모두 개그씬입니다.
그러나 그렇다고 핀이 앞으로 이어지는 시퀄에서 제다이 캐릭터로 성장할 가능성이 아예 사라진 것은 아닙니다. 아직 핀이 포스 센서티브일 수 있다는 가능성은 남아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핀이 포스 능력자일 수도 있겠다는 근거가 되는 장면이 하나 있습니다.
스타킬러 베이스가 신공화국을 공격하는 장면을 보면 핀은 크림슨 커세어의 우주선에 짐을 싣는 것을 도와주고 있습니다. 이 때 갑자기 어디선가 경악한 듯한 비명소리가 들려오고 핀이 돌아보자 하늘을 가로질러 스타킬러에서 쏜 레이저가 날아가는 것이 보이죠.
저는 이 비명소리가 마즈 카나타의 성 밖에 있는 사람들이 내는 것이라 생각했는데 재관람을 해보니 이상한 점들이 눈에 띄었습니다.
일단 비명이 상당히 하이톤이라는 게 이상합니다. 여성의 목소리에 더 가까운데 이어지는 장면에서 카나타의 성 밖에 있는 사람들을 보면 대부분이 남자들입니다. 오히려 핀이 듣는 비명소리는 공격을 받던 호스니안 프라임 장면에서 나오는 소리와 비슷합니다. 또한 핀이 성 밖의 사람들 소리를 듣고 돌아본 것이라면 핀은 먼저 소리의 근원지를 본 다음 그 사람들의 시선을 따라 하늘을 봐야 하는데 여기서 핀은 소리를 듣고는 바로 하늘을 쳐다봅니다. 마치 하늘에서 비명소리가 들린 것처럼 말이죠. 그리고 마지막으로 성 밖에 나와 있는 이들은 행성들이 눈 앞에서 폭발하는데도 저게 뭐지 웅성웅성 수준의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그러나 핀이 비명을 들었을 때는 아직 행성이 파괴되기도 전으로, 레이저가 하늘을 날고 있을 때였죠. 행성이 파괴될 때에도 미적지근한 반응을 보이는 사람들이 그냥 레이저만 보일 때에 그런 경악하는 비명을 질렀을까요?
여기서 우리는 이것이 과거에 스타워즈에 등장했던 장면의 오마주일 수 있다는 가능성을 생각해봐야 합니다. 에피소드4에서 엘더란이 파괴될 때 오비완 케노비가 말하는 대사가 있죠. "수 많은 사람들이 고통스런 비명을 지르다 순식간에 조용해졌네." 즉 일부러 오비완이 했던 대사를 연상시키는 장면을 넣음으로써 핀이 포스 센서티브일 수 있다는 복선을 보여준 것일 수 있다는 겁니다.

과거 클래식과 프리퀄의 주인공 삼인방 구성을 보면 이런 가설도 꽤 설득력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스타워즈의 주연 세명은 언제나 두 명의 포스 센서티브와 한 명의 일반인으로 구성되어 있었으니까요. 물론 핀이 제다이가 된다는 내용을 마음에 들어하지 않을 사람들 역시 많을 것 같습니다. 제 생각에는 포스 센서티브라도 제다이가 되지는 않고 다른 식으로 자신의 힘을 활용하는 걸 보여주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 싶네요. 어쨌든 캐릭터가 너무 애매한 비중이 되어버렸기 때문에 핀의 캐릭터 빌드는 앞으로 남은 후속작의 숙제가 될 것 같습니다.
# by | 2016/01/11 20:47 | 별들의 전쟁 | 트랙백 | 덧글(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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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할 cgv놈들이 지들 멋대로 상영시간을 조정해버린 탓에 보러 갈 수 있는 시간대가 아주 똥망이 되버린 탓에....
그렇다고 메가박스도 상영시간이 나은 것도 아니고....
...
에피소드8이나 기다려야 겠네요.
너무 좋아요!!!!
핀이 그냥 일반인으로 지기엔
아쉬운 부분이 너무 많죠
첫번째 두번째 라이트세이버를 잡았을때 두번째는 카일로 어깨에
세이버 빵도 놓고
마즈 카나타가 궂이 브라스터가 아닌
세이버가 있지 않냐 라는 부분도 있고
캡틴 파스마가 에피8에 아마도 업글해서
등장할 거라면 핀도 FN2187정도가 아닌
최소 파다완 레벨정돈 되어 등장해서
궁극적으로는 카일로와 맞서 (혹은 도와서)
은하계의 포스를 정립 해야 하지 않을까요
레이와 핀의 러브라인도 넘 궁금하네요
개인적으로는 그 결말이 비극이면 더 재밌을거 같지만 ㅋㅋ
오비완은 포스의 영으로 존재했음에도 루크를 요다에게 인도했던 장면을 보면 그런 것 같기는 한데...
어차피 가르침은 포스의 영으로도 가능한 거 아닌지?;;
실제로 콰이곤이 요다에게 기술 이전도 했었고(...)
너무 빨리 터지는 바람에 죽는것도 인지못한 사람이 더 많았을 가능성이 커 보입니다. (죽은 혼들이 비명을 지르다 조용해진것일지도 모르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