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워즈의 미래는 VR일까?



어제 유튜브를 통해 짧은 영상 한 편이 공개했습니다. 어떻게는 <스타워즈 키넥트>를 연상케 하는 이 영상은 언듯 보기엔 크게 인상 깊어 보이지는 않았습니다. 그러나 이 영상은 스타워즈 최초의 공식 VR 프로젝트 영상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습니다.

언리얼4 엔진으로 만들어진 <Trials on Tatooine>은 ILMxLAB에서 만들어졌습니다. ILMxLAB은 ILM 산하에 있는 실험 전문 팀으로, 구글의 GoogleX와 비슷한 것이라고 생각하면 될 것 같습니다. 사용된 VR 머신은 HTC의 Vive이며, 전체적인 체험 길이는 10분 남짓 하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비록 영상은 약 30초 가량 밖에 보여주지 않지만요. 영상은 타투인 표면에 서 있는 플레이어(?)의 위로 밀레니엄 팔콘이 착륙하고, 알투디투가 광검을 건내주자, 파란색 광검을 켜 스톰트루퍼들과 전투를 벌이는 장면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 영상 자체로는 별 인상을 받기 힘듭니다. 그것은 첫째로 한번에 눈을 사로잡는 화려한 그래픽을 가지지 않고 있고, 둘째로 VR이란 것이 아무래도 이런 영상을 통해서 와닿을 수 있는 성격의 것이 아니며, 셋째로 이 영상이 조만간 출시될 새로운 게임 등이 아니라 그저 ILM에서 내부 테스트용으로 만든 영상에 불과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 영상이 중요한 이유는 따로 있습니다. 크게 두 가지라고 볼 수 있는데, 하나는 이 영상에서 관찰자(혹은 플레이어) 시점에 서 있는 인물의 정체 때문입니다. LA Times의 보도에 의하면 이 영상의 주인공이라고 할 수 있는 인물은 다름 아닌 어린 벤 솔로, 즉 카일로 렌이라고 합니다. 카일로 렌은 제다이 승급 시험을 보기 위해 루크 스카이워커와 함께 타투인에 도착했으며 알투디투가 건내준 광검으로 스톰트루퍼를 이겨내는 것이 그의 시험 내용이라는 것이죠. 실제로 영상에는 나오지 않지만 밀레니엄 팔콘이 착륙한 이후 한 솔로가 내려 "Sorry, son"이라고 말하는 장면이 있다고 합니다. 즉 이는 카일로 렌의 제다이 시절에 대한 첫번째 오피셜 창작물이라 볼 수 있는 것이죠. (그러나 다수의 유력 매체에서 이 영상 관련 기사가 보도되었음에도 주인공이 카일로 렌이라는 기사는 소수라서 LA Times의 오보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Son이 자기 아들이란 뜻만 있는 것도 아니고)

또 하나 흥미로운 점은 이 영상이 공개된 바로 어제 Fortune에서 JJ 에이브럼스가 VR에 큰 관심을 갖고 있다는 기사를 보도했다는 것입니다. 쌍제이는 VR 기술로 가능한 영역이 무엇인지 시험하고 싶어하며 이를 이용한 단편 영화를 제작하는 것도 고려하고 있다는 내용입니다. 또한 에이브럼스의 배드로봇은 밸브와의 파트너쉽을 통해 VR 기술에 대한 공유와 컨텐츠 제작을 계획하고 있다고 합니다.

비록 Fortune에 실린 기사에서 스타워즈는 그저 에이브럼스의 이력 중 하나로 소개되는 선에 그쳤지만 이 기사가 스타워즈 최초의 VR 영상이 공개된 시기와 동일하다는 것은 의미심장합니다. 특히 이번 스타워즈 VR은 서드파티도 아니라 루카스필름의 자회사들인 ILM과 스카이워커사운드에서 제작한 것이라는 점에서 그렇습니다. Verge에 의하면 스타워즈 VR 프로젝트는 루카스필름의 사장인 캐슬린 케네디가 깊이 관심을 가지고 있는 기획이라고 합니다.

그렇다면 미래의 스타워즈 영화는 VR로 제작될 수 있을까요? 물론 VR 컨텐츠라는 것은 아직 실험 단계에 불과하고 이것이 무엇을 할 수 있을지는 알 수 없습니다. 또한 영화라는 매체가 VR로 제작되기에 부적절하다는 의견도 많고요. 에이브럼스도 VR로 만들어진 영화는 아마 영화와 게임의 경계선에 있을 것이며, 길어봤자 10분 정도가 지금으로서는 한계일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유는 재밌게도 영화가 길어지면 목이 아프기 때문이라는 것이었습니다(...). 따라서 우리의 목 근육이 비약적인 진화를 보여주지 않는다면 스타워즈가 장편 VR영화로 제작되는 것은 요원한 일일 것입니다. 다만 이들이 VR에 큰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 확인된 이상, 앞으로 게임이나 단편 등의 형식으로는 뭔가 결과물이 나오지 않을까 싶습니다.

by Zannah | 2016/03/16 18:33 | 별들의 전쟁 | 트랙백 | 덧글(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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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봉학생군 at 2016/03/16 19:29
개인적으로 뽑는 VR의 문제점은 이 기기에 대한 경험이 '신기함'이라는 감정에만 머물고 있다는 점이라고 봅니다. 그냥 신기할 뿐이고 뭐 재밌다 이런게 아닌것 같아서...
Commented by 계란소년 at 2016/03/16 20:51
제다이 승급시험이 불쌍한 스톰트루퍼 학살하는 거라니… 카일로 렌이 타락할 만 하군요.
Commented by 지나가다 at 2016/03/16 21:04
결정적으론 불가능 하겠죠, 우선 VR이 영화보다 비싸고 영화관만큼 충분히 보급되지도 않고...
Commented by 나태 at 2016/03/17 07:27
마침 배틀프론트 VR이 발표됐죠. 이쪽은 EA 주관이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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