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노크는 다스 플레이거스인가?


퍼스트오더의 수장인 수프림리더 스노크는 깨어난포스에서 가장 괴이한 인물입니다. 지금껏 이름조차 들어보지 못한 이가 갑자기 나타나 제국의 후예들을 이끌고 있고 심지어 카일로 렌을 타락시키고 훈련시킨 강력한 포스유저일 가능성도 높기 때문입니다. 그 때문에 이 종족도 알 수 없고 모습도 기괴한 인물에 대해서 여러가지 추측이 난무했습니다. 그 중 가장 신빙성 높게 받아들여졌던 팬 가설은 스노크가 다스 시디어스의 스승인 다스 플레이거스라는 것이었습니다.

이 가설을 지탱하는 근거는 크게 세 가지입니다. 첫째로, 스노크가 등장할 때 나오는 배경음악이 시스의복수에서 팰퍼틴이 아나킨에게 플레이거스의 비극을 들려줄 때 나오는 음악과 거의 동일합니다. 둘째로, 스노크는 자신이 제국의 성립과 몰락을 모두 지켜봤다고 말합니다. 셋째로, 그는 다스 베이더가 실패한 이유(아들에 대한 감정)와 사정을 잘 알고 있습니다. 이를 종합해 봤을 때, 갑자기 강력한 다크 포스를 소유한 이가 갑툭튀 하는 것보다는 팰퍼틴의 스승 플레이거스가 아직 살아있었고 팰퍼틴이 걸어가는 일을 모두 지켜봤을 것이라는 생각이 합리적으로 느껴졌죠.

이 가설은 매우 그럴듯 하게 받아들여졌고 에피소드8을 예상하는 팬 가설들은 거의 스노크 = 플레이거스를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진행되고 있습니다. 여기서는 다른 가설들도 파생되었는데, 예를 들어 미디클로리언 실험을 통해 아나킨을 창조했을 수 있는 플레이거스가 동일한 방식으로 레이를 창조했다는 썰이 있었습니다.

최근에는 로그원의 예고편이 공개되면서 이 의문의 장면 역시도 플레이거스 가설로 설명하는 이론이 인기를 끌기도 했습니다. 보통 중앙에서 무릎을 꿇는 인물에 주목할 때 그 앞에 있는 하얀색 기둥에 관심을 기울인 이들은 이것이 박타 탱크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래서 이것이 어떤 이유로 큰 상처를 입은 (어쩌편 시디어스의 공격으로 부상당한) 플레이거스가 치료를 위해 들어 있는 것이 아니냐는 가설이 나왔죠.

이 가설에서 말하는 바는, 만약 박타 탱크 안에 들어있는 것이 플레이거스(=스노크)라면 깨어난포스에서 스노크 얼굴의 큰 상처도 설명이 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양 옆에 서 있는 로얄가드들은 황제의 직속 경호원들인데 이들이 이 곳에 있다는 것은 무릎을 꿇는 이가 팰퍼틴 황제이고, 만약 팰퍼틴이 무릎을 꿇을 이가 단 하나 있다면 그것은 플레이거스밖에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이를 통해 로그원으로 스노크 떡밥까지 설명해버리겠다는 전략이 아닌가 하는 것이었죠.


그러나 결과적으로 현재 스노크 = 플레이거스 가설은 폐기될 위기에 처했습니다.


Q: 플레이거스의 영혼이 다크사이드를 통해 육체가 죽어도 살아남았나요?

A: 그는 사랑하는 이들이 죽는 걸 막을 수 있다고 알려졌어요.
그 자신은 아니죠. 그의 제자가 그를 죽였습니다.


Q: 그렇다면 시디어스는 플레이거스가 죽었다고 '말한' 건가요,
아니면 '진짜로' 죽은 건가요?

A: 시디어스가 플레이거스를 죽였습니다. 스승을 계승했죠.
그것이 시스의 방식입니다.


Q: 질문에 답을 안 하셨는데요. 플레이거스가 진짜 죽은 건가요
아니면 시디어스가 그렇게 생각하는 건가요?

A: 시디어스가 플레이거스를 죽였다는 겁니다.

죽였어요. 죽였다고요. 실제로 죽었어.



뭐야 왤케 무섭게 말해

강한 부정은 긍정


...이렇게 현재 캐논 스토리그룹의 수석 작가인 파블로 히달고가 답변을 해주면서 플레이거스는 죽은 걸로 결론 났습니다.

물론 히달고가 트위터 상에서 답변하는 게 그대로 캐논이 되는 것은 아니겠지만 그가 스토리그룹의 책임자 자리에 있기도 하고, 실제로 최근 트위터를 통해 설정 관련 정리를 지속적으로 해주고 있기 때문에 일단은 공신력이 있다고 봐야 할 것 같습니다. 플레이거스 = 스노크 설은 현재로서는 끝났다고 봐야겠습니다. 현재로서는요.


by Zannah | 2016/05/10 02:35 | 별들의 전쟁 | 트랙백 | 덧글(11)

트랙백 주소 : http://venator.egloos.com/tb/5869751
☞ 내 이글루에 이 글과 관련된 글 쓰기 (트랙백 보내기) [도움말]
Commented by JediMaster at 2016/05/10 07:24
에피7 작중에 마즈 카타나의 '포스의 어두운 면은 어떤 형태로든 모습만 변하며 존재해왔다'라는 말이나, 천년을 살아와 보았다는 설정은 왠지 모르게 이상하거나 거부감있게 다가왔는데...
플레이거스설까지 저렇게 부정되는 걸 보니 아무래도 디즈니는 기존의 다크사이드를 상징하던 '시스' 자체의 존재나 위상을 축소시키려하는듯 느껴집니다...

