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이 어떻든간에 <스타워즈: 구공화국 - 레반(이하 '레반')>이 '바이오웨어 스타워즈' 시대에서 스토리적으로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작품이라는 점은 부정할 수 없습니다. 특히 이전 두 구공화국 소설들이 스토리의 큰 맥락에 있어 영향이 시원찮았던 것에 비하면 <레반>이 가진 스토리적 영향력은 어마어마하다 할 수 있을 정도입니다. 따라서 이 소설의 이야기를 풀어놓는 것은 <구공화국의 기사단(이하 '구공기')>의 이야기를 완결지음과 동시에 <구공화국>의 배경을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하여 몇 편에 걸친 연재를 통해 소설의 스토리를 서술하도록 하겠습니다.
스포일러 있는 건 당연히 아시겠죠?<레반>은 제다이와 시스 양 진영의 두 주인공들의 이야기가 번갈아가며 진행되고 이후 이것이 합쳐지는 방식을 취하고 있습니다. 우선 제다이 측의 주인공인 레반의 이야기를 하도록 하겠습니다.
<구공기>의 결말에서 레반은 말락의 폭로로 인해 마치 대부분의 과거 기억을 찾은 것처럼 보입니다만 실상은 전혀 달랐습니다. 스스로의 정체성을 찾았고 이로 인해 잃어버린 힘의 일부분을 되찾아 말락에게 복수하는 데 성공했지만 과거의 기억은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그런 그에게, 마치 그가 스타맵의 꿈을 꿨듯이 한 정체 모를 행성의 악몽이 찾아옵니다. 매일 밤 눕기만 하면 보이는 그 행성은 행성 전체를 검은 구름이 감싸고 천둥번개가 끊이지 않는 곳이었죠. 레반은 잘은 모르겠지만 이 행성이 자신이 시스가 된 이유와 관련이 되어 있을 것이라 직감하고 과거를 찾아 나섭니다.
단서를 찾기 위해 그는 옛 동료인 캔더러스 오도를 찾아가 만달로어 울티메이트가 만달로리안 전쟁을 일으킨 이유가 무엇인지 물어보지만 캔더러스는 답을 알고 있지 않습니다. 만달로어가 명령하면, 클랜들은 복종하는 것이 전투부족 만달로리안의 오랜 전통이기 때문이지요. 그러나 자신의 과거의 비밀이 만달로리안 전쟁에서 시작된다고 생각한 레반은 그에게 무엇이든지 알아봐달라고 부탁합니다.
만달로리안 전쟁과, 전쟁에서 자신의 행적에 대한 레반의 조사는 계속되고 더불어 자신의 가장 충실한 심복이었던 제다이, 미트라 슈릭에 대한 탐사 역시 함께 진행됩니다. 미트라는 전쟁 중 레반이 자신의 함대의 절반을 맡겼을 정도로 신임했던 장군으로 전쟁이 끝난 후 자진하여 제다이 카운실을 찾아 자수하고 결국 기사단에서 쫓겨난 추방 제다이입니다. 예, <구공기2>의 주인공인
엑자일이 바로 미트라 슈릭입니다. 제다이 사원의 도서관에서 말라코어5 전투에 대해 조사하던 레반은 애트리스를 만나고 그녀에게 미트라가 포스로부터 뜯겨나갔다는 이야기를 듣게 됩니다.
얼마 뒤 캔더러스는 만달로리안 클랜들이 레키아드라는 버려진 얼음 행성에 집결하고 있다는 소식을 가져옵니다. 만달로리안들이 레키아드에 모인 이유는 단 하나, 레반이 숨겨놓은 만달로어의 마스크를 찾기 위해서입니다. 만달로리안들은 전통과 상징을 몹시 소중히 여기는 종족이기에 만달로어의 마스크는 만달로리안의 정통성과 단합을 상징하는, 그들 자체를 정의한다 해도 과언이 아닌 물건입니다. 이 마스크가 없다는 것은 만달로리안의 와해를 뜻하며, 따라서 마스크를 숨긴 레반은 종족의 정체성을 파괴한 것과 다름 없는 것이죠. 이 때문에 만달로리안들은 다시 한번 만달로어를 일으키기 위해 마스크를 찾고 있는 것입니다. 캔더러스는 그 곳에 자신의 클랜인 '클랜 오도' 역시 있다며, 함께 동행할 것을 제안합니다.

이 때 레반은 이미 바스틸라 샨과 결혼해 있는 상태입니다. 그리고 레반이 캔더러스를 따라 레키아드로 떠나기 바로 전날, 바스틸라가 임신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결국 바스틸라는 집에 있는 상태로, 레반과 캔더러스, 그리고 T3-M4만이 에본호크를 타고 떠나게 됩니다.