스노크가 플레이거스도, 시스 계보도 아니라면 추측되는건 두가지 정도인데, 하나는 애초에 시스 외에도 다크사이드를 주도하는 세력들이 있어왔다는 것. 마즈의 말까지 같이 생각하면 "오랜 역사동안 기나긴 제다이와 시스만의 전통적 숙명적 대립같은 건 애초에 없고, 시스는 한때 태동한 많고 많은 다크사이드 세력 중 하나였을뿐이다. 그리고 이 시대에 대립하게된건 스노크 계파의 렌 기사단이다."라고 해석될 수 있다는거죠. (천년만에 다시 시스가 은하계를 다스릴 것이다 라고 시스의 복수를 외치던 팰퍼틴 황제님은 어떻게 되는건지..;;)

또다른 하나는 (로그원 장면과 스노크 설정을 생각했을 때) 시스인 시디어스의 배후가 또다른 다크사이드를 주도하는 스노크였던 것. 이러면 디즈니는 '사실 흑막에는 또다른 흑막이 있었습니다. 다만 여러분이 몰랐고 원작에 안나왔을 뿐, 우리가 새로 만들어낸 흑막이 이제 진짜 흑막입니다.'라고 말하는 건데...-_- 이러면 팰퍼틴이 무릎꿇는 건 스노크가 될지도 모르겠네요...

위 두가지 말고 로그원에서 박타탱크(?)가 황제고 검은로브가 스노크여서 나중에 렌 계파 만든다는 것도 생각할 수 있는데, 개인적으론 이쪽이 제일 끌립니다.ㅎㅎ

그나저나 시스의 계보가 확실히 끊긴건 여러모로 안타깝군요 ㅠㅠ
Commented by Seattlerai at 2016/06/10 19:02
플레이거스를 넘어서 시스의 비중을 그렇게 가볍게 만드는 건 힘들거라고 봅니다. 애초에 영화에서부터 시스는 천년 이상의 역사를 가진 조직이라는 것이 이미 드러난 상태였고, 레전드에서도 시스의 역사에서 매우 중요한 인물이던 다스 베인이 현 캐넌인 클론워즈에서 다시 한번 존재가 확인된 것도 있고 하니, 시스의 비중을 축소하는 건 레전드 흔적을 지우는 문제가 아니라 아예 캐넌 설정을 붕괴시키는 수준의 이야기가 되는 셈이니까요.

개인적인 생각으로 스노크는 시스와 계파가 다른 조직이라기보다는 나이 자체는 제국의 성립과 몰락을 지켜볼 정도로 많지만 정작 포스 수련에 관해서는 시디어스-베이더 시대에 베인계 시스에서 떨어져나온 인물 정도로 추측합니다. 시디어스가 스노크를 말살시키지 않았다는 점에 가장 적합한 설명이 그거라고 보거든요.
Commented by eggry at 2016/05/10 08:29
스노크가 플레이그스가 아닌 걸로 끝이 아니라 아예 시스도 아니라는 느낌도 드네요.
Commented by at 2016/05/10 08:47
사실 자자가 스노크.
Commented by KittyHawk at 2016/05/10 09:45
이럴거면 뭐하러 시스 엠페러를 만들어낸 것인지...
Commented by 유나 at 2016/05/10 10:33
사실은 에즈ㄹ......읍읍읍....[스톰 트루퍼에게 끌려간다]
Commented by 봉학생군 at 2016/05/10 12:40
솔직히 대승적 차원에서 쟈쟈한번 나와줘야... (도망)
Commented by 존다리안 at 2016/05/10 19:55
개인적으로 마음에 안드는 게... 악당들이 족보도 뭣도 없이 대충 튀어나와 대충 들어가는 꼬라지쟎습니까?
예로부터 이어지는 고대의 악인 시스와 이에 맞서오던 제다이 기사단이라는 이미지도 매력적인 구도였는데
그걸 다 버리겠다니 뭔 생각인지....
Commented by why at 2016/05/12 21:25
죽었다고만 했지 다시 되살아나지 않았다고는 안했...(...)
Commented by 제이웨이드 at 2016/05/14 15:05
파블로 히달고씨는 인터넷에 난무하는 갖가지 설들을 굉장히 싫어하시는 편이에요. 스노크=다스플레거스설도 싫증이 나서 아예 저렇게 못을 박아버린듯하네요. 저도 사실은 다스 플레거스이길 바라고 있지만, 과한 추측은 오히려 후속작의 기대감을 떨어뜨리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너무 깊게 생각 안하시는게 좋다고 봐요.
Commented by ㅇㅇ at 2016/05/15 17:36
스노크라는 캐릭터의 필요성이 점점 없는것처럼 느껴지네요.. 디즈니가 제2의 황제를 만들기 위해 억지로 만든거같아요ㅠ

:         :

:

비공개 덧글

◀ 이전 페이지          다음 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