사족으로, 이 때 레반과 함께 스타포지를 찾아 모험을 했던 옛 동료들의 행적이 잠시 언급되는데, 미션과 잘바는 새로운 사업을 시작했는데 만약 레반이 함께 가자고 제안하면 사업 같은 거 다 때려치고 따라올 것을 염려해 부르지 않았고, 카스 오나시는 공화국군에 복귀해 직장생활이 바빴으며, 주하니와 졸리 빈도는 여전히 제다이 카운실의 명령을 받는 이들이기에 만달로리안들이 득실거리는 곳에 데려가기 적합하지 않다고 판단했으며, HK-47 역시 만달로리안을 보면 썰어버리려 들 것을 염려하여 셋만 떠나게 된 것입니다.
라키아드에 도착한 레반과 캔더러스는 T3를 에본호크에 놔둔 채 클랜 오도를 찾아가고, 캔더러스는 클랜의 큰 환영을 받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캔더러스는 클랜 오도에 있어서 전설과도 같은 위대한 전사였기 때문입니다. 그를 유일하게 열렬히 반기지 않은 것은 클랜 오도의 부족장인 빌라라는 여성인데, 바로 캔더러스의 마누라 되시겠습니다.
캔더러스는 레반의 신분을 속이고 그가 애브너(Avner: Revan의 철자를 뒤섞은 이름)라는 이름의 용병 친구라고 소개합니다. 레반 역시 광검을 숨기고 연기를 했기에 다들 납득하고 레반을 클랜의 친구로 받아들여줍니다. 캔더러스 또한 빌라와 함께 밤을 보내면서(?) 그녀와 화해하게 되는데, 레반은 꿈에서 과거 말락과 함께 이 행성을 찾아와 마스크를 숨겼던 기억을 보게 됩니다. 레반의 지시에 따라 클랜 오도는 캠프를 옮기게 되지만 그 와중에 다른 클랜의 영역을 침범하게 되고 전투에 돌입하게 됩니다. 기습의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레반은 어쩔 수 없이 광검을 꺼내들고, 빌라와 다른 클랜원 다섯명이 이를 보게 됩니다. 그러나 빌라는 목격자들의 입을 막고, 탐사에만 집중합니다.
마침내 레반이 꿈에서 봤던 마스크의 위치가 파악되고, 절벽 위를 탐사하기 위해 레반, 캔더러스, 빌라, 그리고 목격자들로 구성된 팀이 찾아나서게 됩니다. 레반과 캔더러스가 먼저 도착한 그 곳에는 인공적으로 지어진 통로와 큰 방이 있고 그 한가운데에는 석관이 놓여 있습니다. 석관을 열자 데이터크론과 만달로어의 마스크가 있었는데, 마스크를 보자 레반의 기억 일부가 돌아옵니다. 그러나 그 순간 빌라가 다른 만달로리안 전사 다섯과 함께 나타나 레반을 죽이려 듭니다. '애브너'라는 이름이 '레반'을 뒤섞은 것이란 사실 때문에 그의 정체를 눈치챈 것이죠 (캔더러스 개갞끼!!). 캔더러스는 빌라를 설득하려 하지만 결국 그녀는 듣지 않고 레반을 공격합니다. 그러나 만달로리안 여섯명도 레반과 캔더러스 두 명을 이기지 못하고, 빌라는 캔더러스의 총에 맞아 사망합니다.
감정을 수습한 레반은 되찾은 일부 기억을 설명하는데, 그것은 만달로리안 전쟁 막바지, 레반과 다이다이를 뜬 만달로어 울티메이트가 한 말이었습니다. 만달로어는 레반의 칼에 맞아 죽기 직전에
자신들은 "속아서 전쟁에 뛰어든 것"이라며, "그들이 우리가 공화국을 이길 수 있을 것이라 속였다"고 말했습니다. 레반이 대체 그게 누구냐고 묻자, 만달로어는 "시스"라고 대답합니다.전쟁 직전, 만달로어는 한 베일에 싸인 시스로부터 '로드 드라마스 2세'라는 시스의 무덤을 찾아줄 것을 사주 받았고, 무덤을 찾아 라키아드로 온 것입니다. 드라마스 2세의 시체를 도굴한 뒤 그 시스는 만달로어에게 공화국을 칠 것을 설득하는 데 성공했고, 따라서 만달로리안 전쟁을 시작하게 된 것이죠.
석관의 주인이었던 드라마스 2세는 1천년도 더 전, 시스 제국의 황금기에 매드리아스, 혹은
나세마라는 이름의 행성을 다스렸던 군주 '로드 드라마스 1세'의 아들로, 아버지가
'로드 비셰이트'라는 정적에게 살해당하자 도망쳐 라키아드로 숨어들었다가 생을 마감한 자입니다. 레반은 나세마 행성에 다음 단서가 있음을 직감하고 그 곳으로 떠나기로 결심합니다.
더불어 레반은 동행하려는 캔더러스를 만류하며, 그가 다시 만달로리안을 일으켜 새워, 만달로어 울티메이트처럼 무의미한 전쟁에 뛰어들지 않도록 할 것을 지시합니다. 캔더러스는 그 말을 받아들여 만달로어의 마스크를 쓰고,
스스로를 '만달로어 프리저버'라 선포합니다.계속.